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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DISPLAYTITLE:대곡리 바위그림[蔚州 大谷里岩刻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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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칭별칭=울주 대곡리 바위그림, 울주 대곡리 암각화, 울주 반구대 바위그림, 울주 반구대 암각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 이칭별칭=울주 대곡리 바위그림, 울주 대곡리 암각화, 울주 반구대 바위그림, 울주 반구대 암각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
2025년 10월 26일 (일) 17:34 기준 최신판
| 주요 정보 | |
|---|---|
| 이칭·별칭 | 울주 대곡리 바위그림, 울주 대곡리 암각화, 울주 반구대 바위그림, 울주 반구대 암각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 키워드 | 바위그림, 천전리 바위그림, 동물상, 인물상, 면쪼으기, 선쪼으기 |
| 시대 | 선사시대미상 |
| 위치 | 대한민국 |
| 수록사전 | 한국고고학전문사전(청동기시대편) |
| 집필자 | 김영민 |
| 상세 정보 | |
| 성격 | 바위그림 |
| 크기 | 총 296점 |
| 소재지 | 울주 대곡리 바위그림 |
설명
국보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234-1 일원에 위치한다. 바위그림은 천전리 바위그림과 함께 1970년 동국대학교 불적조사단의 답사 과정에서 확인되었다. 1984년 처음으로 바위그림에 대한 내용이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총 191점의 형상이 보고되었고, 1998년 탁본 내용을 분석하여 25점의 형상이 추가로 소개되었다. 이후 2000년 울산대학교박물관에서 바위그림 실측 조사를 통해 총 296점의 형상을 확인하여 추가 보고하였다.
바위그림은 천전리에서 사연리로 흐르는 대곡천변의 절벽 가운데 비교적 면이 고른 지점에 새겨져 있다. 바위그림이 새겨진 바위면은 셰일계의 암석인데, 면이 고른 암벽을 선택하여 형상을 새겼으며, 주암면은 너비 8m, 높이 3m 정도이다. 새겨진 형상은 크게 동물상(動物狀)과 인물상(人物狀), 그리고 도구 및 내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뉜다.
동물상은 193점으로 고래, 사슴, 돼지, 거북, 조류, 어류 등으로 분류되며, 인물상은 총 14점으로 전신 모습 12점, 얼굴 모습 2점이다. 도구상은 배(船) 5점, 울타리(柵) 2점, 그물(漁網) 2점, 무기류(武器類) 1점 등이며, 문양을 알 수 없는 것이 총 78점이다. 다양한 종류의 고래와 함께 동물류를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수렵(狩獵)과 어로(漁撈) 활동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울타리를 표현한 점으로 보아 가축(家畜)을 사육했음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수법은 면쪼으기와 선쪼으기 수법을 사용하였다.
바위그림의 배치 상태로 보아 4개군으로 나눌 수 있다. 왼쪽으로부터 Ⅰ군은 대부분 면 쪼으기로 구성되어 있다. 맨 윗부분에는 사람의 입상이 새겨져 있는데, 두 팔을 올려 기도하는 듯한 자세이며 앞으로 뻗은 성기가 뚜렷하다. 사람의 좌측에는 사지를 벌린 바다 거북 3마리를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의 아래쪽에는 고래로 추정되는 물고기 16마리가 물속을 수영하는 듯 묘사되어 있다. 고래는 몸통을 쪼으기 수법을 사용하여 위에서부터 점점 작아지는 크기로 새겨져 있다. 또한 고래잡이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10여명의 사람을 태운 배도 묘사되어 있어서 주목된다.
선쪼으기 그림으로는 고래 그림 위쪽의 좌측으로 그물에 걸린 짐승과 그 아래에 꼬리가 긴 짐승이 묘사되어 있다. 면쪼으기 고래 그림 아래의 오른쪽에는 길이 79㎝의 대형 고래 한 마리가 앞서 고래들과는 달리 마치 배를 뒤집은 채로 머리를 아래로 향해 그려져 있다. Ⅱ군은 면쪼으기 고래 그림의 오른쪽 아래에 해당하며, 호랑이와 표범을 안에 둔 나무 울타리가 선쪼으기 수법으로 묘사되어 있다. 울타리 아래에는 노루와 암사슴 등이 원래 새겨져 있던 고래 위에 새겼고, 사슴 위에는 뿔난 짐승이 새겨져 있다. 육상 동물 오른쪽으로는 고래와 그 아래에 육상 동물 4마리가 면쪼으기 수법으로 그려져 있다.
Ⅲ군은 전체 그림의 가운데 부분에 위치하며 면쪼으기와 선쪼으기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면쪼으기로 새겨진 것은 오른쪽 상단에 10여 명을 태운 배 모양의 그림과 그 아래에 물개로 추정되는 좌·우의 바다짐승, 위를 향해 헤엄치는 큰고래, 가늘고 긴 목과 불룩한 배를 가진 사슴 모양의 짐승, 이들 사이에 흩어져 있는 개로 보이는 작은 짐승, 성기를 내민 상태로 춤 추는 듯한 사람, 악기를 들고 있는 듯한 사람, 성기를 드러낸 채 한손을 허리에 갖다 댄 사람 등이 있다. 선쪼으기로 새겨진 그림으로는 Ⅲ군 상단 왼쪽에 위아래로 나란히 그린 두 마리의 호랑이가 교미하는 듯한 형상으로 묘사되어 있고, 그 아래 좌측에는 바로 선 자세의 호랑이 그림이 있다. 그 아래에는 그린 멧돼지 그림으로 몸통 안의 내장 부분이 묘사되어 있는 듯 하다.
Ⅳ군에서는 면쪼으기 그림으로 상부 오른 쪽에 교미하는 육상 짐승 2마리와 이보다 작게 그린 아래로 향해 헤엄치는 고래 2마리, 그 아래 왼쪽으로 위아래로 배치된 꼬리 긴 짐승, 왼쪽 위를 향해 헤엄치는 고래 1마리, 짐승들 사이에 작게 그려진 사람 등이 묘사되어 있다. 선쪼으기 수법으로는 Ⅳ군 상단 왼쪽에 꼬리가 긴 줄 무늬의 짐승 1마리, 가로·세로로 줄무늬가 있는 사슴, 다시 그 아래에 수직으로 선 짐승류와 사슴류 각 1마리가 그려져 있다. 하단 오른쪽에 역삼각형의 윤곽에 눈, 코, 입이 그려진 사람 얼굴과 몸에 여러 방향의 줄이 그려진 고래가 있다.
대곡리 바위그림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각도에서 시도되었다. 새김법의 차이에 따라 제작 시기의 선후를 구분해서 바위그림의 내용이 시기를 달리해서 새겨진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새김법은 크게 선쪼으기와 면 쪼으기로 구분되며, 실측 조사를 통하여 정밀 분석을 진행하였다. 선쪼으기와 면쪼으기는 선그림으로 형상의 외형을 만들고 내부를 면쪼기하여 전체 형상의 모습을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대곡리 바위그림은 시기를 달리해서 제작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외에 바위그림의 성격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바위그림의 내용을 신화적(神話的)으로 해석하고자 한 시도가 있었다. 또한 고래잡이와 관련한 풍속과 현지 조사를 통한 민족지(民族誌)의 비교 연구를 실시하여 수렵·어로 집단의 사냥과 관련된 교육과 의식의 소산물로 보기도 하였다. 1990년대에는 형상 분류를 통해서 어로신앙-수렵신앙-벽사신앙(僻邪信仰)적 요소로 보는 종교학적 접근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개별 연구들이 다각적으로 이루어졌으나, 바위그림의 종합적인 해석에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