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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font color="#6B8E23">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석가와 미륵의 대립과 경쟁'''</div></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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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에서 조현설 교수(서울대)는 한국의 창조신화 중 김쌍돌이본 ‘창세가’ 등에 나타난 미륵과 석가의 맞섬과 어울림의 의미를 살펴봤다. 김쌍돌이본 ‘창세가’에 따르면 미륵이 세상을 창조한다. 거인 미륵은 일월성신을 만들고, 칡옷을 짓고, 물과 불의 근원을 찾고, 인간을 만든다. 이런 1차 창조가 마무리되자 갑자기 석가가 등장하고,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권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된다. 동해에 금병ㆍ은병 늘어뜨려 끊어지지 않게 하기, 여름에 강물을 얼게 하기 경쟁에서는 미륵이 이겼다. 그러나 무릎에 꽃피우기 경쟁에서는 석가가 이겼다. 미륵이 잠을 자는 동안 석가가 속임수를 쓴 것이다. 결국 이 세상을 차지한 사기꾼 석가가 이 세상을 다스리기 때문에 인간세상은 디스토피아가 된다.
 
학술대회에서 조현설 교수(서울대)는 한국의 창조신화 중 김쌍돌이본 ‘창세가’ 등에 나타난 미륵과 석가의 맞섬과 어울림의 의미를 살펴봤다. 김쌍돌이본 ‘창세가’에 따르면 미륵이 세상을 창조한다. 거인 미륵은 일월성신을 만들고, 칡옷을 짓고, 물과 불의 근원을 찾고, 인간을 만든다. 이런 1차 창조가 마무리되자 갑자기 석가가 등장하고,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권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된다. 동해에 금병ㆍ은병 늘어뜨려 끊어지지 않게 하기, 여름에 강물을 얼게 하기 경쟁에서는 미륵이 이겼다. 그러나 무릎에 꽃피우기 경쟁에서는 석가가 이겼다. 미륵이 잠을 자는 동안 석가가 속임수를 쓴 것이다. 결국 이 세상을 차지한 사기꾼 석가가 이 세상을 다스리기 때문에 인간세상은 디스토피아가 된다.

2022년 12월 7일 (수) 20:33 판

출처:한국민속대백과사전
미륵님, 구리기둥으로 하늘과 땅을 갈라놓다


정의

함경도 함흥 지역의 무녀 김쌍돌이[金雙石伊]가 구연한 무속의 창세신화이다.

줄거리

창세가는 손진태가 1923년에 채록하여 1930년에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이라는 책에서 소개되었다.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은 상태였다가 하늘이 가마솥 뚜껑처럼 볼록하게 도드라지자 그 틈새에 미륵이 땅의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워 천지가 분리되었다. 이 시절에는 해와 달이 둘씩 있었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과 남두칠성 그리고 큰 별, 작은 별들을 마련했다.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었다. 그런 연후에 물과 불의 근본을 알아내기 위하여 쥐의 말을 듣고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내었다. 미륵이 금쟁반․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축수하여 하늘로부터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각각 남자와 여자로 변하여 다섯 쌍의 부부가 생겨나 인류가 번성하게 되었다. 미륵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때에 석가가 등장하여 미륵에게 인간 세상을 내놓으라 했다. 미륵은 석가의 도전을 받고 인세 차지 경쟁을 하게 되었다. 미륵이 계속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미륵이 잠든 사이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아 부당하게 승리한다. 미륵은 석가에게 인간 세상을 내어주고 사라진다. 석가의 부당한 승리로 말미암아 인간 세상에는 부정한 것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분석

① 천지의 분리 : 하늘과 땅이 분리되기 이전에 미륵이 탄생하여 하늘과 땅을 분리시키고, 땅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운다.

② 해와 달의 조정 : 해와 달이 둘씩 돋았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남두칠성 및 큰 별, 작은 별들을 마련한다.

③ 의복의 마련 :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이것으로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는다.

④ 물과 불의 발견 : 미륵은 쥐의 말을 듣고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낸다.

⑤ 인류의 시원 : 미륵은 금쟁반·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빌어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이 벌레를 남자·여자로 변화시켜 부부를 맺게 하여 인류를 번성하게 한다.

⑥ 인세(人世) 차지 경쟁 : 미륵은 석가의 도전을 받고 석가와 인세 차지 경쟁을 벌인다. 미륵이 여러 차례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미륵이 잠든 틈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는다. 미륵은 석가의 성화를 못 견디어 석가에게 세상을 내주고 사라진다. 그 뒤 세상은 질병과 악이 들끓는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모티프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석가와 미륵의 대립과 경쟁


학술대회에서 조현설 교수(서울대)는 한국의 창조신화 중 김쌍돌이본 ‘창세가’ 등에 나타난 미륵과 석가의 맞섬과 어울림의 의미를 살펴봤다. 김쌍돌이본 ‘창세가’에 따르면 미륵이 세상을 창조한다. 거인 미륵은 일월성신을 만들고, 칡옷을 짓고, 물과 불의 근원을 찾고, 인간을 만든다. 이런 1차 창조가 마무리되자 갑자기 석가가 등장하고,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권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된다. 동해에 금병ㆍ은병 늘어뜨려 끊어지지 않게 하기, 여름에 강물을 얼게 하기 경쟁에서는 미륵이 이겼다. 그러나 무릎에 꽃피우기 경쟁에서는 석가가 이겼다. 미륵이 잠을 자는 동안 석가가 속임수를 쓴 것이다. 결국 이 세상을 차지한 사기꾼 석가가 이 세상을 다스리기 때문에 인간세상은 디스토피아가 된다.

이와 관련 조현설 교수는 “단순히 석가가 속임수를 써서 이겼기 때문에 이 세상이 사악한 것이 가득한 말세가 됐다는 담론의 표면적 의미가 전부가 아니다”라며 “미륵-석가의 이행대립적 구조, 순차적 서사구조에서 확인되는 신화의 논리가 더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미륵이 다스리던 최초의 세상은 태평천국이었지만 이미 그 내부에 말세의 요소가 동시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꽃피우기 내기’에 대해서는 “종교적ㆍ정치적 권력의 헤게모니를 누가 장악하는가를 반영하는 화소이며, 신화에서 석가는 통치 권력을, 미륵은 민중 권력을 상징한다”고 주장했다. 선신과 악신의 대립은 통치자와 민중의 대립으로 변이되며, 꽃은 생명의 상징이라기보다는 권력의 상징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의의와 평가

신화소는 소박하고 단순하나, 인간 세상이 태초에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어, 이 신화를 만든 집단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 많은 시사를 준다. 인간 세상은 미륵이라는 창조신에 의하여 혼돈에서 질서로 형성되었고, 불의 시원은 마찰에 의한 것이 아니고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남성적·동적 문화의 성격을 말해준다. 인류의 시원이 하늘에 있고, 벌레로부터 진화하였으며, 최초의 인간은 우열이 없었다는 점에서 진화론적 인류 기원과 평등사상을 말하여 주고 있다. 미륵과 석가와의 경쟁화소(競爭話素)에서는 통치자는 지혜가 있어야 하고, 양심이 바른 존재라야 되며, 인세의 선악은 통치자의 덕성에 좌우된다는 사고를 보여 주고 있다.이 신화는 우리나라 천지개벽과 인세 시조의 기원을 말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창세가'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540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창세가'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C%B0%BD%EC%84%B8%EA%B0%80&ridx=0&tot=12

[신문] 석가와 미륵이 대립하고 경쟁 https://www.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