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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nt color="#000080">'''성주신'''</font>: 성주는 '''가장 격이 높은 가신으로 한 가정의 가장과 가족 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성주는 가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가택신으로 선조들이 생각하고 있었으며 성주대감, 성주조상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 성주는 집안의 여러 신을 통솔하고 집안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신이다. 또 가족 중에서도 특히 가장이 되는 대주를 보살펴 주는 신이고 하다. 과거 민간에서는 성주신을 대상으로 정초에서 성주굿과 고사 등을 지낼 뿐만 아니라 10월 상달에도 안택을 하기도 했으며 성주신은 재복, 행운에 관계되는 신으로 믿어져왔다. | + | <font color="#000080">'''성주신'''</font>: 성주는 '''가장 격이 높은 가신으로 한 가정의 가장과 가족 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성주는 가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가택신으로 선조들이 생각하고 있었으며 성주대감, 성주조상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 성주는 집안의 여러 신을 통솔하고 집안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신이다. 또 가족 중에서도 특히 가장이 되는 대주를 보살펴 주는 신이고 하다. 과거 민간에서는 성주신을 대상으로 정초에서 성주굿과 고사 등을 지낼 뿐만 아니라 10월 상달에도 안택을 하기도 했으며 성주신은 재복, 행운에 관계되는 신으로 믿어져왔다. 그리고 성주신에게 가정의 재수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 굿,무가를 따로 하기도 했는데 이는 '''성주풀이,성주축원,황제풀이''' 등으로 불려진다. |
+ | ===성주풀이=== | ||
+ | ====전승지역==== | ||
+ | 경기도 고양군 용인면, 경기도 화성군 남정면,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등 주로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전승됨을 알 수 있다. | ||
+ | ====줄거리==== | ||
+ | 천하국의 '''천사랑(대목신)'''씨와 지하국 '''지탈부인'''이 혼인하여 '''황우양씨'''를 낳는다. 황후양씨가 장성하고 혼인하여 황우뜰에서 살고 있는데, 천하국의 누각이 무너지자 이를 다시 세우기 위해 황우양씨를 부른다. 황후양씨는 부인이 만들어준 집 짓는 연장을 가지고 서로 작별해 천하궁을 향하는데 이때 '''부인'''이 길 가는 중 누가 말을 걸더라도 대꾸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황후양씨가 소진뜰을 지나다 '''소진랑'''과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의 말에 속아 옷을 바꾸어 입는다. 이에 소진랑은 황우뜰로 가 황우양씨의 부인을 납치하여 소진뜰로 데려오지만 부인은 여러 핑계를 대며 정절을 지킨다. 천하궁에 있던 황우양씨는 꿈자리가 뒤숭숭해 집안에 변고가 있음을 알고 일을 마치고 '''황우뜰'''에 다다르니 부인의 혈서를 보고 소진뜰에 다다른다. 그는 우물에서 아내를 만나 청새,홍새로 변화하여 부인의 치마폭에 숨어있다가 소진랑에게 접근해 그를 장승으로 만들고 그의 부인은 서낭, 자식들은 노루,사슴,까마귀,까치 등으로 만든다. 이후 다시 황우뜰로 돌아본 부부는 집이 무너진 빈 터에서 황우양씨는 집 짓는 법을, 부인은 누에치고 옷 짓는 법을 이야기한다. 뒤에 황우양씨는 '''성주신'''이 되고 부인은 '''지신'''이 된다. | ||
+ | ====성주풀이 분석==== | ||
+ | =====가옥의 신 성주===== | ||
+ | 황우양씨는 대목신의 아들이자 본인도 천하궁의 궁궐을 지었던 유명한 '''목수'''이다.목수가 우리의 주거를 관장하는 신이 된 것은 '''목수에 의해 가옥이 축조'''되었던 사고를 반영한 것이다. | ||
+ | =====황우양씨 부인의 '''총명'''과 '''지혜'''===== | ||
+ | *황우양씨는 하늘에 소지를 올려 쇳가루를 받아 대장간을 개설함. | ||
