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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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연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7일 (목) 19:24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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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육사 시인의 시 '교목'에 관한 글이다. 1940년 7월 《인문평론(人文評論)》에 발표하였다.

본문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차라리 봄에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주제

부정적 현실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

해설

  • 1연

'푸른 하늘에 ~ 남아 서서'는 교목의 의연한 자태. 모질고 험한 세월 속에서 불에 타는 수난을 겪더라도 당당한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심경을 밝히고 있다. '차라리 꿈도 꽃피진 말아라'는 단호한 금지형의 어투를 통해 비굴한 삶으로 개인의 안락이나 영화를 누리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 2연

'끝없는 꿈길에 ~ 뉘우침 아니라'는 ‘끝없는 꿈길에 ~’는 1연의 ‘푸른 하늘에’와 조응되는 시구로 조국 독립, 해방을 위한 투쟁의 길을 끝없이 걷고자 하는 화자의 결의를 느낄 수 있다.

  • 3연

'마침내 호수 ~ 흔들진 못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하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더라도 외부의 압력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단을 드러낸다.

배경

'교목'이 작성된 년도는 1940년도로 민족말살통치가 이뤄졌던 시기이다.

의의

죽음을 초월한 저항 정신과 시를 통한 진정한 참여를 보여 주었다. 윤동주의 시작과 함께 일제 말 우리 민족 문학의 공백기를 메워주는 중요한 성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