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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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12월 12일 (월) 17:0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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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지식백과
태초에 세상을 창조한 여성 거인신화


정의

한국의 지형 또는 자연물을 창조하였다는 거인 여성에 관한 설화
전국 곳곳에 관련 설화가 존재하며 주로 구비전승되었으며 창세신화의 일종이다.

특징

각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구비 설화들이 존재하나 공통적으로 몸집이 아주 크고 힘이 센 여성이 흙이나 돌을 옮겨서 산이나 강과 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지형을 형성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신체적 특징-몸집이 크고 힘이 셈

  • 예시 1: 마포 구만필로 옷을 지어도 몸을 감싸지 못할 정도로 몸집이 큼.
  • 예시 2. 키도 커서 완도 일대의 바다를 걸어서 다님.

업적-세상의 지형 형성

흙이나 돌을 옮겨서 산이나 강 등과 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지형을 형성.

  • 산 또는 섬 : 마고할미가 치마폭에 싸서 나르던 흙
  • 산이나 하천 : 마고할미의 방뇨 또는 배변
  • 마을의 큰 돌 : 마고할미가 손이나 채찍 등으로 굴리다가 던져서 그 자리에 앉아 형성.

역사적 기록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시편에 마고에 대한 짧은 언급이 있지만, 이는 모두 중국의 『신선전(神仙傳)』에 기록된 마고의 형상을 옮겨 놓은 것이다.1624년(인조 2) 홍익한의 『조선항해록(朝天航海錄)』에도 연행 길에 중국 마고선녀의 화상을 본 경험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국문소설 <숙향전>과 무가 <바리데기>에서도 주인공을 도와주는 중국 천태산 마고할미의 형상을 만날 수 있다.
한국 마고할미에 관한 기록으로는 일찍이 신라 박제상이 기록했다는 『부도지(符都志)』가 있으나, 아직은 사료적 객관성에 대한 평가가 유보된 자료이다. 
우리 마고할미에 대한 가장 이른 기록은 1771년(영조 47) 장한철(1744~?)이 쓴 『표해록(漂海錄)』이다. 표류하던 일행이 제주 한라산을 만나자 기뻐 소리내어 울면서 백록선자님과 선마선파(詵麻仙婆)님에게 살려 달라고 축원하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표해록』에는 '“아득한 옛날 선마고(詵麻姑)가 걸어서 서해를 건너와서 한라산에서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라는 기록도 있다. 선마선파의 ‘선파’와 선마고의 ‘고’는 ‘할미’를 뜻하는 것이니, 신격 명칭은 ‘선마할미’이다. 선마는 설문대와도 음이 상통하므로, 제주도의 설문대할망을 가리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선마할미가 서해를 걸어서 건넜다고 한 것은 ‘거인’ 형상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 마고할미의 형상에 가깝다.

마고할미의 명칭

마고할미는 마고할미,마고할망,마고할머니,마고선녀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마고할미에서 '할미'는 나이든 여자만을 지칭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할머니 = 한(하나,크다) + 어머니(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존재) 할머니 = 큰 생명의 어머니,대모신으로 풀이 가능
강진옥,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2009년

