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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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r>희태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편견과의 전쟁'이다. 미혼모의 아들에 대한 편견들을 깨부수기 위해 매년 반장과 전교 1등을 도맡아 서울대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광주에서 올라온 자신에게 '머리 좋은 촌놈'이라 동기들이 떠들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최신 승용차를 뽑아버렸다.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화염병을 들어야 한다는 통념도, 의대생이라 틀어박혀 공부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지긋지긋해 통기타 하나 메고 허구한 날 음악다방을 드나들면서도 날라리 의대생 성적은 안 봐도 뻔하다는 | + | <br>희태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편견과의 전쟁'이다. 미혼모의 아들에 대한 편견들을 깨부수기 위해 매년 반장과 전교 1등을 도맡아 서울대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광주에서 올라온 자신에게 '머리 좋은 촌놈'이라 동기들이 떠들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최신 승용차를 뽑아버렸다.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화염병을 들어야 한다는 통념도, 의대생이라 틀어박혀 공부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지긋지긋해 통기타 하나 메고 허구한 날 음악다방을 드나들면서도 날라리 의대생 성적은 안 봐도 뻔하다는 색안경은 또 싫어서 남 안 보는 데선 피 터지게 공부해 과탑을 유지해왔다.</br> |
<br>그렇다고 오기와 독기만 바짝 오른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유들유들, 능글능글, 예측 불가한 특유의 뻔뻔함으로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능구렁이에 가깝다. 어쩌면 그것이 희태가 생존하는 방법이었다. 밤무대 가수인 어머니에게 주정 부리는 취객한테 달려들고 싶어도, 담배 심부름을 하며 그 취객에게 용돈을 받는 아이였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고, 희태 같은 경우 부러지면 끝이었으니까.</br> | <br>그렇다고 오기와 독기만 바짝 오른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유들유들, 능글능글, 예측 불가한 특유의 뻔뻔함으로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능구렁이에 가깝다. 어쩌면 그것이 희태가 생존하는 방법이었다. 밤무대 가수인 어머니에게 주정 부리는 취객한테 달려들고 싶어도, 담배 심부름을 하며 그 취객에게 용돈을 받는 아이였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고, 희태 같은 경우 부러지면 끝이었으니까.</br> | ||
<br>조금, 어쩌면 많이 부족한 살림이기는 했지만 어머니와 보낸 유년 시절이 희태에게 생채기로 남진 않았다. 월세 내야 한다는 아들의 말에 그저 '아 맞다' 하고 웃는 철없음이나, 기껏 공부해 전교 1등 성적표를 내미는 아들에게 '너무 고생하지 말고 나중에 가수나 하라'던 천진난만함이 희태를 또래보다 조금 더 일찍 철들게 하긴 했지만...기본적으로 어머니는 '강하고 웃긴' 사람이었고, 희태도 그를 닮아 기본적으로 올곧고 따뜻하게 자랐다.</br> | <br>조금, 어쩌면 많이 부족한 살림이기는 했지만 어머니와 보낸 유년 시절이 희태에게 생채기로 남진 않았다. 월세 내야 한다는 아들의 말에 그저 '아 맞다' 하고 웃는 철없음이나, 기껏 공부해 전교 1등 성적표를 내미는 아들에게 '너무 고생하지 말고 나중에 가수나 하라'던 천진난만함이 희태를 또래보다 조금 더 일찍 철들게 하긴 했지만...기본적으로 어머니는 '강하고 웃긴' 사람이었고, 희태도 그를 닮아 기본적으로 올곧고 따뜻하게 자랐다.</br> |
2024년 6월 11일 (화) 20:26 판
개요
2021년 5월 3일부터 2021년 6월 8일까지 방영된 이도현, 고민시, 금새록, 이상이 주연의 KBS 월화드라마.
줄거리
1980년 봄, 대학가요제에 나간다는 이유로 졸업을 유예하고 있는 청개구리 의대생 황희태(이도현 紛)는 친구 경수(권영찬 紛)의 애인 석철을 광주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고향 광주에 내려온다.
그리고 광주 평화병원에서 그곳 간호사인 김명희(고민시 紛)와 우연히 마주친다.
