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자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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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모든 부처님의 진신(眞身:육신이 아닌 진리의 모습)인 법신불(法身佛).[1] 보통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광명(光明)의 부처이다.
이름 의미
범어[2]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역하여 비로자나라고 한다.
법신의 형상화,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로 형상화되는 법신(法身)은 산스크리트어 다르마카야(धर्म काय, Dharmakāya)의 번역어이며, 문자 그대로의 뜻은 진리의 몸(truth body) 또는 실재의 몸(reality body)이다. 불신관(佛身觀)[3]의 대표적인 견해인 삼신설(三身說)에 따르면 부처는 법신(法身) · 보신(報身) · 응신(應身) 또는 화신(化身)의 3가지 몸을 가지고 있는데, 법신은 진리(법) 그 자체에 해당한다.
법신은 빛깔이나 형상이 없는 우주의 본체인 진여실상(眞如實相)[4]이며, 평범한 색신(色身)[5]이나 생신(生身)[6]이 아닌 갖가지 몸이 이것을 근거로 한다.
삼신불
삼신불이란, 불교에서 부처의 몸을 셋으로 나누어 부르는 말이다.
중앙에 비로자나불(법신)을, (조각상 기준으로)왼쪽에 노사나불(보신)을, 그 오른쪽에 석가(화신)를 배치하였다.
통도사 삼신불회탱
- 1759년(영조 35), 임한(任閑), 하윤(夏閏) 외 14명 제작
- 보물 제1042호
- 삼베 바탕에 채색
- 비로자나후불탱, 420×315㎝
- 노사나후불탱·석가모니후불탱, 420×176㎝
통도사 삼신불회탱은 원래 대광명전에 봉안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통도사 성보박물관으로 옮겨 모셔져 있다.[7]
석가모니후불탱 |
비로자나후불탱 |
노사나후불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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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신불은 삼신 중 하나로, 과보와 수행의 결과 주어진 불신이며, 오랜 수행의 과정을 겪어 무궁무진한 공덕이 갖추어진 몸을 의미한다. 진리의 몸인 법신은 보신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다. (아미타불과 약사여래가 법신에 해당한다.)
- 화신불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그들의 근기와 상황에 맞춰 인연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화현하여 나타난 부처이다. 응신, 응화신, 변화신이라고도 한다. (석가보니불, 미륵불이 화신에 해당한다.)
특징
비로자나불은 천엽연화(千葉蓮華)[8]의 단상에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 왼손은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은 가볍게 들고 있다.
천 개에 달하는 연화좌의 잎은 낱낱의 세계를 상징하며, 그 낱낱의 세계에 100억 국토가 있고 그 국토에 보신불이 출현한다고 한다.
수인
비로자나불의 수인은 지권인이다.
비로자나불이 맺는 지권인은 비로자나의 위대하고 훌륭한 지혜를 상징하며, 흔히 보리길상인(菩提吉祥印)이라고도 한다.
기타 설명
연화대
불상의 화대(華臺) 주위에 피어 있는 1,000개의 꽃잎 하나하나가 100억의 국토를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비로자나불이 있는 세계의 공덕무량함과 광대장엄함은 헤아릴 길이 없음을 조형화한다.
또, 큰 연화로 이루어져 있는 이 세계의 가운데는 우주의 만물을 모두 간직하고 있다 하여 흔히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라고 한다.
이 연화장세계의 교주는 곧 삼천대천세계의 교주이며, 우주 전체를 총괄한다.
이는 비로자나불이 허공과 같이 끝없이 크고 넓어 어느 곳에서나 두루 가득 차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화엄경과 비로자나불
경전상에서 비로자나불은 『화엄경(華嚴經)』의 교주이다.[9]
석가모니불을 응신(應身)[10]으로 삼고 있는 비로자나불은 때와 장소 및 사람 등에 따라 가변적으로 그 모습을 나타낸다.
미혹에 결박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일심으로 생각하고 맑은 믿음으로 의심하지 않으면 어디에서든지 그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즉, 중생[11]이 진심으로 기도하고 간절히 희구하는 바에 따라 그들의 생각이나 행위 경계에 따라 때를 놓치지 않고 알맞게 행동하여 여러 가지 상이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비로자나불은 항상 여러 가지 몸, 여러 가지 명호, 여러 가지 삶의 방편을 나타내어 잠시도 쉬지 않고 진리를 설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일체중생을 제도한다.
