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요지
기본정보
환수일자 | 2018.1.27 |
환수경로 | 민간대여 (독일) |
제작시기 | 일제강점기, 1918년 |
형태 | 서책 |
현소장처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
우리나라 최초의 양봉 교육교재로 독일 마그데부르크 출신 카니시우스 퀴겔겐(한국명 구걸근, Canisius Kugelgen, 1884~1964) 신부가 서양 양봉 기술을 알려주기 위해 저술하였다.
외관
형태
19세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책받침 형태를 하고 있으며, 모죽임하고 정갈한 서체의 청화로 망자의 생애를 서술하여 사료적 가치가 있고 당시 도자 양상 이해에 도움을 줍니다.
내용
묘지(墓誌)란 고인의 생애와 성품, 가족관계 등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陶板)입니다. 박정양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양주 조씨의 생애를 도판(陶板) 1장에 122자로 기록하였습니다.
유출과 환수 스토리
1. 유출 경위
『양봉요지』출간 직후 독일로 보내진 원본들 중 일부를 독일 뷔르츠부르크(Würzburg) 인근 뮌스터슈바르자흐(Abtei Münsterschwarzach) 수도원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2. 환수과정
반환은 2014년 왜관수도원 소속 독일인 선교사 바르톨로메오 헨네켄(한국명 현익현, Bartholomaeus Henneken) 신부가 수도원 도서관에서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헨네켄 신부는 책의 영인본을 만들어 원본의 한국 반환을 논의했고, 2015년 백선기 칠곡군수는 이 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칠곡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현대어 해제본과 복사본을 함께 묶어 출판하기도 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왜관수도원을 방문하여 환수사적 의의가 크다는 판단하에 반환 추진에 힘을 보탰고, 2017년 10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박현동 총 원장은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을 방문하여 수도원 총 원장과 장로회 측으로부터 영구대여 방식으로 반환 결정을 받아냈다
전시와 연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양측의 동의하에 묘지를 임시로 기탁 받아 2022년 10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워싱턴 D.C. 소재)에서 개최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현지 특별전에서 일반에 미리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묘지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박정양 공사가 135년 전 초대 공사로 워싱턴 D.C.에서 생활했었는데, 박정양 공사 부인의 묘지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전시실에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9월에 전시를 마친 후 묘지는 서울에 소재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보관되다가 이번 전달식을 통해 무사히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관련 에피소드
브리검 영 대학에서 아시아 및 인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피터슨 교수는 미국 내 한국학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피터슨 교수는 후손에게 묘지를 돌려줄 수 있어 기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전날 서울 마포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열린 기증식에 직접 참석해 평소 묘지를 '미시즈 조'(Mrs. Cho)라고 부르며 아껴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합니다.
올해 1월에는 종중회장이자 박정양의 증손인 박찬수 고려대 교수와 직접 만나 박정양과 조씨가 함께 묻힌 무덤을 방문하는 영상을 올리며 '이 순간을 꿈꿔보지도 못했다'고 감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평소 집에서 보관하며 '미시즈 조'가 어떤지 꼼꼼히 살피셨다고 합니다. 기증식 말미에 '마지막으로 만져봐도 되냐'고 말씀하시며 한참을 쳐다보셨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