한편, 간호사인 명희는 독일 유학에 필요한 비행기 삯을 마련하기 위해 운동권 성향의 친구 이수련(금새록 紛)의 맞선 자리에 대신 나가주는데, 맞선 상대는 다름아닌 희태다.
아버지 황기남(오만석 紛)의 강요에 못 이겨 선을 보러 나왔던 희태는 수련인 척 행동하는 명희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짧았던 청춘, 오월 한 달 동안 명희와 희태는 눈부신 사랑에 빠져든다. 그러나, 신군부의 계엄 확대 조치로 1980년 5월 18일, 광주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데...
주요 등장인물
*황희태(이도현 紛)
黃喜太
1955년 6월 23일생.
자신을 예단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선천적 청개구리.
희태의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편견과의 전쟁'이다. 미혼모의 아들에 대한 편견들을 깨부수기 위해 매년 반장과 전교 1등을 도맡아 서울대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광주에서 올라온 자신에게 '머리 좋은 촌놈'이라 동기들이 떠들자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최신 승용차를 뽑아버렸다.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화염병을 들어야 한다는 통념도, 의대생이라 틀어박혀 공부만 할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지긋지긋해 통기타 하나 메고 허구한 날 음악다방을 드나들면서도 날라리 의대생 성적은 안 봐도 뻔하다는 색안경은 또 싫어서 남 안 보는 데선 피 터지게 공부해 과탑을 유지해왔다.
그렇다고 오기와 독기만 바짝 오른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유들유들, 능글능글, 예측 불가한 특유의 뻔뻔함으로 상대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능구렁이에 가깝다. 어쩌면 그것이 희태가 생존하는 방법이었다. 밤무대 가수인 어머니에게 주정 부리는 취객한테 달려들고 싶어도, 담배 심부름을 하며 그 취객에게 용돈을 받는 아이였다.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고, 희태 같은 경우 부러지면 끝이었으니까.
조금, 어쩌면 많이 부족한 살림이기는 했지만 어머니와 보낸 유년 시절이 희태에게 생채기로 남진 않았다. 월세 내야 한다는 아들의 말에 그저 '아 맞다' 하고 웃는 철없음이나, 기껏 공부해 전교 1등 성적표를 내미는 아들에게 '너무 고생하지 말고 나중에 가수나 하라'던 천진난만함이 희태를 또래보다 조금 더 일찍 철들게 하긴 했지만...기본적으로 어머니는 '강하고 웃긴' 사람이었고, 희태도 그를 닮아 기본적으로 올곧고 따뜻하게 자랐다.
오히려 모자간의 갈등이 시작된 건 어머니가 아프면서부터였다. 평생을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란 희태는 어머니의 치료비를 간청하러 얼굴도 모르는 기남을 찾아갔고, 그날 희태는 난생처음으로 어머니의 낯선 얼굴을 봤다. 울고, 싸우고, 간청하고, 불같이 화도 내보았지만 끝끝내 어머니는 기남의 도움을 거부하다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고, 희태는 어머니 장례비를 핑계로 기남을 찾았다. 무슨 의도로 자신을 찾아왔느냐는 기남의 냉정한 물음에 동물적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알아챌 줄 아는 희태는 "복수심이 장례비를 내주진 않잖아요"라고 답했다. 그 당돌한 대답이 기남을 만족시켯고, 그길로 그 집으로 들어가 착실히 서자(庶子) 포지션에 적응해나갔다. 군식구라고 기죽지 않고 일부러 밥 한 그릇 더 달라며 뻔뻔하게 굴었다.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아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희태는 대학에 와서 사귄 유일한 단짝 친구인 경수와 2인조 그룹을 결성한다. 데모와는 담쌓고 지내던 희태와 달리, 학생운동에 열성적이었떤 경수는 종종 병원에 갈 수 없는 수배 학생들을 의대생 희태에게 데려와 자취방을 '불법 진료소'로 만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수배 중이던 경수가 중상을 입은 석철을 업고 찾아오지만 여공 석철의 상태는 의대생 희태가 처치하기에 역부족이었고, 외부에 도움을 청하러 간 경수도 체포되어 강제입대를 당하게 된다.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생긴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인턴 수련을 앞둔 시점에 졸업 유예를 선택한 희태는 빚 갚는 사람처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씩 팔아 석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병원비를 댄다. 그러다 잠시 의식을 찾은 석철의 '집에 가고 싶다'라는 한마디에 곧바로 석철의 고향이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광주로 향한다.