+ | *톱,자귀,끌 등의 연장을 만듦 | ||
+ | *소진량의 핍박을 지혜로 모면함 | ||
+ | *소진랑이 남편의 옷을 바꿔 입고 가 유혹하였으나 보고도 속지 않고 옷에 밴 땀 냄새로 사람을 식별하는 총명함을 지님 | ||
+ | =====부부의 사랑 이야기이자 가정의 행복에 관한 주제===== | ||
+ | 성주풀이는 '''가정 수호신 신화'''로 무속 서사시이면서 '''부부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부간의 이별과 역경,그리고 그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부간의 사랑이 가정의 행복의 핵심'''적 요소임을 보여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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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0080">'''삼신'''</font>: 삼신은 '''산신(産神)으로서 삼신할머니'''라고도 불려져왔다. 이 삼신은 이름에서부터 예측 가능하듯이 여신이며 출산 및 육아 그리고 산모의 건강까지를 담당하는 신이다. 대부분의 집에서는 세대가 이어지기 때문에 집안에 삼신이 계속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고 출산이 있으면 '삼신상'을 차렸다. 상에는 물,밥, 미역국 한 그릇씩을 올려 놓는데, 이것을 산모의 장롱 앞에 가져다 놓고 절을 하고 부정을 가렸다. 또한 매년 음력 3월3일 삼신날이라고 정하여 정기적으로 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 <font color="#000080">'''삼신'''</font>: 삼신은 '''산신(産神)으로서 삼신할머니'''라고도 불려져왔다. 이 삼신은 이름에서부터 예측 가능하듯이 여신이며 출산 및 육아 그리고 산모의 건강까지를 담당하는 신이다. 대부분의 집에서는 세대가 이어지기 때문에 집안에 삼신이 계속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고 출산이 있으면 '삼신상'을 차렸다. 상에는 물,밥, 미역국 한 그릇씩을 올려 놓는데, 이것을 산모의 장롱 앞에 가져다 놓고 절을 하고 부정을 가렸다. 또한 매년 음력 3월3일 삼신날이라고 정하여 정기적으로 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 ||
− | <font color="#000080">'''조상'''</font>: 일반사람들은 단순히 제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조상도 일종의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가신''' 중 하나이다. 새해의 설날이나 1년 중의 명절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뿐만 아니라 부친으로부터 위로 3대까지는 돌아가신 날에 제사를 지내어 그 영혼을 받들어 모신다. 조상에 대한 제사에는 남자 중심의 기제와 시제가 있지만 이외에도 집안의 부녀자가 중심이 되어 조상에 대하여 갖는 신앙의례가 있다. 과거 민간에서는 조상이 사후에 신이 되어 한 가문과 그 자손들을 돌보고 지켜주며 가문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믿어져 왔다. 그래서 조상을 잘 섬기면 | + | <font color="#000080">'''조상'''</font>: 일반사람들은 단순히 제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조상도 일종의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가신''' 중 하나이다. 새해의 설날이나 1년 중의 명절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뿐만 아니라 부친으로부터 위로 3대까지는 돌아가신 날에 제사를 지내어 그 영혼을 받들어 모신다. 조상에 대한 제사에는 남자 중심의 기제와 시제가 있지만 이외에도 집안의 부녀자가 중심이 되어 조상에 대하여 갖는 신앙의례가 있다. 과거 민간에서는 조상이 사후에 신이 되어 한 가문과 그 자손들을 돌보고 지켜주며 가문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믿어져 왔다. 그래서 조상을 잘 섬기면 집안에 복이 오고 잘 섬기지 않으면 화를 입게 된다고 믿었다. |
