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구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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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구리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2월 9일 (토) 20:45 판 (하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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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서방 극락세계(極樂世界)의 주재불인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왕생과 관련하여 아미타정인(定印)을 9등급으로 나눈 수인이다. 중생들의 성품이 모두 다르므로 상․중․하 3등급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하여 9등급으로 나누어서, 각 사람에게 알맞게 설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내영인(來迎印)을 하고 있으며 내영인은 오른손을 들어 부처를 보이고 왼손은 내려놓아 중생을 오라 하는 모습이다. 묘관찰지정인(妙觀察智定印)이라고도 한다.

손가락을 엄지와 중간 손가락을 마주하도록 둥그렇게 하는 모습 등이 있는데 이것은 극락세계를 표시하는 것이다.

분류

아미타구품인은 양손의 위치에 따라 크게 3가지 형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를 『불상도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포개어 올린 후, 양 엄지의 끝을 특정 손가락의 끝과 맞댄 형식, Ⓑ 양손의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하여 가슴 앞에 들어 올린 후, 양 엄지의 끝을 특정 손가락의 끝과 맞댄 형식, Ⓒ 오른손은 가슴 높이로 올리고 왼손은 자연스럽게 무릎까지 내린 채, 양 엄지의 끝을 특정 손가락의 끝과 맞댄 형식이 있으며, Ⓐ, Ⓑ, Ⓒ는 각각 상생, 중생, 하생을 상징한다. 또한 양손 엄지의 끝부분이 검지, 중지, 약지 중 어느 손가락 끝과 맞닿아 있는지에 따라서 상품, 중품, 하품으로도 구분된다. 결국, 삼생(三生)을 의미하는 세 가지 인상과 삼품(三品)을 의미하는 세 가지 인상이 교차하면서 총 9개의 수인 ‘아미타구품인’이 만들어진다.[1]

아미타구품인

상생인

엄지와 둘째 손가락이 서로 맞대고 있는 수인이다.
  1. 상품상생(上品上生): 자비심이 높아 죽는 순간 극락 세계의 불보살이 맞이하여 극락에서 가장 좋은 곳이다.
  2. 상품중생(上品中生): 대승경전의 깊은 이치를 모두 깨닫고 인과의 윤회를 알아 수행하고 정진한 자가 태어나는 극락세계이다.
  3. 상품하생(上品下生): 인과(因果)의 도리를 믿어 성불하겠다는 신심으로 수행한 자가 태어나는 극락세계이다.
  • 밑에는 해당 수인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불상이다.

중생인

엄지가 셋째 손가락과 맞대고 있는 수인이다.
  1. 중품상생(中品上生): 중품에서 제일 좋은 세계로 5계와 8계를 지키고 선을 수행한 자가 태어나는 극락세계이다.
  2. 중품중생(中品中生): 불교의 계율을 지키고 열심히 수행한 사람이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이다.
  3. 중품하생(中品下生): 10악(十惡)을 저지르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덕행을 쌓은 사람이 태어나는 극락세계이다.
  • 밑에는 해당 수인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불상이다.

하생인

엄지와 넷째 손가락이 닿아 있는 수인이다.
  1. 하품상생(下品上生): 악을 곧바로 참회하고 공덕을 쌓은 사람이 스님의 염불공덕으로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이다.
  2. 하품중생(下品中生): 5계나 10계를 범하였으나 바로 뉘우치고 올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스님의 염불공덕으로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이다. 대개의 아미타불 수인을 보면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을 주로 하고 있다.
  3. 하품하생(下品下生): 많은 죄를 지었으나 늦게나마 참회하고 불심을 가진 사람이 스님의 염불공덕으로 태어날 수 있는 극락세계이다.
  • 밑에는 해당 수인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불상이다.

경전

『관무량수경』

『관무량수경』에는 “서방정토에 태어나는 사람들은 9품(品)으로 태어나느니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중생들의 근기를 아홉 등급―상품상생(上品上生)·상품중생(上 品中生)·상품하생(上品下生)·중품상생(中品上生)·중품중생(中品中生)·중품하 생(中品下生)·하품상생(下品上生)·하품중생(下品中生)·하품하생(下品下生)― 으로 나누고, 각 등급에 따라 왕생 및 영접의 방식에 차별이 있음을 설명한다.

『불상도휘』

『불상도휘』는 부처·보살·신상·나한 및 불교의식에 사용된 도구 등의 모습을 짧은 해설과 함께 그림으로 소개한 일종의 불교도상집이다. 일본 에도시대에 편찬되었으며, 현재 1690년(元祿 3)의 초판(『佛神靈像圖彙』)과 1783년(天明 3)의 증보판(『(增補諸宗)佛像圖彙』), 두 판본이 현존한다. 가장 처음으로, 그리고 가장 정확하게 아미타구품인의 형상을 묘사한 문헌 자료는 1690년(元祿 3) 일본 에도시대에 편찬되었다. 『불상도휘』에는‘구품의 미타[九品之彌陀]’란 제목 아래 아홉 가지의 서로 다른 수인을 결한 아미타불상 9구가 그려져 있다. 각 불상에는 ‘상품상생(上品上生)’, ‘상품중생(上品中生)’, ‘상품하생(上品下生)’ 등의 방제와 그 의미를 설명한 해설문이 함께 적혀 있다.‘아미타구품인’이란 용어가 직접적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각 품을 상징하는 불상의 상이한 수인은 지금의 아미타구품인과 그 모습이 정확히 일치한다. 때문에 『불상도휘』가 편찬된 에도시대를 기점으로 아미타구품인의 용어 및 개념이 창안→복제→확산되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구품왕생아미타경』

『구품왕생아미타경』에 의하면 중생이 극락왕생할 때, 평소 행업(行業)의 우열과 품위에 따라 9품의 연대로 나뉘어 태어난다고 한다. 즉, 상품 상생(上品上生)은 금강대(金剛臺), 상품 중생은 연화대, 상품 하생은 보련화(寶蓮華), 중품 상생은 자금대(紫金臺), 중품 중생은 칠보연화, 중품 하생은 연화, 하품 상생은 금련대(金蓮臺), 하품 중생은 경에 밝혀져 있지 않고, 하품 하생은 금련화에 앉아 왕생한다. 여기서, 사바세계의 번뇌와 집착을 끊고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데에 창조와 생성의 의미를 지닌 연꽃이 모태(母胎)의 상징 형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타정인(彌陀定印)이라고도 한다.

각주

  1. 출처: 정진영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의 제 문제: 일본 에도시대 아미타구품인 도상의 형성, 확산 그리고 일반화" 미술사와 시각문화 26 pp.120-157 (2020) :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