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의 집
"아버지! 꼭 미국 개집 같죠?"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냐!"하고 나무랐다. 그러나 이미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삼각형인 것이었다. 물론 이 집도 정확하게 말하면 사진에 있는 그 개집처럼 오각형이었다. 지변에서 약 세뼘 가량으로 흙으로 벽을 쌓아서 그 위에 삐죽하게 지붕을 얹었으니 말이다.
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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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단편소설 |
작가 | 허근찬 |
출판연도 | 1966 |
주제 | 소외된 도시 서민의 비애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비판 |
내용 | 도회지에서 살아가는 소외된 서민의 생활상을 통해 도시적 삶에서 발견되는 부조리를 드러내어 고발함 |
줄거리
'나’는 친구 P군에게 놀러갔다가 본 사진첩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미국의 개집’을 본다. 이것을 보자‘개집보다 못하지만’ 새로 집을 지었으니, 놀러오라고 한 사촌처남이 생각난다. 약도를 들고서‘나’는 사촌처남이 살고 있다는 미아리 산꼭대기를 찾아간다. 처남이 살고 있는 곳은 흡사 개집이었다. 아직 글자가 생생한 레이션 박스 등으로 이은 지붕만이 삐죽한 삼각의 집이었다. 처남의 집에 다녀온 후 ‘나’는 ‘삼각집’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적인 사진 소재를 찾는다는 P군과 함께 처남네를 다시 찾게 되고, 거기서 무허가 판자촌 철거령에 걸려 처남네 집에 강제로 헐리는 장면을 목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