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자락에 깃든 집들과 그 주인들의 이야기는 광주의 문화와 정신을 비추는 중요한 단서이다. 최원순, 최흥종, 허백련으로 이어진 석아정·오방정·춘설헌의 변천은 집이 단순한 거처를 넘어 시대의 뜻을 품은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허백련과 허행면 형제가 지켜낸 우리 차 문화의 실천은 무등산을 배경으로 생활과 예술, 전통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말해준다. 이렇게 무등산의 집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의 자취를 엿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