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순희
개요
방순희(方順熙, 1904년 1월 30일~1979년 5월 4일)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기의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이다. 함경남도 원산 출생으로 본관은 온양 방씨이며, 아명은 방순이(方順伊)다. 연해주와 국내를 오가며 교육과 사회활동을 이어가다가 망명 이후 임시정부 진영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였고, 1939년부터 광복 시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에서 의정 활동을 수행하였다. 한국독립당 조직 활동, 여성 단체 재건과 운영, 선전 및 외교 업무 등 임시정부의 대외 및 대내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맡았으며, 광복 후에는 국내선전연락원으로서 귀국 전 중국 각지에서 선무 활동을 수행한 뒤 1946년 귀국하였다. 이후 공적이 인정되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하였다.
생애
성장과 교육
방순희는 1904년 원산 지역에서 태어났다. 1910년대 초 가족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주한 뒤 현지에서 초등 교육을 받고, 한인 사회가 운영한 교육기관에서도 학업을 수행하였다. 1918년경 국내로 돌아와 정신여학교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 3.1운동에도 참여했다. 1923년 졸업 후, 다시 연해주로 돌아가 백산소학교에서 한인 아동을 가르치며 교사로 활동하였으나, 러시아혁명 이후 민족교육 환경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활동이 줄게 되었다.
국내 활동과 망명
1925년 무렵 국내로 돌아와 러시아 영사관 업무와 통역 업무를 맡았고, 동시에 사회운동 계열 단체 활동을 통해 선전 및 연락 활동을 하였다. 일제의 감시가 강화되자 만주를 거쳐 상하이로 이동하여 망명을 하였다.
임시정부 시기의 활동
1930년대 초 독립운동가 현익철과 혼인하였고, 이후 임시정부가 각지를 전전하던 시기에도 동행하며 활동을 지속했다. 1938년 창사에서 발생한 남목청 사건으로 현익철이 사망한 뒤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고, 1939년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함경남도 대의원으로 선출되어 광복까지 의정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 시기 방순희는 임시정부의 재정, 군사, 외교, 선전 등의 핵심 과제에 대한 논의에 참여하였고, 임시정부 승인을 확보하기 위한 대외 활동에도 참여하였다. 러시아어가 능통했던 방순희는 충칭의 소련 대사관을 상대로 외교 접촉도 맡았다.
1941년에는 김관오와 재혼하였으며, 이후 한국독립당 조직 활동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활동을 병행하였다. 1940년대에는 여성 조직의 결집을 위해 한국혁명여성동맹과 한국애국부인회 재건 등을 하며 여성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촉구하고 후원 및 모금, 위문 등 지원 활동을 하였다. 또한 임시정부 선전 업무로 대적 선전 활동, 방송 및 홍보, 포로수용소 위문 등 전시 선전, 지원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광복 이후
광복 직후 방순희는 임시정부 국내선전연락원으로서 귀국에 앞서 중국 각지에서 선무 활동을 수행하였고, 1946년 4월 광복군 제2지대 귀국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뒤에는 한국독립당의 조직 재정비 과정에서 여성 부문을 맡아 활동했으나, 김구의 피살, 한국전쟁(1950)의 발발 등으로 임시정부 계열 정치세력이 급속히 약화되었다. 말년에는 신앙생활을 하며 지냈고, 1979년 5월 서울에서 사망하였다. 유해는 이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이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대한민국 정부는 방순희의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하여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하였다. 묘소는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있다.
참고 문헌
1. 한국학중앙연구원, 「방순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방순희」,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3. 국사편찬위원회,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4. 3.1여성동지회, 『한국여성독립운동사』, 1980.
5.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공훈록/공적조서 자료 중 「방순희」 항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