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행ᐧ༚̮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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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토론 | 기여)님의 2025년 6월 23일 (월) 19:09 판 (주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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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개요

항목 내용
제목 상행
작가 김광규
발표 연도 1981년
갈래 서정 갈래
시대적 배경

전문

가을 연기 자욱한 저녁 들판으로
상행 열차를 타고 평택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문득 낯선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오징어를 씹으며 화투판을 벌이는
낯익은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황혼 속에 고함치는 원색의 지붕들과
잠자리처럼 파들거리는 TV 안테나들
흥미 있는 주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 다오.
농약으로 질식한 풀벌레의 울음 같은
심야 방송이 잠든 뒤의 전파 소리 같은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 다오.
확성기마다 울려 나오는 힘찬 노래와
고속 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는 얼마나 경쾌하냐.
예부터 인생은 여행에 비유되었으니
맥주나 콜라를 마시며
즐거운 여행을 해 다오.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 다오.
놀라울 때는 다만
'아!'라고 말해 다오.
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해 다오.
침묵이 어색할 때는
오랫동안 가문 날씨에 관하여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에 관하여
성장하는 GNP와 증권 시세에 관하여
이야기해 다오.
너를 위하여
그리고 나를 위하여

주요 특징

배경

이 작품에서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문제 두 가지는 첫째, 산업화이며 둘째, 독재이다.

"농약으로 질식한 풀벌레의 울음"이라고 하는 구절에서 특히 두드러지듯이 시인은 농촌의 산업화가 농경사회의 질서를 해치는 현실을 비판하고자 했다. 변화하고 해체되는 농촌의 풍경은 "확성기마다 울려나오는 힘찬 노래와/고속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는 중앙집권적으로 진행된 산업화 및 근대화 하에 이루어진 고속도로의 개통 등이 농촌사회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시사한다.

고속도로의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의 일이다. 당시 정부는 제 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기간 중 경제개발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송에 있어서의 개선이 필수적임을 인식하고 1967년 8월 서울에서 인천 등지의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밝힌다. 이에 따라 경인, 경부, 울산, 호남고속도로가 연차적으로 착공되었다.[1]

바로 이 제 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통상적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정부 주도 하에 이루어진 산업화는 1960년대 초기에는 생활 필수품의 공급과 국산화 및 수출 산업화에 유리한 경공업 분야를 중심으로 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1970년대 중후반부터는 부가 가치가 높은 중화학 공업 분야로 그 축을 전환했다. 초기 산업화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이후 두 차례의 외환 위기를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대규모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등 한국의 산업화는 매우 빠른 기간 안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단기간에 압축적인 산업화를 이루어 낸 결과, 부작용이 따르기도 했다. 사회적으로는 급속한 소득 증가와 더불어 빈부 격차가 커지면서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었고, 도시화율이 빠르게 높아지며 주택난과 생활 인프라 부족, 환경오염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와 같은 현상들이 초래되었다. [2]

특징

작가

김광규 (金光圭)
김광규.jpg
이름 김광규 (金光圭)
출생 1941년 1월 7일
출생지 경성부 종로구 통인정
(現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통인동)
활동 시기 1970년대 (현대)
문학 사조
문학적 특징
대표작 〈상행>, <묘비>
  1. "고속도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23066&cid=46632&categoryId=46632
  2. "산업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6295#sect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