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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외국인 목격자들
이야기
1980년 5월의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목격자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국제사회에 알려졌다. 폴 코트라이트(Paul Courtright)는 당시 미국인 선교사로 광주에 있었으며, 2020년 회고록 『5.18 푸른 눈의 증인』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의 영문 회고록 『Witnessing Gwangju: A Memoir』를 번역한 것으로, 현장에서 본 참상을 상세히 전한다. 그는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에게 학살 소식을 전하고 함께 건물 옥상에서 촬영된 사진으로도 기억된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독일 ARD방송 기자로, 광주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다. 사망 후 그의 유언에 따라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되었다. 또 다른 외국인 목격자인 윌리엄 에이모스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The Seed of Joy》를 집필했다.
미국 언론인 노먼 소프(Norman Knute Thorpe)는 월스트리스저널 기자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와 전남 일대를 취재하면서 다양한 사진을 남겼고, 2021년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옛 전남도청에서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브래들리 마틴(Bradley Martin)은 미국 일간지 볼티모어선 기자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모티브가 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을 인터뷰하며 광주의 상황을 취재했다.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단원이었던 데이비드 돌린저(David L. Dolinger)는 5월 24일 도청에서 하룻밤을 보낸 유일한 외국인이었으며, 광주에 머물면서 외신 기자들의 취재와 통역을 도맡았다.
이 외국인 목격자들의 활동과 기록은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광주의 비극이 인류 보편의 민주주의 가치와 연결되어 기억되도록 만드는 데 기여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