그러나 『화엄경』 안에서의 비로자나불은 침묵으로 일관한다.
석가모니불이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자마자 비로자나불과 일체를 이루게 되며, 그 깨달음의 세계를, 보현보살(普賢菩薩)을 비롯한 수많은 보살들에게 비로자나불의 무량한 광명에 의지하여 설법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비로자나불에 의해서 정화되고 장엄되어 있는 세계는 특별한 부처님의 세계가 아니라 바로 인간이 살고 있는 현실세계를 의미한다는 큰 특징이 있다.
이는 형체가 없는 비로자나불이 보살들의 사회적 실천에 의해서 형체 있는 것으로 화현[12]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며, 최고의 깨달음으로 향하는 보살행이, 깨달음 그 자체인 비로자나불에게로 돌아가는 길인 것이다.
우리 나라 사원에서 이 비로자나불을 봉안하고 있는 전각을 대적광전(大寂光殿) 또는 대광명전(大光明殿)이라고 한다. 이러한 전각의 명칭이 붙여지는 경우에는 보통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盧舍那佛)과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게 된다.
또 비로전(毘盧殿) 또는 화엄전(華嚴殿)이라고 할 때에는 보통 비로자나불만을 봉안하는 것을 상례로 삼고 있다.
법당 안의 비로자나불상은 보통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결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있다.
그러나 고려 말기부터는 이 지권인이 변형되어 왼손을 오른손으로 감싼 모습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 비로자나불상 뒤에는 비로자나 후불탱화가 봉안되는데, 보통 화엄경의 설법 장면이 많이 묘사된다.
다양한 비로자나불 조각상
기타
관련 영상
관련 용어
'비로봉'
- '비로'는 불교에서 '높다'라는 뜻으로 불교 국가인 한국에서는 주요 유명산에서 '비로봉'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 금강산 최고봉(1,639m) - 금강산에는 4대 사찰로 불리는 유점사, 신계사, 장안사, 표훈사 등이 있다.
- 치악산 최고봉(1,288m) - 치악산의 비로봉은 한자가 다르다. 비를 밝을 비가 아닌 날 비(飛)를 쓴다.[13]
- 북한 묘향산 최고봉(1,909m) - 북한의 대표 사찰인 보현사가 있다.
- 소백산 최고봉(1,439.5m) - 소배산에는 부석사와 희방사라는 유명한 절이 있다.
참고문헌
주석
- ↑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 인도ㆍ유럽 어족 가운데 인도ㆍ이란 어파에 속한 인도ㆍ아리아어 계통으로 고대 인도의 표준 문장어. 전 인도의 고급 문장어로 오늘날까지 지속되는데, 불경이나 고대 인도 문학은 이것으로 기록되었다.(출처:표준국어대사전)
- ↑ 최상의 이상을 실현한 부처의 몸에 관한 불교교리. 불신관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법신(法身)·보신(報身)·응신(應身, 화신(化身))의 삼신설(三身說)이다.
- ↑ 진여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출처:우리말샘)
- ↑ 물리적 존재로서 형체가 있는 몸. 육안으로 보이는 몸을 이름.(출처:우리말샘)
- ↑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부모에 의탁하여 태어나는 육신.(출처:우리말샘)
- ↑ 출처 : 한국 미의 재발견 - 불교회화, 2005. 1. 10., 유마리, 김승희.
- ↑ 여러 겹으로 포개진 꽃잎의 연꽃.(출처:한국고전용어사전)
- ↑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으로 '크고 방정(方正)하고 넓은 이치를 깨달은 부처님의 꽃같이 장엄한 경'이라는 뜻
- ↑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중생의 기근(機根)에 맞는 모습으로 나타난 부처.(출처:표준국어대사전)
- ↑ 모든 살아있는 무리(출처:표준국어대사전)
- ↑ 불보살이 중생을 교화하고 구제하려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하여 세상에 나타남.(출처:표준국어대사전)
- ↑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이름을 붙일 때 한자를 착각한 것 아닌가 추정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