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024-C239
광주천을 따라 열렸던 큰 장과 작은 장
이야기
광주의 전통시장은 광주천을 따라 형성된 두 개의 장터, 큰 장과 작은 장에서 시작되었다. 큰 장은 광주천 직강공사 이전, 현재의 옛 한일극장 터와 현대극장 사이 백사장에서 열리던 시장으로, 광주면이 신설되던 시기에는 ‘공수방장’이라 불렸고, 이후 광주읍 시기에는 ‘읍대시’로도 불렸다.
작은 장은 광주천 하류의 부동교 방면 백사장에서 열리던 시장으로, ‘부동방장’이라 불렸으며, 광주읍 시기에는 ‘읍소시’로 불렸다. 이 두 시장은 각각 다른 날짜에 열리며, 광주 지역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기능하였다.
이러한 장터 구조는 1930년대 광주천 직강공사를 계기로 변화하게 된다. 하천 정비와 함께 기존의 큰 장과 작은 장은 통합되었고, 그 결과 사정시장(社町市場)이 개설되었다. 사정시장은 광주천 정비로 조성된 매립지에 자리 잡았으며, 광주공원 입구 인근에 위치해 운영되었다.
이후 광주신사(州神社)를 중심으로 한 성역화 정책이 추진되면서, 사정시장은 이전 대상이 되었고, ‘천정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옮겨 운영되었다. 이 과정에서 점포 수가 줄어들며 규모가 축소되었고, 이후 천정시장은 현재의 양동시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렇게 광주의 시장은 광주천 변의 장터에서 출발해, 일제강점기의 하천 직강공사와 도시 정비 과정 속에서 통합과 이전을 겪으며, 본래의 자리와 풍경을 잃은 채 새로운 형태로 재편되었다.
스토리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