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038

일제강점기, 저항의 현장에 선 여성들

이야기

1920년대 광주, 조용한 학교 교정 안에서도 시대의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 수피아여학교는 더 이상 지식만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었다. 이곳의 학생들은 3.1운동 만세시위를 이끌며 거리로 나섰고, 1929년 광주학생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광주신사의 참배 강요에도 끝까지 저항했다. 이 운동은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이어졌고, 학교는 일제의 탄압 대상이 되었다.

김필례는 수피아여학교, 정신여학교, 광주여성야학교에서 활동하며 광주 3.1운동을 이끈 지도자였다. 그녀는 신간회의 영향을 받아 근우회를 창립해 민족과 계급을 아우르는 연대를 모색했고, 한국 YWCA를 창립해 항일과 여성 해방을 함께 외쳤다. 같은 학교 출신의 박애순도 광주_3.1운동을 이끌며 학생들과 함께했다.

그들은 학교의 이름으로,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시대에 응답했다.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외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땅의 여성들이 싸운 현장은 대규모 전장이 아니라, 교실과 예배당, 야학과 거리였다. 이름 모를 책상과 운동장, 조용한 기도소와 만세의 외침 속에서 여성들은 분명히 서 있었다. 그들의 결의와 불복의 마음은, 지금도 낡은 흑백 사진 너머로 선명히 전해진다.

이야기 지도

• 저항의 현장에 선 여성들
  • 일제강점기, 저항의 현장에 선 여성들
  • 5.18민주화운동, 저항의 현장에 선 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