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곡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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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곡강정
Gokgangjeong Pavilion, Miryang
밀양 곡강정,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대표명칭 밀양 곡강정
영문명칭 Gokgangjeong Pavilion, Miryang
한자 密陽 曲江亭
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곡강길 9-15
지정(등록) 종목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455호
지정(등록)일 2009년 2월 19일
분류 유적건조물
시대 조선시대
수량/면적 2동(234㎡)
웹사이트 밀양 곡강정,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해설문

국문

상주 판관(判官)을 지낸 이덕창(李德昌)이 아버지 이식(李軾)을 기리기 위해 1545년에 지은 정자이다. 이식은 연산군을 왕위에서 몰아낸 사건인 중종반정(中宗反正)이 일어나자 군대를 거느리고 가담해 공신이 되었고, 삼포왜란 진압 등에 공을 세웠다.

그러다 중앙 정치가 어지러워지자 벼슬을 버리고 낙동강이 잘 보이는 이곳 사패지(賜牌地)*로 내려와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았다. 정자 이름을 처음엔 고강정(高江亭)이라 했으나 1806년 중건하면서 ‘강물이 감돌아 흐르는’ 형세를 반영해 곡강정(曲江亭)으로 바꾸었다.

팔작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고 가운데 방 한 칸을 뒀다.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보다 공부하는 공간으로서 기능이 강조된 조선 후기 정자이다. 화려함보다는 단순하고 질박한 별채의 유형을 보여준다. 곡강정 풍경을 노래한 ‘곡강정십육경(曲江亭十六景)’ 등의 글을 통해 당시 이곳을 무대로 전개되던 지역 문화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 사패지: 임금이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내려준 땅.

영문

Gokgangjeong Pavilion, Miryang

Gokgangjeong Pavilion, located on the bank of the Nakdonggang River, was established in 1545 by Yi Deok-chang to commemorate his father Yi Sik, a military official of the Joseon period (1392-1910). Originally named Gogangjeong (“Pavilion of the Tall River”), the pavilion was rebuilt in 1806, at which time it was renamed Gokgangjeong (“Pavilion of the Winding River”).

Yi Sik was bestowed with the title of meritorious subject for his contribution to the enthronement of King Jungjong (r. 1506-1544) following the tyrannical reign of King Yeonsangun (r. 1494-1506). In 1510, he successfully suppressed riots started by Japanese merchants residing in port cities. Later, during a period of political turmoil, Yi resigned from office and enjoyed a quiet and peaceful life on this land along the Nakdonggang River, which was granted to him by the king.

The pavilion has a hip-and-gable roof and measures three bays wide by two bays deep. The layout consists of an underfloor-heated room in the center flanked by wooden-floored halls. The pavilion’s simple and unsophisticated design emphasizes its primary function as a place for studying rather than recreation. There are several historic documents related to this pavilion, such as a record of stories and a list of scenic sights, which provide glimpses into the cultural activity of the local literati.

영문 해설 내용

낙동강 가에 위치한 곡강정은 이덕창이 조선시대의 무신이었던 아버지 이식을 기리기 위해 1545년에 지었다. 정자 이름을 처음엔 고강정(高江亭)이라 했다가, 1806년에 중건하면서 “강물이 감돌아 흐르는 정자”라는 뜻의 곡강정으로 바꾸었다.

이식은 1506년 폭군 연산군(재위 1494-1506)을 몰아내고 중종(재위 1506-1544)이 왕위에 오르는 데 공을 세워 공신이 되었다. 1510년에는 삼포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일으킨 난을 진압하였다. 이후 중앙 정치가 어지러워지자 벼슬을 버리고, 왕으로부터 하사 받은 땅이 있던 낙동강 인근으로 와서 유유자적하는 삶을 살았다.

곡강정은 팔작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며, 마루 가운데 온돌방 한 칸을 뒀다. 단순하고 질박한 양식을 통해,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보다 공부하는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강조된 정자이다. 곡강정에 얽힌 사연을 기록하거나 주변의 풍경을 노래한 문헌들을 통해 지역 사림과 문인들의 문화 활동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