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21

광주문화예술인문스토리플랫폼
Hanna Lee2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6월 30일 (월) 17:13 판 (새 문서: __NOTOC__ = '''산의 곁, 깨달음의 자리: 무등산 사찰기행''' = == 이야기 == 무등산 자락의 증심사길, 가장 먼저 길손을 맞이하는 곳은 문...)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이동: 둘러보기, 검색

산의 곁, 깨달음의 자리: 무등산 사찰기행

이야기

무등산 자락의 증심사길, 가장 먼저 길손을 맞이하는 곳은 문빈정사다. 조용히 앉은 이 정사는 무등의 품에 안긴 듯, 산을 마주하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정사에 들러 한 숨 돌린 이들이 다시 길을 나서면, 이내 무등산 자락의 중심이라 할 증심사(證心寺)를 만나게 된다. '참된 마음을 증명한다'는 이름처럼, 오랜 세월 동안 불심의 근본을 지키며 산중 수행의 중심이 되어온 사찰이다.

산허리를 에둘러 오르면 원효사(元曉寺)가 모습을 드러낸다. 원효계곡과 함께하는 이 사찰은, 전설의 고승 원효대사의 이름을 지녔듯 물소리와 바람이 수행의 동반자가 되는 자리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약사암(藥師庵)은 약사여래의 자비를 기리는 암자로, 숲의 기운과 바위의 고요 속에서 병든 이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듯하다.

무등산의 품 안을 점점 더 깊이 헤치고 들어가면, 마침내 규봉암에 이르게 된다. 무등산 규봉 아래의 절벽에 자리한 이 암자는, 천연의 성곽 같은 지공너덜주상절리를 마주하며, 마치 세속의 경계를 넘어선 다른 세계처럼 다가온다.

이렇게 문빈정사에서 시작해 규봉암에 이르기까지, 무등산의 사찰들은 저마다의 자리에 앉아 자연과 더불어 깨달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의 조용한 벗이 되어준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