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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독 박찬욱의 첫 번째 단독 사진집이다. | + | -영화감독 박찬욱의 첫 번째 단독 사진집이다. 영화 [[<아가씨>]]를 연출하는 동안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았다. |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인 2013년 4월 경기도 파주부터 영화음악을 녹음하러 간 2016년 3월 베를린까지의 여정을 촬영했다. |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인 2013년 4월 경기도 파주부터 영화음악을 녹음하러 간 2016년 3월 베를린까지의 여정을 촬영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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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친절한 금자씨> | + | A.[[<친절한 금자씨>]]때 약간, [[<스토커>]]때부터 많이 찍었죠. 그전에는 감독 일만 하기에도 힘에 부쳐서 그런 여유가 없었고요. 하지만 사진 자체를 찍은 건 오래되었어요. 대학 때 영화 동아리 만들기 전에 사진반 활동을 먼저 했으니까. |
2022년 12월 5일 (월) 11:43 판
정보
-영화감독 박찬욱의 첫 번째 단독 사진집이다. 영화 [[<아가씨>]]를 연출하는 동안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았다.
-작품을 기획하는 단계인 2013년 4월 경기도 파주부터 영화음악을 녹음하러 간 2016년 3월 베를린까지의 여정을 촬영했다.
인터뷰
Q.칸에 가기 전에 기술 시사까지 끝내기 위해 어제도 밤샘 작업을 했다고 들었어요.
A.감독이 매달릴수록 영화가 좋아지는 거예요. 그런데 그 차이란 게 참 미세해서 관객들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알 수 없지만, 만드는 사람에게는 중요하죠. 그래서 후반 작업만 꼼꼼히 하자 치면 8~9개월은 필요한 것 같아요. 나는 고치는 일에 아주 중독된 사람이라… <아가씨 가까이> 책 서문도 그렇고, 마음산책에서 책을 낼 때도 교정을 얼마나 봤는지, 출판사 사람들이 아주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하더군요.(웃음)
Q.<아가씨 가까이>의 사진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현장에서 사진 찍을 물리적인 시간이 있나요?
A.조명을 바꾼다든가, 잠깐 여유가 나서 찍을 수 있을 때 찍어요. 그래서 카메라도 새로 샀어요. 나는 원래 수동 라이카를 쓰는데, 자동으로 초점을 잡는 똑딱이 카메라가 필요하더라고요. 배우들을 찍은 컬러사진 중에는 그 카메라로 찍은 게 많아요.
Q.현장에는 영화 찍는 카메라가 늘 존재해요. 같은 배우라도 이렇게 공적인 카메라를 통해 볼 때와 사적인 카메라로 보는 느낌이 다르겠지요. 서로의 영역에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A.내가 찍는 배우의 모습은 개인도 아니고 캐릭터도 아닌, 중간 상태일 때가 많아요. 혹은 개인으로 존재한다 해도 의상과 분장 같은 요소 때문에 완전한 개인의 모습은 아니죠. 그 중간 지대가 내가 배우를 찍는 상태예요. 당연히 그런 모습이 영화에 영향을 주지요. 조진웅의 손이라든가, 김민희의 말간 얼굴, 정신 나간 듯 멍하니 있는 모습은 재미있어요.
Q.사진을 찍을 때 책 출판을 염두에 두시나요?
A.내게 사진은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굉장히 중요한 일이에요. 평생 할 일이고요. 더 이상 영화 제작에 투자를 받지 못할 때가 되면 이 일이 제 직업이 될 거예요. 나중에 몇 편 더 해서 배우들 사진으로만 책을 만들거나 전시회를 하고 싶어요.
Q.언제부터 현장에서 사진을 찍었나요?
A.[[<친절한 금자씨>]]때 약간, [[<스토커>]]때부터 많이 찍었죠. 그전에는 감독 일만 하기에도 힘에 부쳐서 그런 여유가 없었고요. 하지만 사진 자체를 찍은 건 오래되었어요. 대학 때 영화 동아리 만들기 전에 사진반 활동을 먼저 했으니까.
Q.어떤 사진을 좋아하세요?
A.일상에서 낯선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이죠. 어디에나 흔히 널린 것인데 그것을 독특한 관점이나 앵글에서 봤다던가, 어떤 특별한 상태에서 봤을 때, 또 우연히 거리에서 뭔가 지나가고 있었다거나, 딱 순간에만 드러나는 낯선 느낌이란 게 있잖아요.
Q.서문에 존 업다이크의 소설 주인공인 토끼의 말을 인용하여 “모든 것 뒤의 어딘가에 내가 찾아내주기를 바라는 뭔가가 있다”고 썼어요. 그런 의도가 영화를 만들 때도 적용되나요?
A.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꾸며낸 이야기와 이미지예요. 희열을 느낄 땐 있지만 결과물에 감탄하거나 감동할 일은 없어요. 계획대로 됐느냐, 아니냐일 뿐이죠. 그래서 성공과 실패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내가 찍은 사진을 보다 ‘우와’ 하기도 해요. 내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이런 아무것도 아닌 풍경에 이상한 뭔가가 깃들어 있구나, 그런 게 감탄스러운 거예요.
Q.본인이 찍은 사진을 열심히 보시나 봅니다.
A.그럼요, 그게 나의 중요한 일과예요. 이 아이패드에는 4,000여 장의 사진이 들어 있어요. 내가 디지털로 옮겨간 이유가 이것 때문이에요. 쉽게 옮기고, 바로 간단한 보정 작업도 할 수 있고. 이동하거나 기다릴 때 사진을 계속 봐요. B컷 사진을 지우고, 정리하고, 조금씩 만지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몰라요. 이런 사진도 수십 장 올려두었는데, 지금은 넉 장 남아 있어요.
출처
-vogue_print. (2016, June). 아가씨와 함께, 아가씨 가까이. Vogue Korea. https://www.vogue.co.kr/2016/06/01/%EC%95%84%EA%B0%80%EC%94%A8%EC%99%80-%ED%95%A8%EA%BB%98-%EC%95%84%EA%B0%80%EC%94%A8-%EA%B0%80%EA%B9%8C%EC%9D%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