지역 곳곳의 마고할미 설화

1. 제주특별자치도 - 설문대 할망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의 딸인 설문대 할망있었다. 설문대 할망은 키도 크고 힘도 세서 하늘나라 사람들은 설문대할망을 거인할망이라고 불렀다. 설문대 할망은 하늘나라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바깥세상을 내다보는데, 하늘과 땅이 달라붙어있는 걸 보곤 바깥세상을 확 트인 곳으로 만들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옥황상제 몰래 바깥세상으로 나온 할망은 하늘과 땅을 둘로 갈랐다. 하늘과 땅이 둘로 가른 할망은 하늘나라로 올라가면서 그 표시로 치마에 흙을 한주먹 담아갔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옥황상제는 큰 말썽을 일으킨 선문대 할망에게 벌로 땅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땅에 내려와서 할망이 발을 디딘곳은 육지와 가까운 바다였고, 내려오면서 치마폭에 담았던 흙이 주르르 바다에 쏟아져내렸다. 치마에서 쏟아진 흙이 제법 쌓여 섬모양을 이루었는데 이 섬이 바로 제주도이다. 특히 치마폭에서 쏟아진 흙이 가장 높게 쌓인 것이 바로 오늘날의 한라산이다. 할망이 어찌나 큰지 한라산을 베고 누우면 발끝이 제주도 앞 관탈섬(제주도 북쪽에 있는 섬)에 닿았다.거인인 할머니는 한라산을 베개삼아 베고 누워 잠을 자다가 발을 쭉 뻗으니 할망의 발가락이 섬의 절벽에 박혔다. 나중에 발가락이 박혔던 자리는 구멍이 생겼는데, 그게 바로 범섬의 콧구멍 동굴이다. 또 어느날은 설문대할망이 오줌을 누었는데, 세찬 오줌줄기에 섬의 한 귀퉁이가 떨어져나갔다. 그 땅덩어리는 떠내려가다 바다에 멈췄는데, 그 모양이 소처럼 생겨서 사람들은 우도라고 불렀다.할머니는 헌 치마 한 벌밖에 없었기 때문에 늘 빨래를 해야만 했다. 한라산에 엉덩이를 깔고 앉고, 한쪽 다리는 관탈섬에 놓고, 또 한쪽 다리는 서귀포시 앞바다 지귀섬에 놓고서, 성산봉을 빨래바구니 삼고, 소섬은 빨랫돌 삼아 빨래를 했다. 가끔은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워 발끝은 바닷물에 담그고 물장구를 쳤다. 그때마다 섬 주위에는 하얀 거품이 파도와 물결을 이루었고, 몸을 움직이고 발을 바꿀 때마다 거대한 폭풍처럼 바다가 요동쳤다. 한라산에서 엉덩이를 들고일어나 한 발로 한라산을 딛고, 또 한 발로 성산봉을 딛고, 관탈섬을 빨랫돌 삼으면, 세상은 또 한 번 다른 세상으로 바뀐 것 같았다.
그렇게 설문대할망이 제주도에서 살던 어느날, 할망이 입고 입던 속옷이 다 헤어져서 입을 옷이 없었다. 할망은 제주도 사람들에게 “ 섬이 육지와 떨어져 있으니 불편하지 내가 육지까지 닿는 다리를 만들어 줄 테니, 내 속옷 한 벌만 지어주게나.” 하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제주도 사람들은 섬 안에 있는 천을 다 모아서 속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할망은 육지까지 닿는 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그런데, 워낙 할망의 몸집이 커서 섬의 천을 다 모아도 천이 모자랐다. 결국 할망은 자신의 속옷이 완성되지 않자 다리를 놓던 일도 그만두었던 흔적이 모슬포 앞바다의 바다로 뻗친 바위 줄기이다.
마고할미의 죽음
사람들은 점점 할망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조금만 한숨을 쉬어도 폭풍이 일고 파도가 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할망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 할망, 할망은 키가 아무리 커도 저 연못 깊이보단 작지요” “ 무슨 소리야 내 키보다 더 깊은 연못은 이 섬 안에 없어.” 할망은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용소에도 들어가고, 흥리물에도 들어갔다. 역시 용소도 흥리물도 할망의 무릎에도 못 찼다. 그래서 이번에 사람들은 “ 물장오리 연못은 다를걸요. 그 연못은 깊이를 알 수 없대요.” 이 소릴 들은 할망은 자신만만하게 연못에 들어갔다. 한발 한발 들어가자 물은 할망의 가슴께까지 찼고, 더 들어가라는 말에 할망은 자꾸만 깊이 들어갔다. 하지만 물속으로 사라진 할망은 다시는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할망, 할망.” 사람들은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할망이 영영 사라지자 슬퍼했다고 한다.