석철을 광주병원으로 이송시키기 위해 몰래 광주에 간 희태는 아버지 기남에게 결국 덜미를 잡혀 집으로 끌려오게 되고, 기남에게 '시키는 건 뭐든 할 테니 돈을 달라'는 승부수룰 날려 이송에 드는 비용을 얻게 되지만, 대신 맞선에 끌려나가게 된다. 아버지가 사준 맞선용 양복을 입고 심드렁하게 나서던 희태는 아직 알지 못했다. 평생 '경계'로 살아남은 자신이 한 여자 앞에서 무장해제되리란 것을... 그 여자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5월을 보내게 되리란 것을.[1]
*김명희(고민시 紛)
金明喜
1955년 11월 1일생.
광주 평화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3년 차 간호사.
우는 환자를 상냥하게 달래는 건 못해도, 다섯 살배기도 울지 않게 단번에 혈관을 잡아낸다. '백의의 천사'보다는 '백의의 전사'에 가깝다. 누군가의 아련한 첫사랑일 것만 같은 외모와는 달리 관계에 엄격한 거리와 선이 있어, 절대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아 동료들에겐 악바리, 독종, 돌명희 등으로 불린다.
명희도 처음부터 '돌'처럼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 사건' 전까지는 오히려 불처럼 뜨겁게 주변을 덥혀주는 사람이었다. 고교 시절, 존경하는 조 신부가 구국선언을 하다 구속을 당하게 되자 함께 만든 대자보를 붙이고 유인물을 학교에 배포한 여고생 수련과 명희는 학생운동 주동 혐의로 보안대로 동시에 끌려들어가게 된다. 모든 혐의가 명희의 단독 계획으로 사건이 종결되는 부조리한 상황에서 아버지 현철의 강요로 다니던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죽은 듯' 살겠단 각서를 쓰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가장 존경하고 믿어온 아버지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낀 명희는 그길로 고향집을 나와, 신부님과 야학의 도움으로 검정고시를 보고 간호학교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었다. 아버지와는 연을 끊다시피 해, 고향 나주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지만, 이제 막 열두 살이 된 늦둥이 동생 명수가 마음에 밟혀 얼마 되지 않는 간호사 봉급을 쪼개고 쪼개 꾸준히 어머니 편에 부쳤다.
지난날을 잊기 위해 더욱더 바쁘고 악착같이 살아온 명희가 그나마 하루하루를 버텨낼 수 있었던 건 유학의 꿈 덕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허황된 꿈만 같았던 유학의 기회가 명희 안ㅍ에 찾아오지만, 장학 혜택을 받기 위해선 한 달 안에 비행기 푯값을 구해야만 했다. 자유롭게 해외여행도 할 수 없었던 시대에 유럽행 비행기 표는 간호사 봉급 몇 푼으론 절대 한 달 안에 마련할 수 없었기에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차에 단짝 친구 수련이 본인 대신 '끔찍한' 맞선에 세 번만 자리해주면 그 대가로 독일행 비행기 표를 구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고민 끝에 이를 수락한 명희는 오로지 '퇴짜'가 목적인 맞선에 나가게 된다.
수련의 구두를 신고 삐그덕 맞선 장소로 향하던 명희는 미처 알지 못했다. 평생 마음을 억누르고 욕망을 유예하던 삶을 살아온 자신이 한 남자 때문에 난생처음 용기를 내게 될 거라는 것을... 그 남자와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5월을 보내게 될 것이란 것을.[2]
*이수련(금새록 紛)
李秀蓮
1955년 8월 31일생
전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법학과 잔 다르크'.
대대로 광주지역을 주름잡고 있는 유지 집안의 외동딸로, 사업체와 공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마음 깊숙한 곳에 풍족한 집안에서 편히 자랐다는 부끄러움이 있어, 어릴 적 아버지 차로 등교할 때면 보는 눈 없는 곳에 세워달라고 하곤 했다. 그런 수련을 보고 누군가는 말한다. 수련이라는 그 이름처럼, 더러운 자본가 집안에 핀 '연꽃' 같다고. 혹은 자본가 아버지 품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부르짖는 위선자라고. 수련 역시 자신 안에서 부딪히는 양면성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지만, 노동자를 착취하는 현실에 분노하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더욱 앞장선다.
