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377
광주의 역사를 다채롭게 읽는 책들
이야기
광주의 옛 모습과 근현대의 기억을 담은 책들은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을 풍부하게 드러내는 기록 매체로 자리해왔다. 『지도군총쇄록』, 『광주1백년』, 『광주 모노그래프』는 서로 다른 시대와 시선 속에서 광주의 공간과 사람, 그리고 기억을 담아낸 책들이다. 개인의 서사와 집단의 기록, 학술적 서술과 문학적 회고가 교차하며, 각 시대의 광주를 다채롭게 비추고 있다.
조선 말 문신 오횡묵(吳宖默, 1834~?)이 남긴 『지도군총쇄록(智島郡叢鎖錄)』은 1897년 전라남도 지도군(현 신안군 지도읍)의 지리서로, 저자가 전라남도 관찰사를 만나기 위해 지도군에서 광주까지 이동하며 남긴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광주읍성을 중심으로 당시 도시의 구조와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어, 개항기 광주의 풍경을 생생히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근대 이후 광주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으로는 박선홍(朴墡洪, 1926~2017)이 집필한 『광주1백년』이 있다. 광주의 산업, 상업, 문화의 발전 과정을 다룬 이 책은 지역 구성원의 시선에서 기록된 근현대 도시사로, 광주 사회의 성장과 변화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금호문화에 연재된 글을 토대로 집필된 이 책은 광주의 산업, 상업, 문화의 변화 과정을 시대별로 정리해 지역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한편 광주문화재단이 기획한 『광주 모노그래프』는 현대의 광주를 사람과 장소, 서사의 관계 속에서 재구성한 시리즈다. 골목과 시장, 예술가와 시민의 이야기를 사진과 문학적 서술로 엮어 일상 속에 스며든 도시의 기억을 조명한다. 특히 『돌아보면 그곳이 있었네(광주 모노그래프 4)』는 작가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기억하는 광주의 장소들을 기록하며, 도시의 풍경과 개인의 시간을 함께 아우른 작품집이다. 이 시리즈는 광주의 문화 자원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