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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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정
Cheongheojeong Pavilion
"청허정", 디지털서산문화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표명칭 청허정
영문명칭 Cheongheojeong Pavilion
한자 淸虛亭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동문1길 36-1



해설문

국문

정자(亭子)는 일반 가옥과 달리 자연을 배경으로 특별히 지은 건물이다. 청허정은 조선 성종 22년(1491) 충청도병마절도사(충청병사) 조숙기(曺淑沂, 1434~1509)가 세웠던 것을 다시 복원한 것으로 조선전기 대표 학자 성현(成俔, 1439~1504)의 개인 문집 『허백당집(虛白堂集)』에 그 유래가 전한다.

정자의 이름인 ‘청허(淸虛)’는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이곳에 오는 이들에게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당부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조선초기의 해미읍성은 충청도 육군사령부 역할을 하는 충청병영성으로 최고 책임자는 병마절도사(병사)였다. 조숙기가 병사로 부임하여 해미읍성을 수리하면서 소나무 숲이 우거진 뒷동산에 청허정을 지었다. 이후 이곳에 온 관리들은 청허정에서 무예를 익히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 시를 짓고 글을 남겼다.

1494년 방문한 충청감사 조위(曺偉, 1454~1503)는 청허정 주변 소나무와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에 대한 시를 남겼고, 권오복(權五福, 1467~1498)의 문집 『수헌집(睡軒集)』에 절도사와 수령이 일을 마치고 청허정에 모여 지은 시가 전한다.

1579년 충청병영에서 근무했던 이순신, 1790년 해미로 귀양 왔던 다산 정약용도 이 청허정에 머물렀을 것이다.

1872년 「해미현지도」에는 옛터(古址)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1800년대에 없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자리에 일본식 신사(神社)가 세워졌다가 광복 후 철거되었고, 1976년 복원한 후 2011년에 다시 정비하였다.

영문

Cheongheojeong Pavilion

This pavilion, located in Haemieupseong Walled Town (Historic Site No. 116), was first built in 1491 by Jo Suk-gi (1434-1509), the army commander of Chungcheong-do Province. The original building is presumed to have been demolished sometime before 1872. A Japanese Shinto shrine was built on this sit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1910-1945), but it was demolished after Korea regained its independence. The current building was built in 1976 and repaired in 2011.

A walled town, called eupseong in Korean, was established at an important location in an area to protect residents and serve military and administrative functions. During the Joseon period (1392-1910), Haemieupseong Walled Town also served as the command headquarters of the provincial army. When Jo Suk-gi was appointed as the provincial army commander, he repaired the walled town, at which time he also established this pavilion in the pine forest on the hill behind the main administrative buildings. The pavilion’s name can be interpreted as “the pavilion of a clear heart, free from indecent thoughts,” requesting that those who visit here bring with them a proper mindset.

The officials working at the walled town used this pavilion as a place to relax or practiced martial arts. When the provincial governor Jo Wi (1454-1503) visited here in 1494, he left a poem about the pine trees and the view of the sea in the distance. Gwon O-bok (1467-1498), a civil official and calligrapher, also wrote the poems at this pavilion, which are included in his literary collection.

영문 해설 내용

해미읍성(사적 제116호) 내에 위치한 청허정은 1491년 충청도 병마절도사 조숙기(1434-1509)가 처음 세웠다. 원래의 건물은 1872년 이전에 철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자리에 일본식 신사가 세워졌다가 광복 후에 철거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976년에 지은 것이고, 2011년에 보수하였다.

읍성이란 지방 주요 지역에 쌓은 성으로, 지방 주민들을 보호하고 군사, 행정 기능을 담당하던 곳이다. 조선시대에 해미읍성은 충청도 지역의 육군사령부 역할을 하였다. 조숙기가 병마절도사로 부임하여 해미읍성을 수리하면서, 소나무 숲이 우거진 뒷동산에 청허정을 지었다. 정자의 이름인 ‘청허(淸虛)’는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이곳에 오는 이들에게 마음가짐을 당부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후 해미읍성의 관리들은 이곳에서 무예를 익히거나 휴식을 취했으며, 여러 문학 작품을 남겼다. 1494년 이곳에 방문한 충청도 관찰사 조위(1454-1503)는 청허정 주변의 소나무와 멀리 보이는 바다의 풍경에 대한 시를 남겼고, 문신이자 서예가였던 권오복(1467-1498)의 문집에도 청허정에서 지은 시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