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씨
개요
만화가 최규석이 6월민주항쟁을 소재로 하여 그린 만화. 초판은 2009년, 개정판은 2017년에 출간되었다. 출판사는 창비.
줄거리
어린 시절 웅변을 잘해 '반공 소년'으로 불리던 영호는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야 당시 공공연히 '광주 사태'로 일컬어지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게 되고, 선배, 동기들과 함께 민주화운동에 참여한다.
한편 영호의 어머니 옥분은 아들이 데모에 나설까 노심초사하는데, 결국 영호가 경찰에 붙잡혀 수감되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처음엔 데모가 무조건 나쁜 일인 줄로만 알고 있던 옥분은 잡혀간 영호 때문에 찾아간 경찰서에서 한 여성 작가를 만나면서 민주화운동에 눈을 뜨게 되고, 직접 사회운동에 참여한다.
한편, 영호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던 선배인 박종철이 경찰들의 물고문으로 인해 사망하면서 대학가를 비롯한 서울에는 독재 타도의 열기가 들불처럼 퍼진다. 영호 역시 감옥에서도 고문치사사건을 규탄하다 징벌방에 갇히고, 절망하던 와중 "물이 100도씨가 되면 끓는 것처럼,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반드시 끓는다."[1]라는 말을 들으며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987년 6월 9일, 연세대학교 재학생 이한열이 시위 도중 전경의 최루탄에 피격당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태가 일어나고, 다음날인 1987년 6월 10일, 민주화 인사들과 불교, 천주교, 개신교를 망라한 종교계, 시민들까지 하나가 되어 거리로 나서는데...
6월민주항쟁이 진행됨에 따라 영호, 옥분, 영호의 아버지, 영호의 형 영진까지 모두가 민주화 시위에 동화되어가는 모습이 핵심이다.
등장인물
*영호
어린 시절 웅변을 잘해 '반공 소년'으로 불렸던 주인공. 고지식한 성격이었으나 대학생이 되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분노한다.
그러나 고향 가족들 생각에 민주화운동에 선뜻 참여하지 못하고 갈등하던 와중, 공장에 다니는 누나의 일침으로 비로소 데모에 나서게 된다.
결국, 경찰에 붙잡혀 수감되면서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다.
*옥분
영호의 어머니. 그 당시 기성세대답게, 정부의 프로파간다대로 데모는 북한 간첩과 관련된 일로만 알고 영호가 데모에 참여할까 노심초사한다.
결국 영호가 붙잡혀가자 경찰서에 가서도 아들 대신 잘못했다며 비는데, 그때 민주화운동에 열성적인 한 여성 작가를 만나면서 민주화운동에 눈을 뜬다.[2]
*영진
영호의 형. 박정희 정권 시절 대학에 다녔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직장인.
장남이라는 책임감에 대학 시절 데모에 나서지 못했던 과거가 있다. 그러나 결국 6월민주항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자 회사 사람들과 함께 거리로 나선다. 당시 항쟁 때 큰 힘이 되었던 '넥타이 부대'를 대표하는 인물.
*영호의 누나
영호의 누나. 당시 여느 집 딸들처럼, 오빠 영진의 등록금과 영호의 고등학교 학비를 벌기 위해, 중학교까지만 나오고 현재는 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만큼, 당시 공장 여공들이 주도한 노동운동 현장을 눈앞에서 보고 겪어 그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있다. 영호가 민주화운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어 준다.
*영호의 아버지
전형적인 기성세대, 가부장적인 아버지상. 무뚝뚝한 성격에다 보수적이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게 된 옥분과 아들 영호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작품 결말부에는 6월민주항쟁 당시 거리로 나간 시민들을 지켜본다.
*작가
옥분이 영호가 붙잡혀 간 경찰서에 찾아갔을 때 만난 여류 작가.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인 성격이라 경찰 측에도 요주의 인물로 찍혀 있다. 6월민주항쟁의 선봉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