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개요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어버렸던 때문이었다."
1973년, 황석영이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줄거리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던 인물이 삼포가 공사장으로 변했다는 소식을 듣고 좌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정한 거처없이 공사장을 떠돌아다니는 노동자 노영달, 교도소에서 출감하여 공사장에서 노동하는 노동자이자 전과자인 정 씨,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인 백화, 이 세 인물이 주요인물이다.
영달은 공사판 일이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치던 중, 삼포로 가던 정씨를 만나 동행한다. 두사람은 찬샘이라는 마을의 국밥집에 들르게 되고 그곳에 술집 작부인 백화가 도망쳤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녀를 잡아 오면 만 원을 주겠다는 술집 주인의 제안을 받는다. 둘은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감천으로 향하던 중 백화를 만나 동행을 하고, 백화의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를 이해하고 동정심을 갖게 된다. 영달에게 호감을 갖게 된 백화는 기차역에 도착하자 자신의 고향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영달은 이를 거절하고, 자신이 가진 돈을 털어 기차표와 먹을거리를 사 주며 그녀를 혼자 보낸다. 이후에 정 씨와 영달은 대합실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 삼포가 공사판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영달은 공사판이 생겼다며 좋아하나 정 씨는 고향을 잃었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등장인물
- 노영달
30대의 날품팔이 인부로 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하숙집 여주인과 눈이 맞아 공사가 없는 계절에도 하숙집에 빌붙어 있다가 남편에게 들켜서 도망쳤다. 같이 일했던 정 씨와 합류해 가던 길에 백화와 마주치는데, 술집 주인이 백화를 잡아오면 수고비를 주겠다고 했지만 어차피 비슷한 신세인 거 오히려 같이 동행하여 도망치는 걸 돕는다. 백화와 서로 은근히 마음을 품지만 결국 그녀를 고향으로 보낸 후 자신은 정 씨와 함께 일자리를 찾아서 삼포로 간다. 노인에게서 삼포가 변했다는 소식을 듣고 낙담하는 정 씨와 대비되게 공사판 일을 잡을 수 있어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 정 씨
중년의 전과자로 교도소에서 목공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나이가 40살이 넘으며 영달에 비해 말수가 적고 과묵하다.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기차역까지 영달, 백화와 동행하게 된다. 고향인 삼포를 깨끗하고 때 타지 않은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지만, 막상 역에서 만난 어느 노인[8]과 이야기를 하다가 10년 동안 가지 않았던 삼포가 산업화로 인한 개발로 크게 변해버렸다는 이야기[9]를 듣고 낙심한다. 결국 정 씨도 영달처럼 그 고향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마지막 부분의 눈이 날리는 곳을 똟고 가는 장면에서 이를 암시해주고 있다.
- 백화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할 때 업자에게 속아 술집으로 팔린 후 유흥가를 전전했다. 나이는 22세지만 19살 때부터 이같은 풍상을 겪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조로해 버렸다. 마지막으로 있던 술집에서 도망쳐 집으로 가던 길에 영달, 정 씨와 조우한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영달을 마음에 들어해서 그에게 자기 시루떡 반을 주고 함께 고향으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영달은 백화에게 삼립빵 2개와 삶은 달걀 2개, 기차표를 사서 보내준다. 헤어지는 길에 백화는 젖은 눈빛으로(그들과 헤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기 때문) 자신의 본명을 밝히고 퇴장한다.
인물 관계도
여담
-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