− | '''조왕신''': 조왕신은 '''부엌의 아궁이와 부뚜막을 맡고 있는 신'''으로서 조왕님, 조왕, 조왕할매 등으로 불렸으며 '''화신(火神), 재물신(財物神)''' | + | <font color="#000080">'''조왕신'''</font>: 조왕신은 '''부엌의 아궁이와 부뚜막을 맡고 있는 신'''으로서 조왕님, 조왕, 조왕할매 등으로 불렸으며 '''화신(火神), 재물신(財物神)'''으로도 여겨져왔다. 과거 민간에서 조왕신은 부엌의 큰솥 뒤에 앉아서 음식을 통한 가족의 건강을 다스리며 모든 길흉을 판단한다고 생각했다. 또 조왕신의 화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솥뚜껑을 열거나 덮을 때에는 소리가 크게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안택제를 지낼 때 조왕신에게도 제를 지내는데, 그 신체로 부뚜막 위에다 여러 겹의 한지를 실타래로 묶어서 걸어 놓기도 하고, 따로 어떤 형태를 만들지 않는 집도 많았다. 그리고 조왕신은 음식을 주관하는 신이며, 화신(火神)으로도 받들어진다. 그래서 다른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가지고 왔거나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에는 먼저 조왕신에게 바쳤다. 또 급한 일이나 재앙이 있을 때도 자주 음식을 놓고 빌기도 했다. 조왕신은 재물신으로서는 아궁이의 불을 수호하고 음식과 집안 가정을 지키는 역할를 맡았다고 믿었다. 조왕신은 '''[http://dh.aks.ac.kr/~dh_edu/wiki/index.php/%EC%B9%A0%EC%84%B1%ED%92%80%EC%9D%B4 문전본풀이]'''에도 등장한다. 문전본풀이에서 부엌은 어머니가 담당하는 공간인데 어머니는 조왕신이 되고 첩은 측신이 되었다고 서술되어있다. |
− | '''수문신''': 수문신은 '''대문을 지키는 신'''으로서 과거 민간에서는 대문의 출입을 단속하면서 선한 복만 들어오게 하고 악한 기운은 출입을 막는다고 여겨져왔다. | + | <font color="#000080">'''수문신'''</font>: 수문신은 '''대문을 지키는 신'''으로서 과거 민간에서는 대문의 출입을 단속하면서 선한 복만 들어오게 하고 악한 기운은 출입을 막는다고 여겨져왔다. 과거에 대문에는 모든 것이 출입하는 곳이기도 하고 문단속을 잘함으로써 가정이 평안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해 수문신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
이 밖에도 집터의 신인 '''토신''', 해당 마을이나 지역의 땅을 관장하는 '''지신''', 집안의 살림을 늘어나게 하는 '''업신''', 집안 안방에 거주하며 가정의 평안, 자손의 번창을 관장하는 '''조령신''', 뒷간을 담당하는 '''측신''', 우물을 수호하는 '''용왕''', 집안의 가축을 지키는 '''우마신''' 등 셀 수 없이 가신들이 많으며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 이 밖에도 집터의 신인 '''토신''', 해당 마을이나 지역의 땅을 관장하는 '''지신''', 집안의 살림을 늘어나게 하는 '''업신''', 집안 안방에 거주하며 가정의 평안, 자손의 번창을 관장하는 '''조령신''', 뒷간을 담당하는 '''측신''', 우물을 수호하는 '''용왕''', 집안의 가축을 지키는 '''우마신''' 등 셀 수 없이 가신들이 많으며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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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신신앙의 독특한 특징== | ==가신신앙의 독특한 특징== | ||
− | 과거 대부분의 제의는 | + | 과거 대부분의 제의는 '''남성중심적'''이었는데 가정의 제의, 즉 가신신앙만큼은 '''여자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었으며 '''주부'''들에 의해 대대로 전승되었다. 이러한 계승으로 가신은 '''모성적인''' 성격과 특징이 부각되었으며 주부들의 신앙심이 많이 반영되었다. 심지어 남자들은 가신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가신신앙은 교리나 형식도 거의 없었으며, 가정이나 일상생활에 연관된 민간적인 성격이 두드러졌다. 집단적인거나 거국적인 목적도 없고 그저 집안의 평화나 번영을 기원하는 '''민간가정만의 신앙'''이었던 것이다. |
==현대의 가신신앙== | ==현대의 가신신앙== | ||
