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즈 라캥(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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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르르사르트르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12월 9일 (금) 21:25 판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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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860년대 프랑스. 어린 시절, 아버지에 의해 고모에게 맡겨진 뒤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낸 테레즈.

청소년기를 고모와 카미유의 수발을 들면서 보내온 테레즈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카미유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하고, 파리로 함께 이사한다.

무의미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어느 날, 카미유의 소꿉친구인 로랑이 그들을 찾아오고, 테레즈는 카미유와 달리 완숙한 남성미를 지닌 로랑에게 순식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두 사람은 곧 은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서로에게 깊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밀회가 아닌 완벽한 사랑을 꿈꾸던 로랑과 테레즈는 걸림돌인 카미유를 없애기로 계획한다. 한치의 의심도 없는 완전범죄에 성공하고, 부부로서 모든 것이 완벽해진 그 순간 예상치 못한 파멸의 그림자가 그들에게 드리워지는데…

멈출 수 없는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로맨스가 시작된다!

인물

  • 테레즈 라캥

엘리자베스 올슨 扮. 신경질적이고 정열적인 기질의 인물이다. 소설의 서문에 묘사된 기질을 그대로 따랐다. 로랑과의 관계에서 뻔뻔함보다는 죄의식이 두드러지게 묘사된다.

  • 로랑

오스카 아이작 扮. 다혈질적인 기질을 가진 인물이다. 역시 소설의 서문에 묘사된 기질을 그대로 따랐으나, 원작에 비해 조금 더 뻔뻔하고 대담한 인물로 묘사된다.

  • 카미유

톰 펠튼 扮. 병약함과 더불어 소유욕과 가장으로서의 욕심을 가진 인물로 표현된다. 가족이자 아내로서 테레즈를 아끼는 것처럼 묘사된다.

  • 라캥 부인

제시카 랭 扮.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카미유를 끔찍하게 아끼는 인물로 묘사된다. 원작에 비해 그 감정이 더 날것으로 드러난다.

원작과의 차이점

프랑스 원작의 영국 영화이다. 줄거리와 인물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원작을 최대한 반영하여 재현하는 데에 목적을 둔 영화이기 때문이다.

다만 매체의 변화로부터 비롯된 연출상의 차이점, 언어의 변화로부터 비롯된 전달력의 차이 등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연출상의 차이점

글로 묘사하며 전달하는 소설과 다르게, 영상물은 사건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영상매체에서는 인물의 심리 또한 줄글이 아닌 배우의 연기로 전달하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이고, 관객으로 하여금 그 감정을 개인적으로 분석하게 한다.

  • 테레즈와 로랑의 관계 묘사

소설에서는 테레즈와 로랑이 대화를 많이 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테레즈가 능동적이고, 대담한 인물로 표현되었으며, 로랑이 오히려 그녀의 대담함에 놀라는 듯한 묘사가 종종 드러났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굳이 대화를 하지 않고 배우의 연기를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두 인물의 관계를 표현한다.

  • 살인 이후 죄의식이 드러나는 방식

소설에서는 로랑이 그린 카미유의 초상화가 두 인물의 죄의식을 자극하는 핵심 소재였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카미유가 빠져 죽은 ‘물’이 두 인물의 죄의식을 자극하는 핵심 소재로 표현되었다. 특히 영화에서는 ‘물소리’를 이용하였다. 큰 묘사 없이도 살인의 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를 시청각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영화의 특성을 잘 이용한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

  • 영어로 표현된 19세기 프랑스

프랑스 원작(테레즈 라캥(소설))임에도 영미 자본이 투입되었고, 영국 배우들이 연기하였다. 배경은 여전히 프랑스 베르농과 파리이고, 배우들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발음한다. 민족주의가 주가 되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요소가 작품의 전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으나, 이 소설이 19세기 프랑스의 분위기를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쉬운 일이다. (참고: 에밀 졸라)

이 영화는 프랑스어로 표현되는 시대와 지역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배우들의 영국 악센트 때문에, 프랑스라는 점이 부각되어야 할 부분에서 부각되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 영화는 그러한 한계를 철저한 고증과 미술적 장치로 보완하였다. 인물의 나타내는 의상과 흑백을 구도를 사용한 색감, 적재적소에 사용되는 조명과 음악 등으로 급속한 현대화로 변해가던 19세기 파리의 모습을 철저하게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