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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이름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7일 (목) 21:42 판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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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 있던 집은 판자를 얽어서 만든 형편없이 작은 집이었지만 방은 다섯 개나 되었다."

"절망감이 마루 끝에도 마당 가운데에서도 방마다에도 차서 감돌던 창신동의 그 집"


줄거리

① 외부: 나는 벤치에서 한 젊은 남성에게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② 내부: 나는 흰 벽 앞에서 눈을 뜬다.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렸지만, 힘들었던 창신동 빈민가의 생활을 청산하고 양옥집에 세 들어서 살게 된 일을 떠올린다. 빈민가에서 살던 나는 그곳에 가난과 무질서함에 벗어나고 싶어했다. 그러다 친구의 도움으로 양옥집에 들어가는데 양옥집은 가풍을 중요시하는 할아버지의 지도 아래 모두가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만 했다. 처음 생각과 달리 내가 느낀 양옥집은 삭막하고 기계적인 공간이었다. 나는 창신동에 살던 시절을 회상한다. 지금에 와서 보니 창신동은 인간적이며 활력이 있는 공간이었다. 자신을 잘 따르던 영자도 생각하고, 역사인 서 씨 생각한다. 나는 우연히 서 씨와 친해지게 되는 서 씨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이었다. 그는 한국인과 중국인 혼혈로 남들보다 힘이 셌다. 그는 새벽에 동대문에 올라가 동대문의 돌을 들어 올리더니 위치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일부로 평범하게 살아왔다. 나는 약국에서 흥분제를 산 뒤 몰래 가족들에게 먹이고서는 새벽에 피아노를 연주한다. 모두가 나오길 바랐지만 할아버지만이 나와서 나를 끌고 갈 뿐이었다.

③ 외부: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그 누구도 틀린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특징

  • 1964년 발표된 액자형 단편 소설
  • 1960년대 도시화된 공간을 배경으로 기계적인 규율에 의해 통제되는 현대인의 삶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특히 대비되는 공간의 분위기와 현실을 바라보는 인물들의 대립되는 태도를 통해, 개인의 자유 의지를 억누르는 권력의 폭력성을 고발한다.
  • 김승옥 작가가 이 소설을 발표하며 전후세대 작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 작가의 의도
    • 교양 있는 중산층 가정의 인간관계가 형식적이라면, 밑바닥 인생들이 모인 창신동 빈민가는 투박하고 거칠지만 인간적인 정이 흐른다.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져가는 인간의 소중한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 도시 생활을 하게 되면서 겪는 소외감과 어려움을 말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거기에 편입하여 살아가야 하는 삶을 소설로 형상화한 것이다.

배경

창신동의 빈민가와 깨끗한 양옥집

  • 창신동 빈민가는 지저분하고 비능률적이지만 원초적인 건강성과 개인의 자유의지가 있으며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다.
  • 병원처럼 깨끗한 양옥집은 질서의식을 강조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강조함으로써 원초적인 삶과 자유의지를 억압하는 현대인의 기계적인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각주 (참고 페이지)

  1.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첫 한글세대 소설가 김승옥은 근대인의 일상과 탈일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면서 1960년대 문학에 '감수성의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의 대표 단편 10편을 모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9번으로 『무진기행』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