그런 수련을 아무런 비난 없이 바라봐주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명희다. 고등학교 때 만나 벌써 10년을 바라보는 오래된 친구 사이로, 동갑이지만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명희를 '쌍둥이 언니'라고 소개할 정도로 수련은 친자매처럼 명희를 마음 깊이 의지하고 있다. 번갈아 1, 2등을 다투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던 고교 시절, 교내 학생운동을 주도한 일로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인생을 걷게 된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명희는 고교 자퇴 후 간호사가 됐고,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수련은 '법학과 잔 다르크'가 됐다. 이후 두 사람은 금지어라도 되는 듯 그 사건을 서로 언급하지 않고 수련은 우리 사이에 달라진 게 없다는 듯 부러 던 편안하게, 명희는 혹여나 수련이 죄책감을 느낄까 더 맞춰주면서, 터놓지 않은 묵은 감정들을 지뢰처럼 묻어두고 우정을 이어나갔다.
유치장에 갇힐 만한 '망나니짓'을 한 번 할 때마다 처벌처럼 맞선을 봤다. 맞선에 나갈 때면, 명희에게 '보석금 내러 간다'라며 너스레를 떨곤 했다. 그러다 딱 한 번, 정말 나가기 싫은 맞선 자리에 명희를 대신 내보냈다. 정권의 개 노릇을 하는 집안과 엮이기 싫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한편으로는 명희의 자존심을 최대한 다치게 하지 않으면서 독일행 비행기 푯값을 마련해주고 싶어 떠올린 묘책이었다.
대신 맞선에 나가는 명희에게 '부적'을 둘러주던 수련은 미처 알지 못했다. 이 장난스러운 맞선이 나비효과처럼 커다란 파문을 가져오게 될 거란 것을... 평생 가족과 신념 사이에 갈등하던 자신이 선택을 내리게 될 거란 것을.[3]
*이수찬(이상이 紛)
李秀澯
1952년 3월 12일생.
수련의 세 살 터울 친오빠.
아버지의 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실질적으로 가업을 물려받을 후계자다. 무역만이 살길이라고 온 나라가 부르짖던 당시 사회 분위기와 유학 경험에 힘입어 고향 광주에 제약회사를 차리려는 '산업역군'이다. 훤칠한 외모와 점잖은 성격으로 뚜쟁이들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밀려오지만, 결혼만큼은 비즈니스처럼 해치우기 싫단 신념으로 몇 년째 싱글 상태를 유지 중이다. 옛 세대의 전형적인 '남자다운 남성상'으로, 가족에 헌신하고 책임감 있는 스타일.
명희와는 수련의 고교 시절 동생의 친구로 처음 만났다. 매일 광주로 통학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그저 기특하기만 했는데 몇 년 후 다시 만난 명희는 어엿한 숙녀가 되어 있었다. 고학으로 간호사가 되어 아등바등 어려운 집안 살림까지 도우면서도 꿋꿋이 유학의 꿈을 품고서 삶을 헤쳐 나아가고, 유학 생활을 물으며 호기심으로 반짝이던 명희의 눈빛에 서서히 매료되기 시작한 수찬은, 언제부터인가 거친 풍파에서 명희를 안락하게 지켜주고 싶단 마음을 몰래 품는다.
사업가답게 매사에 수완이 좋고 융통성이 있는 편이라, 바위에 돌진하는 달걀처럼 무모하게 구는 수련을 이해할 수 없었다. 유학 생활을 하며 약소국 출신이라 온갖 수모를 당했던 수찬이었기에 그에게 민주주의보다 더 간절한 것은 바로 '힘 있는 나라'였다. "굶어 죽는 사람이 투표하러 갈 힘은 있겄냐? 일단 밥은 묵고 살아야제." 나라가 부유해지면 민주주의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수찬은 믿고 있었다. 그러다 5월 중순, 믿기 힘든 일이 그의 고향 한복판에서 벌어지며 자신이 믿어왔던 세상이 며칠 만에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