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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Lee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8월 15일 (금) 14:00 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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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로의 문화를 만든 우다방과 상점들

이야기

충장로는 광주의 중심가로, 시대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해왔다. 충장로 한가운데, 예전 광주우체국 앞은 약속 장소로 이름난 곳이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우체국 일을 보기 위해서만 이곳에 오는 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약속장소로 애용했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우다방에서 보자”는 말을 자연스레 했다.

충장로1가에는 궁전제과가 문을 열어 달콤한 빵 냄새로 거리를 채웠고, 삼양백화점 건물에는 충장서림이 자리 잡아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발길을 모았다. 충장로5가에는 은방울꽃 가로등이 세워져, 밤이면 부드러운 불빛으로 거리를 물들이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늦추게 했다.

2004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추억의_충장축제는 이 거리에 과거의 정취를 불러왔다. 충장22 같은 가게들이 참여해 옛 물건과 이야기를 선보이며, 걷는 이들로 하여금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충장로는 충장로1가에서 충장로5가까지 이어지며, 상점과 사람, 그리고 기억이 켜켜이 쌓인 시간의 거리로 남아 있다.

이렇게 충장로는 상점 하나, 가로등 하나에도 이야기가 배어 있는, 광주의 문화사 속 살아 있는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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