설문도 할망 자취 시각화

2. 강원도 삼척시-서구암 마고할미(서구할미)

“ 취병산 서쪽 백월산 중턱 바위굴에 서구할미가 살았는데 어린애들을 홍역 같은 병에 걸려 죽게 했다. 요염한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해 남자들을 홀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재물을 바치지 않으면 해도 입혔다. 생김새도 산발에, 낚시코에 손톱은 길다랗고 앙상했다. 나라에서도 어쩌지 못했는데 효자인 최아무개가 머리에 쑥뜸을 뜨자 “효자가 벌을 주니 달게 받겠다”고 하면서 며칠만에 죽었다고 한다. 서구할미가 죽어서 바위로 변한 것이 서구암이다."[1]
삼척군지(p.349-350)

3.경상도 동부 지역 - 안가닥할미

4. 경기지역 - 노고할미

“노고산에 있는 노고할미는 얼마나 몸집이 큰지 노고산과 불국산에 다리를 걸치고 오줌을 누었는데 문학재 고개에 있는 큰 바위가 오줌발에 깨져나갔어.” 옆에 있던 노인들이 웃으며 한 마디씩 거든다. “노고할미는 순한 할머니여서 사람들한테 해를 끼치지 않는대.” “노고산성도 노고할미가 쌓았다지.”
조현설,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2009년,경기도 양주 가납리 노인회관에서 발췌

마고할미의 위상

  • 신앙의 대상인가?

마고할미는 한국의 지형을 창조한 신이고 한국 설화에서 다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마고할미를 신앙의 대상으로 섬기는 사당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마고할미의 변형격인 개양할미가 전북 수안군의 수성당에서 서민들의 수호신으로 여덟 딸과 함께 모셔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설문대할망은 제주 해녀들을 보호해주고 부를 가져다주는 당신으로 나타난다. 특히 제주 지역 고봉선 심방 구송인 <산신굿>의 무가에서 설문대할망에 대한 사설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모티프

거인신화

대지모신

땅이 가진 특성을 여성의 모성 원리에 빗대어 인격화한 신을 말한다.
신은 초월성과 근원성을 함께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다가가기 힘든 경외심을 유발하는 초월성은 흔히 남성에, 만물을 소생시키는 근원성은 여성의 재생산 능력에 비유되어 각각 신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에 마고할미도 국토를 소생시키는 대지모신으로서 기능하는 모티프가 사용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주로 쓰이는 모티프이다.

  • 예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풍요를 상징하는 고대 유물), 마고(한국),웅녀(한국), 데메테르(그리스 신화),  이자나미(일본 신화), (북유럽 신화)

참고문헌

[1] 마고할미 한국민속대백과사전
[2] 창조신,마고할미 네이버 백과사전-한국 여성사 편지
[3] 마고할미 네이버 백과사전
[4] 설문대할망 힌국민속대백과사전
[5] 제주 설문대 할망 네이버 백과사전
[6] 강진옥. (1993). 「마고할미」 설화에 나타난 여성신 관념. 한국민속학, 25(), 3-47.
[7] 조현설, "마고할미인가 마귀할멈인가", 남양주뉴스, 2009.03.04 11:29

주석

  1. .....

[1] 서구할미의 모습은 위에 서술된 전형적인 마고할미의 모습과 다르다. 또한, 함께 서술하자면 마고할미와 같은 대단한 창조신이 강을 건너다가 죽는 설문대할망의 죽음이나 쑥뜸을 뜬다고 죽는 서고할미의 이야기도 언뜻 논리에 맞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학계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한다.

  • 1.마고할미 사례가 신화적 신성을 상실하고 유교적 담론에 편승.
 마고할미는 한국 고유 신앙으로, 무속 신앙을 배격하고자 하는 유교가 유입되고 조선 조에 이르러서는 완전한 건국 이념으로 자리잡으며 한국 무속 신앙은 설 자리를 일어갔다. 이에, 마고할미 같으 창조신도 그 본디 근엄함을 잃고 희화화되거나 사망하는 내용의 구전도 존재하는 것이다. 특히 서구할망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가 한 효자가 벌을 내리자 효자의 벌은 달게 받겠다고 하며 곧 죽었다는 내용은 효도를 중시한 유교 논리에 부합하는 것이라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 2.국가의 시작과 더불어 가부장 사회의 역사가 전개되면서 여신들이 소외되고 주변화된 변화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