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독립운동 지원

상하이에서 활영한 한국광복군 대원들의 모습이다.

개요

일제 강점기 초 러시아(당시 소련, 이하 소련)은 만주와 더불어 한국의 독립운동 중심지였다. 조선인들이 창당한 고려공산당으로 인해 소련과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또한 연해주를 중심으로는 만주보다 더 원활한 독립운동이 이루어질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전의 대한국민의회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립되었다. 자유시참변 이전까지 소련은 한국 독립세력을 지원하는 우호국 중 하나였다.

러시아의 독립운동 지원 배경

일제라는 공동의 적

조선이 일본 제국주의에게 국권을 빼앗길 경술국치 무렵, 중국 역시 일본의 침략 야욕을 받아내고 있었다. 일제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중국과 조선의 양 국민이 힘을 합쳐야지 일제 타도 및 해방을 이룰 수 있음을 인식한 이후 두 나라 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었다. 한국의 여러 독립단체, 독립투사 및 운동가들은 만주를 비롯한 중국 대륙으로 넘어가 활동을 시작하자 중국은 이를 도왔으며, 특히 중국 공산당, 중국 국민당 등 중국의 각 정치세력들은 각자의 이념 및 정책방향에 맞추어 한국독립운동을 지지,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의 항일투쟁에 참여하였다.

중국의 이해관계

물론 순수하게 일제를 몰아내어 함께 독립하자는 의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민족을 중화민족 및 중화문화 체계의 일원으로 포괄하여 파악하는 특유의 중화의식이 자리잡고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한국의 독립운동 진영을 중국항일전쟁의 동반자로 설정한 후 임정을 한국 독립운동의 최고 지휘사령관으로 올리려 하였는데, 이러한 임정 중심의 한국 독립운동 세력 단결 시도는 종전 후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보를 위한 구상과도 연관이 있었다.

지원 양상

중화민국

임정에 대해서는 중국의 국공양당이 모두 지원하였다고 말하는 것이 사실이나 한국에서는 대체로 국민당이 중심이 되어 임정을 지원하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이념적으로 임정과 국민당이 같은 계열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당 정부의 주요한 지원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면에서 이루어졌다.

첫째, 임시정부가 안전하게 전이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정무의 정상적인 진행을 보장하였다. 일본의 여파가 중국 본토의 임정에게 미칠 때마다 국민정부는 상해에서 남경으로, 남경에서 장사로, 장사에서 중경에로까지의 임정 이전 준비 작업을 대폭 지원하였다.

둘째, 한인 내부 각 당파 사이의 연합을 촉진시킴으로써 독립운동의 전개에 이롭게 하였다. 당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임정은 내외부적으로 상당한 파벌싸움과 모순에 휘말려 있었는데, 국민당은 우선적으로는 하나의 당을 통일하도록, 차선책으로 각 당으로 하여금 마음을 합쳐 임정 중심으로 단결하도록 하였다.

셋째, 한인 무장역량의 구성을 도와주었다.먼저 건립된 좌익 진영의 조선의용대 이후 국민당 역시 한국광복군이라는 한인무장대오의 건립을 허가 및 지지하였으며 중국 경내에서의 활동을 합법화하고, 대량의 경비를 수요로 하는 문제 등의 근본적인 해결을 도왔다.

넷째, 재정적으로 임정을 지원해줌으로써 정무와 군사 활동의 전개를 보장해 주었다. 여기에는 정무비, 당무비, 군사비, 교민생활비 등의 항목이 포함되었다.

중국 공산당

앞서 언급되었듯, 중국 공산당 역시 임정에 대해 지원한 이력이 있다. 1922년 중국 공산당은 정식으로 한국독립운동을 지지한다는 제안을 통과시켰으며, 1937년 이를 항일구국10대강령 중의 하나로 명확히 규정한 바 있다.

일찍부터 공산당은 중국 동북의 조선민족항일투쟁에 대해 지대한 관심 및 동정을 보내왔다. 이는 추후 공산당 주도의 투쟁에서 한국계 혁명 동지들을 대거 받아들인 것으로 이어졌다. 1932년부터 동북의 각 지역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영도하는 항일유격대가 다수 건립되었는데 여기에 많은 한국혁명가들이 참여하였다. 대표적으로 김일성의 왕청항일유격대대, 양정우의 항일연합군총지휘부, 양세봉의 조선혁명군 등이 꼽힌다.

외에도 항전의 폭발 후 중국 공산당은 단순히 한국 공산주의자들과만 연계를 취하던 데로부터 한국 독립운동의 가 당파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면서 투쟁을 지지하였다. 1938년 조선의용대의 창건을 직접적으로 지도하고 도와준 바 있고, 1941년에는 중국 공산당의 지지와 추동 하에 화북조선청년연합회와 조선의용대화북지대가 성립되었다. 이는 다음해 화북조선독립동맹으로 개편하였고, 조선의용대화북지대 또한 조선의용군으로 개명하였다. 이 동맹은 각 근거지에 분회 및 분교를 세우고 근거지의 간고한 반소탕 전투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

영향

총적으로, 한국임시정부는 극도로 힘들었던 역사적 시기에 중국 정부와 국민의 아낌없는 관심과 대량의 지원을 받았고, 이러한 지원은 한국독립운동의 역량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최종적으로 승리를 취득하는데 지대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당시 한국 독립운동단체들의 현황은 자력으로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기에, 중국의 국공양당의 지원은 임정을 비롯한 독립운동 활동의 필요조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원 과정에서 미흡한 점 또한 많았다. 특히 국민정부의 지원 과정에서 많은 흠집과 부족한 점들이 있었다. 예컨대 메커니즘이나 조치가 타당하지 못해 정책과 시행과정이 빗나가며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정치상에서 여러 개 당을 지원하고 원조하였기 때문에 내부의 모순을 격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당시 국민정부의 일부 관원들은 여전히 중화사상의 관념이 남아 있어 임정의 자주권을 소홀히 하는 것 등의 행태가 임정 측의 반감을 자아낸 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원이 없었다면 한국의 투쟁이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중국과 한국의 항일 우호협력관계는 한중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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