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24
극락강역에서 출발하는 '극락'이라는 이름의 자취
이야기
극락이라는 이름이 스민 이곳의 첫 자취는 극락강에서 시작된다. 그 물줄기는 영산강(榮山江)의 일부로, 광주를 흐르며 수많은 이들의 여정을 품어왔다. 그 이름을 이어받은 극락강역(極樂江驛)은 지금도 광주의 땅에 선 채,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의 지점이 된다.
조선시대, 이 지역에는 극락원이라 불리는 여관이 있었다. 광주읍내와 송정리를 잇는 길목에 위치해, 극락진(極樂津)이라는 나루를 통해 건너온 이들—특히 불심으로 가득한 순례자들이 몸을 쉬었을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극락원은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에 나라의 세곡을 보관하던 서창(西倉)이 들어섰다.
서창나루는 이러한 기억을 간직한 채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극락원 인근에 있었던 이 나루는, 실제로 극락진의 옛 이름으로 불렸으며, 여전히 서창교와 인접한 위치에서 영산강과 맞닿아 있다. 매년 열리는 서창만드리풍년제는 이제 이곳의 문화적 맥락을 현대에 되살리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서창과 관련된 이 제사는, 단순한 농경의례를 넘어 이 지역의 기억과 전통을 잇는 장이 된다.
강을 따라 흐른 이름 하나—극락(極樂). 그것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옛 여관의 흔적, 나루를 건너던 발걸음, 그리고 오늘의 공동체가 기억하는 문화의 흐름 속에 살아 있다.
스토리 그래프
참고자료
| type | resource | title | description/caption | UR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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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광주드림 | ‘극락’이라는 이름의 홀씨는?(2022-08-21, 조광철 광주역사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 | https://www.gjdream.com/news/articleView.html?idxno=617313 |
이야기 지도
- 광주 지명의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