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기는 호남 지방의 대표 사투리로 통하는 단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거시기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수록되어있는 표준어이며, 비슷한 단어인 머시기는 거시기의 전라도 방언이다.
거시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단어나,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단어를 말할 때 사용되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단어를 나타내는 말이다. 수, 인칭, 사람, 사물 구분 없이 명사, 형용사, 부사, 감탄사로도 쓰일 수 있는 단어이다. '어색하고 난처하다'를 뜻하는 전라도와 경상도의 말인 '거석하다'과 '머석하다'에서 '~이'가 붙으며, 변형되었다는 설도 있고, 단어 '것'에서 파생되었다는 말도 있으나 어원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남도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이 되어 많은 이들이 전라도 사투리로 알고 있다.
머시기는 거시기의 방언으로 전라도 말로 무엇을 뜻하는 '므슥'에서 변형된 어형이라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호남지방에서 거시기와 머시기는 거의 비슷한 상황에 사용된다.
201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는 '거시기와 머시기'를 주제로 광주의 지역성과 정서적 감성을 표현하는 전시가 펼쳐졌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거시기와 머시기'에 '소통'과 '화합'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이어령 작가는 자신의 저서 '거시기와 머시기'를 통해 거시기와 머시기라는 두 단어가 가진 의미를 재조명하기도 하였다.
"거시기 머시기는 탈경계를 나타내는 애매어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그것은 언어적 소통과 비언어적 소통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의 언어이기도 하다. 이미 알고 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때 그 답답함을 나타내는 주어가 '거시기'이고 언어로는 줄 긋기 어려운 삶의 의미를 횡단하는 행위의 술어가 '머시기'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단지 이 두 마디 말만 가지고서도 서로의 복잡한 심정과 신기한 사건들을 교환할 줄 안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