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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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잠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1일 (금) 09:34 판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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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백석이 1936년 자가본으로 발행한 시집으로, 총 33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수록

목차

1부

얼럭소 새끼의 영각

  • 「고야」, 「가즈랑 집」, 「여우난 곬 족」, 「모닥불」 등 6편


모닥불

새끼오리[1]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개니빠디[2]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와장도 닭의[3]개터럭[4]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5]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력사가 있다.


  • 각주
  1. '새끼줄'의 평안 방언
  2. '이빨'의 평안/함경 방언
  3. '깃'의 강원/함경 방언
  4. '솜털'의 전라 방언
  5. '땜장이'의 경남 방언

2부

돌덜구의 물

  • 「성외」, 「초동일」, 「주막」 등 9편


초동일

흙담벽에 볕이 따사하니
아이들은 물코를 흘리며 무감자[1]를 먹었다.


덜구[2]에 天上水(천상수)가 차게
복숭아나무에 시라리타래가 말러갔다.


  • 각주
  1. '고구마'의 경남/전라/제주/충남/평남/황해 방언
  2. '절구'의 평안 방언

3부

노루

  • 「쓸쓸한 길」, 「머루밤」, 「노루」 등 9편


쓸쓸한 길

거적장사 하나 산뒷옆 비탈을 오른다
아 - 따르는 사람도 없이 쓸쓸한 쓸쓸한 길이다


산까마귀만 울며 날고
도적갠가 개 하나 어정어정 따러간다
이스라치[1]전이 드나 머루전이 드나


수리취 땅버들의 하이얀 복이 서러웁다
뚜물[2]같이 흐린 날 동풍이 설렌다


  • 각주
  1. 앵두의 평안/함경 방언
  2. 곡식을 씻어 부옇게 된 물. '뜨물'의 경상/전남/평안 방언.

4부

국수당 너머

  • 「절간의 소 이야기」, 「오금덩이라는 곳」, 「통영」 등 9편

특징

  • 고향인 평안북도 방언을 그대로 시어로 활용해 향토적, 민족적 세계의 시의 바탕으로 삼고 있음
  • 근본적으로 회상의 시들이며, 현재의 시점에서 돌아보는 추억이 아니라 회상의 시공 자체를 직접적으로 형상화하려는 태도를 취함

평가

  • 특정 지역과 인물을 등장시켜 독자에게 들려주는 고향의 이야기는 사라져가는 전통과 민속의 세계를 가장 극명하게 재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시적 긴장력의 이완이라는 결함도 지님
  • 방언의 사용은 시에서 향토적 정서를 표현하는 데 가장 효과적 방법이지만,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전달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음
  • 일방적인 서구시의 도입과 추종이 있던 시기에 지나친 서구 지향을 거부하며 자아에 대한 주체적인 각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1920년대의 민요사와 비견되는 시사적 의의를 지님

기타

참고문헌

기여

  • 선잠 : 자료조사 및 페이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