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307
서소리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8월 14일 (목) 20:09 판 (새 문서: __NOTOC__ = '''친구따라 광주에 온 남자''' = == 이야기 == 정인세(鄭寅世, 1909~1991)는 청소년운동가이자 계몽운동가로, 체육·사회봉...)
친구따라 광주에 온 남자
이야기
정인세(鄭寅世, 1909~1991)는 청소년운동가이자 계몽운동가로, 체육·사회봉사·종교 활동을 아우르며 광주에 뿌리내렸다. 서울 마포의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선린상업학교 시절 배구 선수로 활약했고, YMCA 체육관에서 유도를 수련해 2단 자격을 취득했다. 이때 만난 김후옥과의 인연이 훗날 그의 삶을 광주로 이끌었다.
1930년대 초 YMCA는 민족주의자들의 결집체로, 체육과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민족계몽운동을 선도하던 시기였다. 정인세, 김후옥, 이인덕은 ‘중앙 YMCA 체육관 삼총사’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종로 한성권번 기생 한소옥의 끈질긴 구애가 이어지자, 정인세의 어머니는 김후옥에게 “인세를 광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1932년, 스물세 살의 정인세는 김후옥을 따라 광주로 내려와 광주 YMCA 유도사범으로 부임했다.
광주에 정착한 그는 곧 최병준 목사의 사위가 되었고, 광주 YMCA에서 유도·체육 보급에 힘쓰며 지역 체육 발전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동광원 원장을 거쳐 그 후신인 귀일원을 맡아 정신질환자 돌봄과 재활을 위해 헌신했다.
서울에서의 우연한 인연이 불러온 광주행은, 정인세를 평생의 체육·사회봉사·계몽운동가로 만들었다. 그는 ‘친구따라’ 내려온 광주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는 길잡이가 되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