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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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눌레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6월 10일 (월) 11:12 판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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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21년 5월 3일부터 2021년 6월 8일까지 방영된 이도현, 고민시, 금새록, 이상이 주연의 KBS 월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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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80년 봄, 대학가요제에 나간다는 이유로 졸업을 유예하고 있는 청개구리 의대생 황희태(이도현 紛)는 친구 경수(권영찬 紛)의 애인 석철을 광주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고향 광주에 내려온다. 그리고 광주 평화병원에서 그곳 간호사인 김명희(고민시 紛)와 우연히 마주친다.

한편, 간호사인 명희는 독일 유학에 필요한 비행기 삯을 마련하기 위해 운동권 성향의 친구 이수련(금새록 紛)의 맞선 자리에 대신 나가주는데, 맞선 상대는 다름아닌 희태다. 아버지 황기남(오만석 紛)의 강요에 못 이겨 선을 보러 나왔던 희태는 수련인 척 행동하는 명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짧았던 청춘, 오월 한 달 동안 명희와 희태는 눈부신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신군부의 계엄 확대 조치로 1980년 5월 18일, 광주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등장인물


*황희태(이도현 紛)

黃喜太

1955년 6월 23일생.


자신을 예단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선천적 청개구리.

희태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편견과의 전쟁'이다. 미혼모의 아들에 대한 편견들을 깨부수기 위해 매년 반장과 전교 1등을 도맡아 서울대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광주에서 올라온 자신에게 '머리 좋은 촌놈'이라 동기들이 떠들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최신 승용차를 뽑아버렸다.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화염병을 들어야 한다는 통념도, 의대생이라 틀어박혀 공부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지긋지긋해 통기타 하나 메고 허구한 날 음악다방을 드나들면서도 날라리 의대생 성적은 안 봐도 뻔하다는 색안경을 또 싫어서 남 안보는 데선 피 터지게 공부해 과탑을 유지해왔다.

그렇다고 오기와 독기만 바짝 오른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유들유들, 능글능글, 예측 불가한 특유의 뻔뻔함으로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능구렁이에 가깝다. 어쩌면 그것이 희태가 생존하는 방법이었다. 밤무대 가수인 어머니에게 주정 부리는 취객한테 달려들고 싶어도, 담배 심부름을 하며 그 취객에게 용돈을 받는 아이였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고, 희태 같은 경우 부러지면 끝이었으니까.

조금, 어쩌면 많이 부족한 살림이기는 했지만 어머니와 보낸 유년 시절이 희태에게 생채기로 남진 않았다. 월세 내야 한다는 아들의 말에 그저 '아 맞다' 하고 웃는 철없음이나, 기껏 공부해 전교 1등 성적표를 내미는 아들에게 '너무 고생하지 말고 나중에 가수나 하라'던 천진난만함이 희태를 또래보다 조금 더 일찍 철들게 하긴 했지만...기본적으로 어머니는 '강하고 웃긴' 사람이었고, 희태도 그를 닮아 기본적으로 올곧고 따뜻하게 자랐다.

오히려 모자간의 갈등이 시작된 건 어머니가 아프면서부터였다. 평생을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란 희태는 어머니의 치료비를 간청하러 얼굴도 모르는 기남을 찾아갔고, 그날 희태는 난생처음으로 어머니의 낯선 얼굴을 봤다. 울고, 싸우고, 간청하고, 불같이 화도 내보았지만 끝끝내 어머니는 기남의 도움을 거부하다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고, 희태는 어머니 장례비를 핑계로 기남을 찾았다. 무슨 의도로 자신을 찾아왔느냐는 기남의 냉정한 물음에 동물적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알아챌 줄 아는 희태는 "복수심이 장레비를 내주진 않잖아요"라고 답했다. 그 당돌한 대답이 기남을 만족시켯고, 그길로 그 집으로 들어가 착실히 서자(庶子) 포지션에 적응해나갔다. 군식구라고 기죽지 않고 일부러 밥 한 그릇 더 달라며 뻔뻔하게 굴었다.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희태는 대학에 와서 사귄 유일한 단짝 친구인 경수와 2인조 그룹을 결성한다. 데모와는 담쌓고 지내던 희태와 달리, 학생운동에 열성적이었떤 경수는 종종 병원에 갈 수 없는 수배 학생들을 의대생 희태에게 데려와 자취방을 '불법 진료소'로 만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배 중이던 경수가 중상을 입은 석철을 업고 찾아오지만 여공 석철의 상태는 의대생 희태가 처치하기에 역부족이었고, 외부에 도움을 청하러 간 경수도 체포되어 강제입대를 당하게 된다.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생긴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인턴 스련을 앞둔 시점에 졸업 유예를 선택한 희태는 빚 갚는 사람처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씩 팔아 석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병원비를 댄다. 그러다 잠시 의식을 찾은 석철의 '집에 가고 싶다'라는 한마디에 곧바로 석철의 고향이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광주로 향한다.

석철을 광주병원으로 이송시키기 위해 몰래 광주에 간 희태는 아버지 기남에게 결국 덜미를 잡혀 집으로 끌려오게 되고, 기남에게 '시키는 건 뭐든 할 테니 돈을 달라'는 승부수룰 날려 이송에 드는 비용을 얻게 되지만, 대신 맞선에 끌려나가게 된다. 아버지가 사준 맞선용 양복을 입고 심드렁하게 나서던 희태는 아직 알지 못했다. 평생 '경계'로 살아남은 자신이 한 여자 앞에서 무장해제되리란 것을... 그 여자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5월을 보내게 되리란 것을.
[1]

각주

  1. 출처 : <오월의 청춘 1-이강 대본집>, 김영사,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