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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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10일 (일) 15:48 판 (197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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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남정 박노수(藍丁 朴魯壽)
박노수인물사진.jpg
1927년 2월 17일~2013년 2월 25일

"아무리 유능한 기교를 가진 사람도 자연을 그대로 화면에 옮길 수 없다. 조물주가 자연을 창조했듯이 화가도 화면에 제 2의 자연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작품세계

1970년대

1970년대 이후의 박노수 회화는 변천하였다. 담채로 한국 산천을 보이는 대로 그린 수묵 사경산수화와 사뭇 달랐다. 평소 자연을 사랑하여 산수화를 많이 그린 박노수는 당시 화단에서 대세로 군림한 양식과 형식을 따르지 않았다. 이전과 달리 물감의 무거운 두께를 내려놓았고, 채색을 바르지 않은 날 것의 바탕을 남겨두었다. 산등성이를 삼각형의 도형으로 간략하게 변형하거나 미점으로 부드럽게 펼치면서 화사한 원색을 발라 바탕색과 대비시켰다. 간결한 선묘와 더불어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상을 선염하거나 강한 농묵을 편편하게 발라 색면 추상이나 다름없는 화면을 연출하였다. 먹과 색을 혼용하고 여백을 활용한 1960년대의 산수 인물화가 1970년대 이후평면처리된 소폭의 산수풍경화로 변화한 것이다.
그 결과 박노수의 1970년대 회화는 간결하고, 산뜻하며, 선명하다. 박노수는 1970년부터 먹이 섞인 짙은 남색을 자주 사용하다가 점차 먹색을 덜어내었고, 1972년 여름부터 독특한 군청을 고안하였는데 이 시기의 군청은 프러시안블루(Prussian blue)에 가깝다. 이후 박노수의 군청은 점차 명도와 채도가 높아지는데 프러시안블루에서 코발트블루(Cobalt blue)로 변화한 것이다. 이는 80년대까지 지속되며 박노수의 상징과 같은 '쪽빛색'을 발현하게 된다. 해방 이전부터 갈등을 빛어 온 수묵과 채색의 지속되는 대립 속에서 '채색=왜색'이라는 인식을 깰 수 있도록 색이 부여하는 무한한 창작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198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