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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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서를 나온 윤희중은 하 선생과 약속한 바닷가 방죽으로 나간다. 하 선생과 방죽을 걷던 윤희중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며 그 집에서 하 선생과 머문다. 하 선생은 윤희중에게 서울로 데려가 줄 것을 애원한다. 그는 하 선생에게 반드시 서울로 데려가 준다고 약속한다. 이튿날 아침, 윤희중은 상경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윤희중은 하 선생에게 전해주고자 한 편지를 찢어버리며 무진을 떠나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ref>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무진기행 [霧津紀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ref> | 세무서를 나온 윤희중은 하 선생과 약속한 바닷가 방죽으로 나간다. 하 선생과 방죽을 걷던 윤희중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며 그 집에서 하 선생과 머문다. 하 선생은 윤희중에게 서울로 데려가 줄 것을 애원한다. 그는 하 선생에게 반드시 서울로 데려가 준다고 약속한다. 이튿날 아침, 윤희중은 상경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윤희중은 하 선생에게 전해주고자 한 편지를 찢어버리며 무진을 떠나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ref>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무진기행 [霧津紀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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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장인물== | ||
+ | *<span style="background:#FFFACD">'''윤희중'''</span>: 화자이자 주인공, 33세이다. 무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대학을 가기 위해 상경하여 서울에서 생활한다. 대학 재학 중 6.25 전쟁이 터져 천 리를 걸어서 귀향한 것을 시작으로, 때때로 서울에서 실패를 겪으면서 무진으로 귀향한다. 소설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그가 가장 최근에 귀향한 것은 4년 전, 그가 29세였을 무렵 경리를 보고 있던 제약회사가 큰 회사와 합병되어 일자리와 애인인 '희'를 잃는 실패를 겪었을 때였다. 그러다 회생제약이라는 기업의 따님과 결혼을 하여 회생제약의 전무이사에 임명되기로 되어 있다. '조'의 대사를 빌리자면 '빽 좋고 돈 많은 과부를 물어' 말 그대로 벼락출세한 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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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n style="background:#FFFACD">'''박'''</span>: 윤희중의 중학교 후배. 현재는 모교에서 국어 교사를 맡고 있다. 중학교 시절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이었던 모양이다. 음악교사인 하인숙을 짝사랑하며 꾸준히 연애편지를 보내고 있으나'조'와 함께 있던 인물들이 하인숙에게 유행가를 강요하자 분을 참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주인공의 순수한 (청년기) 시절을 반영한 듯한 인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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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n style="background:#FFFACD">'''조'''</span>: 윤희중의 중학교 동기. 고등고시를 패스하고 무진의 세무서장으로 있다. '박'의 말에 의하면 해방 이후의 무진중학 출신 중에서 '형님(윤희중)과 '조'가 제일 출세했다고. 예전부터 윤희중에게 알게모르게 열등감을 느껴오고 있었다. 서장실에 앉아있는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윤희중을 전보로 불러내어 거드름을 피우거나 하지만, 윤희중에게 그 모습은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며 더 나아가 그의 모습에다가 서울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한다. 서울에서의 윤희중을 상징하는, 혹은 윤희중이 앞으로 될지도 모를 속물적인 인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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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n style="background:#FFFACD">'''하인숙'''</span>: 무진중학교의 음악 교사. 서울에서 음악대학을 나왔다. 본인이 원해서 무진에 온 것이 아닌, 발령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무진에 머무르고 있다. 말끝마다 서울에 데리고 가달라고 하며, 결혼을 하든 뭘 하든 어떻게 해서라도 무진을 탈출해 서울에 올라가고 싶어 한다. | ||
==해석== | ==해석== |
2023년 12월 9일 (토) 03:04 판
개요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버스 속에 앉아서 나는, 어디 쯤에선가, 길가에 세워진 하얀 팻말을 보았다. 거기에는 선명한 검은 글씨로 '당신은 무진읍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1964년, 김승옥이 발표한 소설이다.
줄거리
주인공 윤희중은 고향 무진으로 내려가는 중이다. 무진은 조그마한 항구 도시로 안개가 유명하다. 윤희중의 고향 방문은 아내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그는 장인과 아내의 계획에 따라 처가 소유의 제약회사의 전무로 승진할 예정이다. 윤희중은 무진에서 중학교 동창으로 세무서장으로 근무하는 '조'와, 모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후배 박 선생과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 선생인 하인숙과 술자리를 같이 한다. 이 술자리에서 하 선생은 세무서장의 요청으로 유행가 목포의 눈물을 부르게 되는데, 윤희중은 하 선생에게 연민을 느낀다. 술자리를 끝내고 나오는 길에 윤희중은 후배 박 선생이 하 선생을 좋아하며 세무서장으로 출세한 '조'가 하 선생을 결혼 대상자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 선생과 함께 밤길을 걷게 된 윤희중은 자신을 서울로 데려가 달라는 하 선생의 부탁을 받게 되고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한다.