− | + | '''[https://namu.wiki/w/4.19%20%ED%98%81%EB%AA%85?from=4.19%ED%98%81%EB%AA%85 1960년대 근대화 운동]''', '''[https://namu.wiki/w/%EC%83%88%EB%A7%88%EC%9D%84%EC%9A%B4%EB%8F%99 1970년대 새마을 운동]''', 그리고 '''농촌 인구의 도시 집중화''', '''마을마다의 대형 아파트 건축''', 또 '''인구 이동''' 등과 특히 '''정부의 의식개혁운동'''의 전개로 가신신앙은 사실상 1960년 대부터 급격히 줄어들었고 1970년대에는 소수의 특별한 가정에서만 볼 수 있고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소멸되어 갔다. 그래도 '''정월 대보름날 [https://ko.wikipedia.org/wiki/%EC%A7%80%EC%8B%A0%EB%B0%9F%EA%B8%B0 지신 밟기]''' 같은 의식이 널리 남아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며 집이나 자동차를 구매하고 '''고사'''를 지내는 것도 일종의 가신신앙이라 볼 수 있다. | |
==창작물== | ==창작물== | ||
− | [[파일:마동석성주신.jpg|200px]] | + | [[파일:마동석성주신.jpg|200px]]<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000080"> '''''영화 신과함께'''''</div></font><br/> [[파일:웹툰 신과함께.jpg|200px]]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000080"> '''''웹툰 신과함께'''''</div></font><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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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신신앙의 성주신이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A%B3%BC%ED%95%A8%EA%BB%98 웹툰 ‘신과함께]와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A%B3%BC%ED%95%A8%EA%BB%98-%EC%9D%B8%EA%B3%BC_%EC%97%B0 영화 '신과 함께']에 등장한다. | ||
배우 마동석은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A%B3%BC%ED%95%A8%EA%BB%98-%EC%9D%B8%EA%B3%BC_%EC%97%B0 영화 '신과 함께']에서 성주신 역으로 출연하였다. | 배우 마동석은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A%B3%BC%ED%95%A8%EA%BB%98-%EC%9D%B8%EA%B3%BC_%EC%97%B0 영화 '신과 함께']에서 성주신 역으로 출연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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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8일 (일) 00:37 기준 최신판
목차
정의
예로부터 가족의 안녕과 집을 지키기 위해 집안에 위치하는 가신들을 신으로 모시고 기도하는 민간신앙
가신신앙의 종류
성주신: 성주는 가장 격이 높은 가신으로 한 가정의 가장과 가족 전체를 관장하고 있는 신이다. 성주는 가신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가택신으로 선조들이 생각하고 있었으며 성주대감, 성주조상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 성주는 집안의 여러 신을 통솔하고 집안의 평안과 부귀를 관장하는 신이다. 또 가족 중에서도 특히 가장이 되는 대주를 보살펴 주는 신이고 하다. 과거 민간에서는 성주신을 대상으로 정초에서 성주굿과 고사 등을 지낼 뿐만 아니라 10월 상달에도 안택을 하기도 했으며 성주신은 재복, 행운에 관계되는 신으로 믿어져왔다. 그리고 성주신에게 가정의 재수와 복을 기원하기 위해 굿,무가를 따로 하기도 했는데 이는 성주풀이,성주축원,황제풀이 등으로 불려진다.
성주풀이
전승지역
경기도 고양군 용인면, 경기도 화성군 남정면,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경기도 안성군 안성읍 등 주로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전승됨을 알 수 있다.
