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39
5.18민주화운동, 저항의 현장에 선 여성들
이야기
1980년 5월, 광주의 거리에는 총성과 함께 분노와 슬픔, 그리고 뜨거운 연대의 목소리가 뒤섞여 울려 퍼졌다. 이 격동의 현장 중심에 여성들의 단단한 저항이 있었다. 그들은 거리에서 싸우는 이들을 위해 주먹밥을 지었고, 공동체를 돌보았으며, 때로는 직접 조직을 이끌었다.
박정자는 그 대표적 인물이었다.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지어 나르며 이들의 생명을 지탱했던 그는, 그 공로로 제1회 오월어머니상을 받았다. 그가 나눈 음식은 저항의 연대였다.
이러한 여성들의 연대는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않았다. 오월여성회는 5.18 이후 결성된 여성 단체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깊이 연대했다. 이후 이 단체는 오월어머니회로, 다시 오월어머니집으로 변화하며, 5.18기념의 중심이자 여성 연대의 상징이 되었다. 이곳은 오월어머니상을 시상하는 공간이자, 저항의 기억을 계승하는 장소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김필례와 그의 제자 조아라는 중요한 연결고리였다. 수피아여학교 출신인 두 여성은 광주학생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의 맥을 잇는 사상적·교육적 기반을 세웠고, 광주 YWCA를 통해 여성계의 조직적 대응을 이끌었다.
성빈여사라 불리던 공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광주여자기독청년회복지사업위원회가 운영하는 이곳은 돌봄의 장소이자, 여성 활동의 거점이었다.
그날의 총성이 멎은 뒤에도, 여성들의 저항은 계속되었다. 이름 없이, 얼굴 없이 존재했던 이들의 용기가 오월의 진짜 힘이었음을, 우리는 오늘도 5.18민주화운동의 기억 속에서 되새긴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
- 저항의 현장에 선 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