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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태가 1923년에 채록하여 1930년에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이라는 책에 그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은 상태였다가 하늘이 가마솥 뚜껑처럼 볼록하게 도드라지자 그 틈새에 미륵이 땅의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워 천지가 분리되었다. 이 시절에는 해와 달이 둘씩 있었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과 남두칠성 그리고 큰 별, 작은 별들을 마련했다.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었다. 그런 연후에 물과 불의 근본을 알아내기 위하여 쥐의 말을 듣고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내었다. 미륵이 금쟁반․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축수하여 하늘로부터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각각 남자와 여자로 변하여 다섯 쌍의 부부가 생겨나 인류가 번성하게 되었다. 미륵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때에 석가가 등장하여 미륵에게 인간 세상을 내놓으라 했다. 미륵은 석가의 도전을 받고 인세 차지 경쟁을 하게 되었다. 미륵이 계속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미륵이 잠든 사이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아 부당하게 승리한다. 미륵은 석가에게 인간 세상을 내어주고 사라진다. 석가의 부당한 승리로 말미암아 인간 세상에는 부정한 것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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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7일 (수) 20:13 판

출처:한국민속대백과사전
미륵님, 구리기둥으로 하늘과 땅을 갈라놓다


정의

함경도 함흥 지역의 무녀 김쌍돌이[金雙石伊]가 구연한 무속의 창세신화이다.

줄거리

손진태가 1923년에 채록하여 1930년에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이라는 책에 그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은 상태였다가 하늘이 가마솥 뚜껑처럼 볼록하게 도드라지자 그 틈새에 미륵이 땅의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워 천지가 분리되었다. 이 시절에는 해와 달이 둘씩 있었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과 남두칠성 그리고 큰 별, 작은 별들을 마련했다.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었다. 그런 연후에 물과 불의 근본을 알아내기 위하여 쥐의 말을 듣고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내었다. 미륵이 금쟁반․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축수하여 하늘로부터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각각 남자와 여자로 변하여 다섯 쌍의 부부가 생겨나 인류가 번성하게 되었다. 미륵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때에 석가가 등장하여 미륵에게 인간 세상을 내놓으라 했다. 미륵은 석가의 도전을 받고 인세 차지 경쟁을 하게 되었다. 미륵이 계속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미륵이 잠든 사이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아 부당하게 승리한다. 미륵은 석가에게 인간 세상을 내어주고 사라진다. 석가의 부당한 승리로 말미암아 인간 세상에는 부정한 것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분석

① 천지의 분리 : 하늘과 땅이 분리되기 이전에 미륵이 탄생하여 하늘과 땅을 분리시키고, 땅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운다.

② 해와 달의 조정 : 해와 달이 둘씩 돋았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남두칠성 및 큰 별, 작은 별들을 마련한다.

③ 의복의 마련 :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이것으로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는다.

④ 물과 불의 발견 : 미륵은 쥐의 말을 듣고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낸다.

⑤ 인류의 시원 : 미륵은 금쟁반·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빌어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이 벌레를 남자·여자로 변화시켜 부부를 맺게 하여 인류를 번성하게 한다.

⑥ 인세(人世) 차지 경쟁 : 미륵은 석가의 도전을 받고 석가와 인세 차지 경쟁을 벌인다. 미륵이 여러 차례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미륵이 잠든 틈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는다. 미륵은 석가의 성화를 못 견디어 석가에게 세상을 내주고 사라진다. 그 뒤 세상은 질병과 악이 들끓는 살기 어려운 곳이 되었다.

모티프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창세가'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540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창세가'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C%B0%BD%EC%84%B8%EA%B0%80&ridx=0&tot=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