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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Lee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10월 18일 (토) 14:14 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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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주먹밥

이야기

1980년 5월, 5·18 민주광장을 중심으로 울려 퍼진 함성은 광주 시민 모두의 것이었다. 계엄군의 폭력에 맞서 싸우던 시민군과 그들을 돕던 사람들의 손에는 총 대신 주먹밥이 쥐어져 있었다. 남광주·대인시장, 서방시장, 양동시장의 상인들은 쌀을 모으고, 반찬을 싸서 은박지에 눌러 쥐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주먹밥은 피와 눈물의 도시 속에서 연대와 생명의 상징이 되었다.

주먹밥 제공의 현장은 시장뿐 아니라 골목 곳곳이었다. 양은함지박에 담긴 따뜻한 밥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도 남아, 그날의 기억을 전한다. 사람들은 총성이 멎은 뒤에도 그 주먹밥의 따뜻함을 잊지 못했고, 오늘날 오월길오월민중길 중 하나인 주먹밥코스는 그 마음을 따라 걷는 기억의 길이 되었다.

이제 광주 주먹밥 체험관에서는 시민과 여행객들이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본다. 전일빌딩245 안에서 열리는 체험은 단순한 음식 만들기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교육의 장이다. 오백국수와 같은 광주의 음식점에서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광주의 밥상이자 기억의 상징으로 주먹밥을 전하고 있다.

주먹밥은 서로를 지탱하던 손의 온기이자, 5월의 광주가 세상에 건넨 가장 따뜻한 저항의 맛이다.

스토리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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