줄거리
천하국의 천사랑(대목신)씨와 지하국 지탈부인이 혼인하여 황우양씨를 낳는다. 황후양씨가 장성하고 혼인하여 황우뜰에서 살고 있는데, 천하국의 누각이 무너지자 이를 다시 세우기 위해 황우양씨를 부른다. 황후양씨는 부인이 만들어준 집 짓는 연장을 가지고 서로 작별해 천하궁을 향하는데 이때 부인이 길 가는 중 누가 말을 걸더라도 대꾸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나 황후양씨가 소진뜰을 지나다 소진랑과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의 말에 속아 옷을 바꾸어 입는다. 이에 소진랑은 황우뜰로 가 황우양씨의 부인을 납치하여 소진뜰로 데려오지만 부인은 여러 핑계를 대며 정절을 지킨다. 천하궁에 있던 황우양씨는 꿈자리가 뒤숭숭해 집안에 변고가 있음을 알고 일을 마치고 황우뜰에 다다르니 부인의 혈서를 보고 소진뜰에 다다른다. 그는 우물에서 아내를 만나 청새,홍새로 변화하여 부인의 치마폭에 숨어있다가 소진랑에게 접근해 그를 장승으로 만들고 그의 부인은 서낭, 자식들은 노루,사슴,까마귀,까치 등으로 만든다. 이후 다시 황우뜰로 돌아본 부부는 집이 무너진 빈 터에서 황우양씨는 집 짓는 법을, 부인은 누에치고 옷 짓는 법을 이야기한다. 뒤에 황우양씨는 성주신이 되고 부인은 지신이 된다.
성주풀이 분석
가옥의 신 성주
황우양씨는 대목신의 아들이자 본인도 천하궁의 궁궐을 지었던 유명한 목수이다.목수가 우리의 주거를 관장하는 신이 된 것은 목수에 의해 가옥이 축조되었던 사고를 반영한 것이다.
황우양씨 부인의 총명과 지혜
- 황우양씨는 하늘에 소지를 올려 쇳가루를 받아 대장간을 개설함.
- 톱,자귀,끌 등의 연장을 만듦
- 소진량의 핍박을 지혜로 모면함
- 소진랑이 남편의 옷을 바꿔 입고 가 유혹하였으나 보고도 속지 않고 옷에 밴 땀 냄새로 사람을 식별하는 총명함을 지님
부부의 사랑 이야기이자 가정의 행복에 관한 주제
성주풀이는 가정 수호신 신화로 무속 서사시이면서 부부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부부간의 이별과 역경,그리고 그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부간의 사랑이 가정의 행복의 핵심적 요소임을 보여준다.
삼신: 삼신은 산신(産神)으로서 삼신할머니라고도 불려져왔다. 이 삼신은 이름에서부터 예측 가능하듯이 여신이며 출산 및 육아 그리고 산모의 건강까지를 담당하는 신이다. 대부분의 집에서는 세대가 이어지기 때문에 집안에 삼신이 계속 있는 것으로 여겨져왔고 출산이 있으면 '삼신상'을 차렸다. 상에는 물,밥, 미역국 한 그릇씩을 올려 놓는데, 이것을 산모의 장롱 앞에 가져다 놓고 절을 하고 부정을 가렸다. 또한 매년 음력 3월3일 삼신날이라고 정하여 정기적으로 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조상: 일반사람들은 단순히 제사라고 생각하겠지만 조상도 일종의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가신 중 하나이다. 새해의 설날이나 1년 중의 명절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뿐만 아니라 부친으로부터 위로 3대까지는 돌아가신 날에 제사를 지내어 그 영혼을 받들어 모신다. 조상에 대한 제사에는 남자 중심의 기제와 시제가 있지만 이외에도 집안의 부녀자가 중심이 되어 조상에 대하여 갖는 신앙의례가 있다. 과거 민간에서는 조상이 사후에 신이 되어 한 가문과 그 자손들을 돌보고 지켜주며 가문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믿어져 왔다. 그래서 조상을 잘 섬기면 집안에 복이 오고 잘 섬기지 않으면 화를 입게 된다고 믿었다.
