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 1930년 3월까지 계속된 일제하 최대 학생항일운동이었다. 1919년 ‘3•1운동’, 1926년 ‘6•10만세운동’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불리며, 일제의 식민우민화교육, 민족차별 등에 항거한 대표적 학생운동이다. 도화선은 나주역에서 점화됐다. 평소 일본인의 한국인 모욕과 차별 교육 등에 대해 저항의식을 키워오던 중 나주역에서 벌어진 일본학생의 한국인 여학생 희롱 사건을 전해 듣고 실력행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침내 11월 3일 학생들은 가두시위에 나선다. 광주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등학교 전신) 3백 여명의 학생들은 교문을 박차고 나오자 광주농업학교, 광주사범학교,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합세하면서 순식간에 광주지역 학생 항일운동으로 확산된다. 이들은 일제 경찰과 소방대의 제지와 해산명령을 무시하고 시민가지 합세한 가운데 금동 등지 돌며 ‘조선독립만세’ 등을 외치다 광주고보로 돌아와 이날 오후 일단 해산했다. 일제의 휴교령 등으로 학생들의 움직임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장재성 장석천 등 광주지역 청년들은 ‘학생운동지도본부’를 설치하고, 광주학생투쟁을 본격적인 항일운동으로 발전시킬 2차 투쟁을 준비한다. 이들의 주도하에 11월 12일, 시위참여 독려와 식민지교육 철폐 등의 주장이 담긴 인쇄물 1,000 여장이 광주시내에 뿌려지고, 광주고보와 광주농업학교 학생들은 시내 중심가인 우체국과 심지어 동명동 구 광주형무소 앞까지 나가 함성을 지르는 등 제2차 학생운동이 벌어진다. 학교측의 저지로 시위에 참여하지 못한 광주여자고보 학생들은 다음날부터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사태가 악화되자 일제는 대대적인 탄압에 나서 시위 참가 학생과 시민들의 구속했다. 250여 명에 가까운 학생들과 사회운동단체 간부들이 검거됐다. 구속 학생들의 대부분은 퇴학, 무기정학 등 가혹한 처벌을 받았음에도 일제는 언론 통제 등을 통해 감추려 했으나 이는 소문이나 전언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학생들의 항일 적개심을 자극했다. 일본 경찰의 단속에도 12월 9일부터 서울지역 학교들의 항일시위가 시작되었다. 경신학교, 보성고보, 중앙고보, 휘문고보 등 이 날 하루에만 1,200여 명의 시위 학생이 경찰에 체포되는 등 12월 13일까지 서울지역에서만 1만2,000여 명의 시위, 동맹휴학에 참여했다. 또 신간회의 주도로 광주학생운동에 대한 진상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1930년 초까지 학생들의 항일시위가 이어졌다. 독립운동은 만주지역 한인학교에까지 확대되었으며, 학생독립운동기초자료발굴팀의 조사에 따르면 350여 개의 조선인 관련 학교가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