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촌수필
목차
개요
1972~1976에 걸쳐 발표된 이문구가 쓴 8편의 소설이 담긴 소설집이다.
줄거리
작가 스스로 어린 시절의 체험을 회상하면서 근대화의 과정에서 변화하는 농촌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농촌이 산업화로 인해 전락한 실상을 나타낸다. 1972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일락서산(日落西山)』,『화무십일(花無十日)』,『행운유수(行雲流水)』,『녹수청산(綠水靑山)』,『공산토월(空山吐月)』,『관산추정(關山芻丁)』,『여요주서(與謠註序)』,『월곡후야(月谷後夜)』등 여덟 편의 중 ·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랜 타관 생활 끝에 고향에 들러 옛 터전을 둘러보며 떠오르는 감상을 위주로 쓰고 있다. 수필적 성격이 강하고 사실상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는 소설집이다.
일락서산(日落西山)
줄거리
'나'의 인격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 주었던 전형적인 이조인이었던 할아버지와 그와 더불어 살아 있던 옛날의 고향 풍경의 왕소나무가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린 노스탤지어를 서정시적인 감흥으로 엮어 내고 있다.
화무십일(花無十日)
줄거리
6.25 전쟁을 통한 윤감 일가의 고난과 비극적 가족 관계를 회상하는, 터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행운유수(行雲流水)
줄거리
성장기를 같이했던 옹점이의 결혼 생활과 인생 유전을 아픈 가슴으로 그리고 있다.
특징
산업화 과정에서 겪는 소외, 갈등, 농촌의 어려움 그리고 그 해체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삶의 반성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소설이다.
행운유수의 의미
1. 떠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일의 처리가 자연스럽고 거침이 없음
3. 마음씨가 시원하고 씩씩함
녹수청산(綠水靑山)
줄거리
대복이와 그 가족에 얽힌 이웃 관계와 순박한 삶, 그 삶 퇴색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제
산업화로 인한 농촌의 파괴와 인간애 촉구, 한국 전쟁으로 인한 명문의 몰락과 그 후예의 명문의식.
공산토월(空山吐月)
줄거리
왕조 체제의 억압적인 구조 속에서 신음하면서도 상부 상하던 백성의 전형을 석공(石工)을 통해 보여 주어 감동적인 인간상을 그려낸다.
관산추정(關山芻丁)
줄거리
그 포근하던 한내가 도시에서 밀려온 소비 문화와 퇴폐의 하수구가 된 실상.
여요주서(與謠註序)
줄거리
아버지의 병구완을 위해 잡은 꿩 때문에, 자연 보호에 역했다는 이유로 공권력의 횡포에 시달리는 이야기이다.
주제
공권력의 횡포로 인한 농촌의 어려움
월곡후야(月谷後夜))
줄거리
벽촌에서 소녀를 겁탈한 사건을 둘러싸고 동네 청년들이 범인에게 사적 제재를 가한다는 이야기이다.
특징
- 갈래 : 연작소설, 단편소설, 자전적 소설, 농촌소설, 사실주의 소설
- 배경 : 1940년대와 1970년대 어느 겨울, 관촌이라는 농촌 마을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이 소설의 미학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문체이다. 고풍스런 말투, 한학적 소양이 없이는 알기 어려운 어구, 명문의 후예로서만 알 수 있는 세간과 풍습에 관련된 말들이 많아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제재가 그렇더라 해도 이렇게 여실하게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능란하게 구사하는 것은, 작가 스스로가 그런 생활에 젖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가 고향 방문을 통해 받는 정서는 아픔이다. 실향민이란 말로 표현되는 정체성의 상실에서 오는 아픔이다. 그것은 물론 시대적 아픔(전쟁)의 소산이다. 전쟁은 이 긍지 높은 가족사를 단절시켰고, 그 상흔은 실향민 의식으로 남아 그를 여전히 괴롭힌다. 그가 아픔을 지속하는 한 전쟁의 참혹함은 계속된다. 작가는 이 자전적 소설에서 명문 후예로서의 긍지와 권위를 박탈당한 것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아픔에 젖어 있다. 따라서 그의 소설이 복고적 정신으로 그려진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1인칭 독백체로 서술로 회고적 정조를 불러일으키며,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어와 향토색 짙은 고유어를 사용함으로써 토속적인 정서를 강하게 풍긴다. 특히 이 소설에서 미학적으로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문체이다.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생활어와 향토색 짙은 고유어의 사용, 고풍스런 말투, 한학적 소양이 없이는 알기 어려운 어구, 명문의 후예로서만 알 수 있는 세간과 풍습에 관련된 말들이 작품 속에서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작자가 이러한 문체를 능란하게 구사하는 것은, 작자 스스로가 그런 생활에 젖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