조왕신: 조왕신은 부엌의 아궁이와 부뚜막을 맡고 있는 신으로서 조왕님, 조왕, 조왕할매 등으로 불렸으며 화신(火神), 재물신(財物神)으로도 여겨져왔다. 과거 민간에서 조왕신은 부엌의 큰솥 뒤에 앉아서 음식을 통한 가족의 건강을 다스리며 모든 길흉을 판단한다고 생각했다. 또 조왕신의 화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솥뚜껑을 열거나 덮을 때에는 소리가 크게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안택제를 지낼 때 조왕신에게도 제를 지내는데, 그 신체로 부뚜막 위에다 여러 겹의 한지를 실타래로 묶어서 걸어 놓기도 하고, 따로 어떤 형태를 만들지 않는 집도 많았다. 그리고 조왕신은 음식을 주관하는 신이며, 화신(火神)으로도 받들어진다. 그래서 다른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가지고 왔거나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 때에는 먼저 조왕신에게 바쳤다. 또 급한 일이나 재앙이 있을 때도 자주 음식을 놓고 빌기도 했다. 조왕신은 재물신으로서는 아궁이의 불을 수호하고 음식과 집안 가정을 지키는 역할를 맡았다고 믿었다. 조왕신은 문전본풀이에도 등장한다. 문전본풀이에서 부엌은 어머니가 담당하는 공간인데 어머니는 조왕신이 되고 첩은 측신이 되었다고 서술되어있다.
수문신: 수문신은 대문을 지키는 신으로서 과거 민간에서는 대문의 출입을 단속하면서 선한 복만 들어오게 하고 악한 기운은 출입을 막는다고 여겨져왔다. 과거에 대문에는 모든 것이 출입하는 곳이기도 하고 문단속을 잘함으로써 가정이 평안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해 수문신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밖에도 집터의 신인 토신, 해당 마을이나 지역의 땅을 관장하는 지신, 집안의 살림을 늘어나게 하는 업신, 집안 안방에 거주하며 가정의 평안, 자손의 번창을 관장하는 조령신, 뒷간을 담당하는 측신, 우물을 수호하는 용왕, 집안의 가축을 지키는 우마신 등 셀 수 없이 가신들이 많으며 지역별로도 차이가 있다.
온톨로지 그래프
가신신앙의 독특한 특징
과거 대부분의 제의는 남성중심적이었는데 가정의 제의, 즉 가신신앙만큼은 여자가 중심이 되어 진행되었으며 주부들에 의해 대대로 전승되었다. 이러한 계승으로 가신은 모성적인 성격과 특징이 부각되었으며 주부들의 신앙심이 많이 반영되었다. 심지어 남자들은 가신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가신신앙은 교리나 형식도 거의 없었으며, 가정이나 일상생활에 연관된 민간적인 성격이 두드러졌다. 집단적인거나 거국적인 목적도 없고 그저 집안의 평화나 번영을 기원하는 민간가정만의 신앙이었던 것이다.
현대의 가신신앙
1960년대 근대화 운동, 1970년대 새마을 운동, 그리고 농촌 인구의 도시 집중화, 마을마다의 대형 아파트 건축, 또 인구 이동 등과 특히 정부의 의식개혁운동의 전개로 가신신앙은 사실상 1960년 대부터 급격히 줄어들었고 1970년대에는 소수의 특별한 가정에서만 볼 수 있고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소멸되어 갔다. 그래도 정월 대보름날 지신 밟기 같은 의식이 널리 남아있는 경우가 있기도 하며 집이나 자동차를 구매하고 고사를 지내는 것도 일종의 가신신앙이라 볼 수 있다.
창작물
가신신앙의 성주신이 웹툰 ‘신과함께와 영화 '신과 함께'에 등장한다. 배우 마동석은 영화 '신과 함께'에서 성주신 역으로 출연하였다.
참고문헌
[1]우리역사넷 '가신신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