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재전집5:산탄일합강토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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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3년 10월 18일 (수) 13:08 판 (지식 관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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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일합 강토이주(山呑一盒 江吐二珠)」
작품명 산탄일합 강토이주(山呑一盒 江吐二珠)
작품출처 임석재, 『韓國口傳說話. 5 : 京畿道篇』, 평민사, 1989, 192~194쪽.
저자 임석재(任晳宰)
구술자 朴湘恒 (박상향)
채록장소 양주군 주내면 남방리
채록연월 1965년 11월



개요

본 작품은 재산을 두고 다투는 형제에게 원님이 산탄일합 강토이주라는 글을 써주었고, 글의 뜻을 모르는 형제는 한 훈장을 만나 의미를 알게 되고 이후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어 우애 있게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내용

어떤 한 사람이 아들 형제에게 가진 재산을 다 나누어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 형제는 상을 치른 뒤 서로 재산을 자신이 제가 갖겠다고 다투었는데, 자신들이 아무리 싸워도 결론이 나지 않아서 마을의 관가에 가서 판결을 내려 달라 하였다. 원님은 형제의 이야기를 듣더니, ‘산탄일합 강토이주(山呑一盒, 江吐二珠)’ 라는 글 한 수를 써서 주었다. 형제는 그 글을 받고 의아해 했지만, 원님은 그저 이걸 가지고 나가서 이대로만 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형제는 그 글이 무슨 뜻인지 몰랐고,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글방을 돌며 그 뜻을 물었다. 그러다 어떤 글방의 훈장이 그 말 속에 뜻이 있다며, 의미를 말해 줄 테니 술을 가져다 달라고 말했고 관련된 이야기를 형제에게 해주었다.

훈장에 말에 의하면 옛날에 착한 형과 그렇지 못한 아우가 살았다고 한다. 하루는 형이 어느 잔칫집에 불려가 상을 받았지만 먹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주인은 늙은 부모를 생각하느라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이라 여겨 나중에 다시 차려 줄 테니 어서 먹으라 말했고, 형은 음식을 먹었으나 음식이 떨어져 약속한 상을 받지 못했었다. 형은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산 모퉁이에서 하느님께 어머님께 아무것도 갖다 드리지 못하고 혼자 배불리 먹느니, 여기서 토해 버리겠다 빌고 먹은 것을 토해냈다. 그랬더니 목구멍에서 큰 상자 하나가 튀어나왔다. 형은 그것을 이상하게 여겨 합을 열어 보니, 김이 나는 국수장국이 한 그릇 놓여 있었다. 형은 신에게 감사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께 그 국수장국을 드렸다. 어머니는 그 국수장국을 작은 아들과 나눠 먹었다. 국수장국을 다 먹고 나니 합에는 떡이 가득 들어 있었고, 떡을 먹고 나니 다른 음식이 나왔는데, 그렇게 그날 잔칫집에서 먹은 여러 음식이 다 나왔다. 그걸 본 동생은 논도 밭도 싫으니 형이 가진 이 합을 달라고 말했다.

형은 이 합은 하느님이 주신 합이라 안된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삼년상을 치른 뒤에는 몰라도 그 전에는 줄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동생은 자꾸 억지를 부렸다. 결국 형은 골을 하나씩 맡아 합이 굴러가는 쪽 골을 고른 사람이 합을 가지자고 말했다. 형제가 합을 산 아래로 굴리자 합이 아우 쪽으로 굴러갔다. 아우는 이제 합은 내 것이라고 하면서 산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내려가 보니 합은 없어지고 돌멩이만 남아 있었다. 그래서 산이 합을 삼켰다 하여 ‘산탄일합(山呑一盒)’이라는 말이 나왔다.

훈장은 ‘강토이주(江吐二珠)’ 라는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풀어냈다. 옛날 우애가 두터운 형제가 살았다. 하루는 형이 몸이 불편해 아우에게 생선을 먹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생선을 사 온 아우는 형에게 국을 도미국을 끓여 주었지만, 혼자 먹기 미안했던 형은 아우에게 함께 먹자고 말했다. 형제가 국을 나눠 먹다 보니, 냄비 밑에 구슬이 하나 있었다. 형은 아우가 사온 생선이니 이 보물은 네가 가지라고 말했고, 아우는 형에게 줄 생선이었으니 형이 가지는 것이 옳다며 서로 가지라고 사양했다. 그러다가 형제는 구슬을 두고 형제 사이가 틀어 지느니, 아무도 갖지 못하게 없애는 것이 낫겠다며 구슬을 강물에 던지기로 했다. 그런 후 어느 날, 난데없이 강물이 뒤끓더니 도미 한 마리가 아우가 있던 밭으로 뛰어올라왔다. 아우는 그 도미를 가지고 형에게 가서 도미국을 끓여 나누어 먹었다. 다 먹고 보니 냄비 밑바닥에 구슬 두 개가 있어 이번에는 하나씩 나누어 갖기로 하였다. 훈장의 이야기를 들은 형제는 욕심 부리는 것을 그만두었고, 부모가 남긴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어 평화롭고 우애 있게 잘 살았다고 한다.
  • 1965年 11月 京畿道 楊州郡 州内面 南坊里 朴湘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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