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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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Lee (토론 | 기여)님의 2026년 1월 9일 (금) 15:2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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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손으로 그린 기억: 민중미술과 5·18 벽화

이야기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은 거리와 광장뿐 아니라 이후의 시각문화 속에서도 반복해 호출되었다. 그 기억을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형식 중 하나가 대형 벽화였다. 1990년 6월, 전남대학교 교정의 전남대 사범대1호관 외벽에 그려진 《광주민중항쟁도》는 5·18의 전개 과정과 시민들의 항거를 장면처럼 펼쳐 보이며, 민중미술이 어떻게 집단의 기억을 시각화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벽화는 벽그림추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제작되었고, 그 안에는 전남대학교 소속 미술패인 미술패 마당미술패 신바람의 참여가 있었다. 공동의 이름으로 완성된 이 작업은, 미술이 특정 공간과 공동체에 귀속되는 방식 자체를 드러냈다. 벽화가 자리한 장소가 대학이라는 점 역시, 5·18 이후 이어진 학생운동과 기억의 전승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시간이 흐르며 색은 바랬고 일부는 훼손되었다. 그러나 2017년, 《광주민중항쟁도》복원 작업이 시작되며 벽화는 다시 손길을 맞았다. 전문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한 이 복원에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전남대학교 민주동우회와 일반 시민들이 기여하며, 기억을 보존하는 또 하나의 공동 행위가 되었다. 대형 벽화는 이렇게 과거를 그리는 동시에, 현재의 참여를 통해 계속 갱신되는 소통의 장으로 남아 있다.

스토리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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