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에서 나타나는 방언의 시대적 양상"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1) 1950년대: 방송 언어에서 방언 규제 시작''' -일본의 영향 (20세기 초 언어에서 규범성을 중시하는 일본의 흐름이 한국의 방송에도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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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50년대: 방송 언어에서 방언 규제 시작
-일본의 영향 (20세기 초 언어에서 규범성을 중시하는 일본의 흐름이 한국의 방송에도 영향)
- 1958년 1월 25일, <방송의 일반적 기준에 대한 내규>
제12항 “방송은 항상 표준말을 쓰되 알기 쉽게 바르게 써야 한다. 오락방송에 있어서는 사투리를 쓸 수 있으나 그 지방 사람의 반감을 사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2) 1960년대: 방송극
규정이 있었지만 방송에서 방언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요소로 사용되었고, 1960년대와 70년대에는 특정 방언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방송에서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유형의 방언 화자가 등장하는 방송극, 영화 등을 만드는 현상이 나타남.
ex. 라디오 방송극 <현해탄은 알고 있다>(1960)의 ‘리노이에’역 남성우 (경상도 사투리 화자)
<행복의 탄생>(1963)의 ‘또순이’ (함경도 사투리 화자)
- 긍정적 평가: “지방사투리의 차별감을 없애는 데 도움”(1962, 동아일보),“서울 무대와 서울 사람들에게 질린 관객들에게 향토적인 회상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기획” (1962, 동아일보)
3) 1970년대: 텔레비전 방송
언론에서의 방송 매체의 방언에 대한 문제 제기: 특정 방언 사용자에 대한 편견 조장, 품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거나 부정확한 방언으로 오히려 자신들의 쓰는 방언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 확인
[동아일보 1970년 4월 8일 기사] (전략) 방송에서 사용되는 사투리가 현지지방 에서 사용되는 것과 판이하게 다를 뿐 아니라 시청자에게 편벽된 인식을 갖게 하 는 예가 많아 그 시정이 촉구되고 있다. (중략) 특히 인물 설정에 있어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은 사회의 하층에 있는 식모, 머슴이나 노동자로 설정하기 때문에 방송극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영향은 더욱 크다. 현재 방송윤리위원회는 전반적인 방송용어를 심의하고 방송용어집을 출판하고 있으나 사투리는 특수한 영역이기 때문에 방송 사투리에 대한 별다른 연구나 심의기관이 없다.
[경향신문 1970년 4월 10일 독자 투고 (경기도 시흥군 내무과 김석영)] (전략) 극마다 등장하는 식모역과 하인역의 말투가 거의라고 할이만큼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다. 충청도의 사투리를 그토록 살리지 않으면 극이 구성되지 않으며 실감이 안 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수많은 지역방언 중 하필이면 충청도 방언만 을 천역들의 사용어로 애용하는 것인지 또는 충청도만이 식모와 천인들의 소산 지란 말인지 도시 이해가 안가며 심지어는 불쾌감과 함께 자존심마저 꺾이는 듯 한 느낌을 받는데 이는 충청도 출신인 나의 옹졸한 생각에서만 발산되는 감정은 아닐 것으로 안다.
[동아일보 1970년 6월 17일 기사] 방송윤리위원회 집계 1970년 5월 한 달 동 안 5개 라디오 방송국과 TV 방송국이 내보낸 드라마는 42개로 이중 13개가 사투 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대개 함경도, 평안도, 전라도, 충청도 사투리 등을 악역 아니면 비교적 낮은 부류의 직업에 종사하는 인물들이 사용하게 하여 지방 민의 감정을 손상시키고 있다. 방송윤리위원회는 윤리규정 제 9조 국어의 정화와 제39조 지방민의 감정 손상과 관련하여 이를 논의한 후 해당 방송국에 감정을 상하지 않는 그리고 정확한 사투리를 사용토록 통고키로 하였다.
[경향신문 1971년 5월 11일 기고 (고려대 한봉흠 교수)]오늘날 우리의 방송극 을 들으면 어느 것이고 사투리가 난무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도 들으니 참신한 맛은 고사하고 이젠 지긋지긋 사투리 난무에 구토증이 생긴다. 그것도 식모는 으 레 어느 도 출신으로, 투사는 어느 도 출신으로, 간첩은 어느 도로 고정되고 있으 나 이것이 지방색을 조장하고 민족분열에 한몫을 할까 겁이 난다.
4) 1980년대: “표준어 사용과 고운 말 사용”
1. 법적 규제 - 1980년도 방송윤리 심의 주요 방침, TV 방송 개편, 정화 세부 심의 지침
2. 단체 설립 - 1983년 KBS 한국어 연구회, 1986년 방송심의위의 방송언어 순화 관계 전문가 회의 정례화
3. 시상 - 1981년 9월 방송 용어 정화 유공자 표창
4. 캠페인 - ‘우리말 사랑’ 캠페인
5. 방언 사용 금지: 방언을 한국어의 다양한 변종이며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대한 이미지, 감정, 태도를 자극하며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해석
5) 1990년대: 방송에서의 방언 사용을 규제한 구체적인 조항 등장
ex. 한겨레 신문 1990년 3월 29일자에 보도된 방송위원회 언어심의소위원회의 권고사항
1. 아나운서, 기자 등 고정 출연자와 진행자 등 모든 방송인은 표준말을 써야 한다.
2. 전문 방송인이 아닌 사람을 새로 고정출연시키고자 할 때는 표준말 연수를 거쳐야 한다.
3.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과 광고 방송에서는 사투리를 쓰지 않도록 한다.
4. 사투리를 꼭 써야 할 경우에는 정확하게 구사하되 코미디 등에서 흥미 수단으로 쓰거나 지방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
5. 지역감정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사투리 사용을 지양하며 특히 방송극이나 코미디 등에서 부정적 인물 또는 특정 신분의 인물 묘사에 사투리를 써서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않도록 한다.
6) 20세기 한국 대중매체의 지역방언 사용 문제의 반복
특정 방송국의 방송 프로그램이 흥행을 위해 방언을 사용하면 신문, 잡지를 비롯한 다른 언론 매체에서는 이러한 방송 내 방언 사용을 문제 삼는 보도 기사를 내보낸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매년 표준어 사용 기준에서 방송언어가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분석하는 정부보고서나 연구물을 출간하고 이는 정부에서 방송을 규제하는 근거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방송, 언론 매체는 지역방언을 학술적으로 분석하거나 사회문화적 자원으로 보는 전문적, 긍정적 태도보다는 방송에서 지역방언이 불러일으키는 감정적 효과에 집중하여 결과적으로 지역방언에 대해 피상적,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7) 21세기 한국 방송언어에서 방언 태도 변화
2000년대 이후 다채널, 다매체 시대가 되고, 사회적으로 언어의 형식에 대한 규범 의식이 관대해진 이후에 한국에서 방송과 방언의 관계는 방송이 방언을 억누르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규범, 관습, 현실적 문제, 제작자와 수용자의 상호작용 등의 다양한 요소들 속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현재는 영화와 드라마, 방송뿐만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와 같은 매체에서도 방언을 다루거나, 방언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