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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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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2024-|광주의 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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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2024-C136|자연을 벗 삼은 선조, 기억을 지킨 후손: 만귀정의 이야기]]  
 
** [[E2024-C137|석서정의 기억 위에 세운 양파정, 정낙교의 자취]]  
 
** [[E2024-C137|석서정의 기억 위에 세운 양파정, 정낙교의 자취]]  
  

2025년 9월 23일 (화) 15:52 기준 최신판

석서정의 기억 위에 세운 양파정, 정낙교의 자취

이야기

광주 사직공원 한켠에는 옛 석서정의 터 위에 세워진 양파정이 서 있다. 석서정은 조선시대 김상이 세운 정자로, 『광주읍지』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그리고 「석서정기」에까지 기록될 만큼 이름난 누정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에 근대의 흔적을 담은 양파정이 들어섰다.

양파정은 지역 금융과 문화 활동을 이끌던 정낙교가 세운 정자였다. 그는 호남은행 창립 발기인이었고, 광주농공은행과 조선식산은행 광주지점에도 깊이 관여하며 근대 광주의 경제사에 이름을 남겼다. 하지만 정자 건립은 단지 금융인의 흔적이 아니었다. 그는 선인들의 교유와 풍류를 이어가고자, 사라진 석서정의 자리에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마련한 것이었다.

오늘날 양파정은 단순히 건축물로만 남아 있지 않다. 이곳에서는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리며, 시와 교류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사직공원의 숲과 함께 어우러진 양파정은, 조선의 석서정이 남긴 유산과 근대의 정낙교가 새긴 발자취가 겹쳐진 문화의 무대다.

양파정에 서면 사라진 석서정의 기억과 더불어, 광주의 경제와 문화가 교차하며 이어져 온 긴 역사가 겹겹이 전해진다. 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정자의 계보이자, 도시의 정신을 간직한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스토리 그래프



이야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