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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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1일 (토) 15:37 기준 최신판
기본정보
환수일자 | 2023.10.30 |
환수경로 | 기증 (미국) |
제작시기 | 조선, 1892년 |
형태 | 청화백자 |
현소장처 | 반남박씨 죽천공파 종중 |
조선 말기 문신인 박정양의 첫 번째 부인 양주 조씨의 묘지명입니다.
외관
형태
19세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책받침 형태를 하고 있으며, 모죽임하고 정갈한 서체의 청화로 망자의 생애를 서술하여 사료적 가치가 있고 당시 도자 양상 이해에 도움을 줍니다.
내용
묘지(墓誌)란 고인의 생애와 성품, 가족관계 등의 행적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은 돌이나 도판(陶板)입니다. 박정양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양주 조씨의 생애를 도판(陶板) 1장에 122자로 기록하였습니다.
유출과 환수 스토리
1. 유출 경위
양주 조씨는 박정양과 1남 2녀를 두었으며, 1892년 사망과 함께 경기도 수원에 묻혔습니다. 이후 1921년에 박정양의 묘소에 합장되었으며, 묘지의 상태로 미루어 볼 때, 합장 이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유실되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2. 환수사례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한 피터슨 교수는 이 묘지를 우연히 구입해 보관해왔습니다. 지난 2022년 7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Frog Outside the Well에서 이 묘지를 처음 소개하다 후손에게 돌려줄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채널을 시청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 직원이 피터슨 교수와 한국에 있는 박정양 후손 측에 연락하면서 기증이 약정됐습니다.
전시와 연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양측의 동의하에 묘지를 임시로 기탁 받아 2022년 10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워싱턴 D.C. 소재)에서 개최된 한미수교 140주년 기념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현지 특별전에서 일반에 미리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묘지를 관람한 관람객들은 “박정양 공사가 135년 전 초대 공사로 워싱턴 D.C.에서 생활했었는데, 박정양 공사 부인의 묘지를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전시실에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9월에 전시를 마친 후 묘지는 서울에 소재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보관되다가 이번 전달식을 통해 무사히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관련 에피소드
브리검 영 대학에서 아시아 및 인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피터슨 교수는 미국 내 한국학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피터슨 교수는 후손에게 묘지를 돌려줄 수 있어 기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전날 서울 마포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열린 기증식에 직접 참석해 평소 묘지를 '미시즈 조'(Mrs. Cho)라고 부르며 아껴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합니다.
올해 1월에는 종중회장이자 박정양의 증손인 박찬수 고려대 교수와 직접 만나 박정양과 조씨가 함께 묻힌 무덤을 방문하는 영상을 올리며 '이 순간을 꿈꿔보지도 못했다'고 감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평소 집에서 보관하며 '미시즈 조'가 어떤지 꼼꼼히 살피셨다고 합니다. 기증식 말미에 '마지막으로 만져봐도 되냐'고 말씀하시며 한참을 쳐다보셨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