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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비밀 학생 조직들: 독립을 위한 투쟁
이야기
1920~40년대 광주는 젊은 지성들의 뜨거운 항일 의지로 들끓었다. 겉으로는 평범한 학교와 서클이었지만, 그 속에는 나라를 되찾기 위한 비밀조직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흥학관은 그런 모임의 중심지였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토론을 이어가며 현실을 직시했고, 그 속에서 독서회가 태어났다. 독서회는 단순한 학습 모임을 넘어 행동의 조직으로 성장했으며, 훗날 무등회로 개편되어 1943년 무등회사건을 일으켰다. 이는 ‘제2의 광주학생운동’으로 불리며 일제의 통치에 맞선 청년들의 또 다른 봉기였다.
학생 장재성은 광주청년동맹을 이끌며 항일운동의 청년 조직을 결집했고, 그의 여동생 장매성은 광주소녀회를 이끌어 여성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이 비밀단체는 소녀회 사건으로 이어지며 여학생들도 독립운동의 주체임을 증명했다. 회원 고순례, 박옥련, 최순덕 등이 함께 활동하며, 백지를 내걸고 저항한 백지동맹의 정신은 이후 광주 학생운동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들 조직은 모두 이름은 달랐으나 뜻은 하나였다. 억압된 시대, 책과 토론, 연대와 결단으로 싸운 학생들의 용기는 광주의 정신이 되었고, 그 불꽃은 세대를 넘어 민주와 자유의 씨앗으로 이어졌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