다음날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 윤희중은 어머니 묘를 찾는다. 성묘를 마치고 다시 이모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윤희중은 자살한 술집 여자의 시체를 보게 된다. 윤희중은 시체를 보며 연민을 느낀다. 오후가 되자 윤희중은 '조'를 찾아간다. 흰 커버를 씌운 회전의자 위에 자랑스레 앉아 있는 '조'에게 윤희중은 하 선생과 결혼할 거냐고 묻는다. 이에 조는 하 선생은 집안이 허술한 자신의 출세에 도움이 안된다는 듯 말한다. 그리고 조는 하 선생이 박 선생에게 받은 편지를 자신에게 보여준다고도 말한다. 이에 윤희중은 이 사실을 모르고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후배 박 선생이 불쌍하기만 하다.
세무서를 나온 윤희중은 하 선생과 약속한 바닷가 방죽으로 나간다. 하 선생과 방죽을 걷던 윤희중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며 그 집에서 하 선생과 머문다. 하 선생은 윤희중에게 서울로 데려가 줄 것을 애원한다. 그는 하 선생에게 반드시 서울로 데려가 준다고 약속한다. 이튿날 아침, 윤희중은 상경하라는 전보를 받는다. 윤희중은 하 선생에게 전해주고자 한 편지를 찢어버리며 무진을 떠나 다시 서울로 돌아간다.[1]
등장인물
- 윤희중: 화자이자 주인공, 33세이다. 무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대학을 가기 위해 상경하여 서울에서 생활한다. 대학 재학 중 6.25 전쟁이 터져 천 리를 걸어서 귀향한 것을 시작으로, 때때로 서울에서 실패를 겪으면서 무진으로 귀향한다. 소설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그가 가장 최근에 귀향한 것은 4년 전, 그가 29세였을 무렵 경리를 보고 있던 제약회사가 큰 회사와 합병되어 일자리와 애인인 '희'를 잃는 실패를 겪었을 때였다. 그러다 회생제약이라는 기업의 따님과 결혼을 하여 회생제약의 전무이사에 임명되기로 되어 있다. '조'의 대사를 빌리자면 '빽 좋고 돈 많은 과부를 물어' 말 그대로 벼락출세한 셈이다.
- 박: 윤희중의 중학교 후배. 현재는 모교에서 국어 교사를 맡고 있다. 중학교 시절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이었던 모양이다. 음악교사인 하인숙을 짝사랑하며 꾸준히 연애편지를 보내고 있으나'조'와 함께 있던 인물들이 하인숙에게 유행가를 강요하자 분을 참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주인공의 순수한 (청년기) 시절을 반영한 듯한 인물이다.
- 조: 윤희중의 중학교 동기. 고등고시를 패스하고 무진의 세무서장으로 있다. '박'의 말에 의하면 해방 이후의 무진중학 출신 중에서 '형님(윤희중)과 '조'가 제일 출세했다고. 예전부터 윤희중에게 알게모르게 열등감을 느껴오고 있었다. 서장실에 앉아있는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윤희중을 전보로 불러내어 거드름을 피우거나 하지만, 윤희중에게 그 모습은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며 더 나아가 그의 모습에다가 서울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한다. 서울에서의 윤희중을 상징하는, 혹은 윤희중이 앞으로 될지도 모를 속물적인 인물.
- 하인숙: 무진중학교의 음악 교사. 서울에서 음악대학을 나왔다. 본인이 원해서 무진에 온 것이 아닌, 발령이 나서 어쩔 수 없이 무진에 머무르고 있다. 말끝마다 서울에 데리고 가달라고 하며, 결혼을 하든 뭘 하든 어떻게 해서라도 무진을 탈출해 서울에 올라가고 싶어 한다.
해석
소설 속에서 서울은 일상적 공간이고 무진은 일상을 벗어난 공간이다. 이러한 몽환적인 공간은 아름답지만 사람은 몽환 속에서 살 수 없다. 결국 윤희중은 무진을 버리고 서울을 택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심히 부끄러움을 느낀다. 산업화 시대의 인물이 생존을 위하여 순수와 이상을 버리고 세속적 현실과 타협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물 관계도
- ↑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무진기행 [霧津紀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