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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박혁거세 신화 사진.jpg|300px|center|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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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박혁거세 신화 사진.jpg|400px|center|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color="#2E8B57"> '''''알에서 나온 혁거세'''''</div></font><br/>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color="#2E8B57"> '''''알에서 나온 혁거세'''''</div></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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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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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 혁거세 거서간 <br/> 赫居世 居西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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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혁거세 사진.jpg|300px|섬네일|국학원 역사문화공원 내에 있는 박혁거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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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혁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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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호 = 혁거세 거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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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 이름 = 赫居世 居西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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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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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 기간 = B.C. 57년 4월 15일 ~ A.D. 4년 3월 (음력) (60년 1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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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 B.C. 69년 3월 1일 (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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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 A.D. 4년 3월 (음력) (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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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 알려진 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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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 알려진 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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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 알영부인}}
  
 
==정의==
 
==정의==
함경도 함흥 지역의 무녀 김쌍돌이[金雙石伊]가 구연한 무속의 창세신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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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건국시조인 박혁거세에 관한 신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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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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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박혁거세신화는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6110 『삼국사기(三國史記)』]와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6111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 있다. 또한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C%84%B8%EC%A2%85%EC%8B%A4%EB%A1%9D&ridx=1&tot=983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경상도 경주 조에 실린 신라의 신화는 『삼국사기』의 것을 인용하였는데, 박혁거세신화만이 아니라 박·석·김씨의 시조를 함께 기술하고 있고, 알영의 탄생담은 누락되어 있다.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9463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신라의 건국신화가 한 곳에 기술된 것이 아니라, 양산나정·알영정·혁거세릉 항목에 나누어 실려 있다.
  
 
==줄거리==
 
==줄거리==
창세가는 손진태가 1923년에 채록하여 1930년에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이라는 책에서 소개되었다. 하늘과 땅이 나뉘지 않은 상태였다가 하늘이 가마솥 뚜껑처럼 볼록하게 도드라지자 그 틈새에 미륵이 땅의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워 천지가 분리되었다. 이 시절에는 해와 달이 둘씩 있었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과 남두칠성 그리고 큰 별, 작은 별들을 마련했다.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었다. 그런 후에 물과 불의 근본을 알아내기 위하여 쥐의 말을 듣고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내었다. 미륵이 금쟁반․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축수하여 하늘로부터 금벌레․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각각 남자와 여자로 변하여 다섯 쌍의 부부가 생겨나 인류가 번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미륵이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때에 석가가 등장하여 미륵에게 인간 세상을 내놓으라 했다. 미륵은 석가의 도전을 받고 인세 차지 경쟁을 하게 되었다. 미륵이 계속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미륵이 잠든 사이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아 부당하게 승리한다. 미륵은 석가에게 인간 세상을 내어주고 사라진다. 석가의 부당한 승리로 인간 세상에는 부정한 것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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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辰韓) 땅의 여섯 마을 우두머리들이 알천(閼川) 상류에 모여서, 덕(德)이 있는 자를 임금으로 삼아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하려고 하였다. 이에 그들이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남쪽을 바라보았더니, 양산 아래 나정 우물가에 <ins>번개 빛같은 이상한 기운이 흰 말이 엎드려 절하고 있는 형상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비치고 있었다.</ins> <span style="background:#FFFACD">'''(천손하강 모티프)'''</span> 그곳을 찾아가서 살폈더니 <ins>자줏빛 알 한 개</ins> <span style="background:#FFFACD">'''(난생설화 모티프)'''</span>가 있었고 말은 사람들을 보자 길게 울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깨뜨리자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모두 이를 경이롭게 여기면서 동천(東泉) 샘에 목욕시키니 온몸에서 빛살을 뿜었다. 이때 새와 짐승이 더불어 춤추고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해와 달이 청명하였다. 이에 아이의 이름을 '''혁거세왕(赫居世王)'''이라 짓고 위호(位號)는 거슬한(居瑟邯, 居西干)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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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사람들은 다투어 치하하며,‘이제 덕(德)이 있는 여인을 찾아 배필을 삼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같은 날에 사량리 '''알영(閼英)''' 우물가에 계룡(鷄龍)이 나타나, 왼쪽 겨드랑이에서 딸아이를 낳으니 그 용모가 매우 아름다웠으나 입이 꼭 닭의 부리와 같았다. 이에 월성(月城)의 북쪽에 있는 냇물에서 목욕시켰더니 입부리가 떨어졌다. 궁실을 남산 서쪽에 세우고, 이들 두 신성스러운 아이를 모셔다 길렀다. 남자 아이는 알에서 태어나고, 알이 박과 같으므로 성씨를 박(朴)으로 삼았다. 여자 아이는 그녀가 태어난 우물 이름을 따서 이름으로 삼았다. 그들이 열세 살 성인이 된 오봉(五鳳, 한나라 선제 연호) 원년 갑자(甲子)에 <ins>'''둘을 각각 왕과 왕후로 삼았고, 나라 이름을 서라벌(徐羅伐), 사라 혹은 사로라 하였다.'''</ins> 왕후가 계정(雞井)에서 태어났으므로 나라 이름을 계림국(鷄林國)이라 하였는데, 후세에 신라로 고쳤다. 박혁거세왕은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이 되던 어느 날 하늘로 올라갔는데, 7일 뒤에 죽은 몸이 되어 땅에 떨어져 흩어졌다. 왕후 역시 왕을 따라 죽으면서 나라 사람들이 둘을 합쳐 장사를 지내고자 하였으나 큰 뱀이 나타나 사람들을 쫓으면서 방해하였다. 따라서, 다섯개의 몸[五體]을 나누어 다섯 능[五陵]에 묻고 사릉(蛇陵)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분석==
 
==분석==
창세가의 줄거리가 의미하는 바를 각각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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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 신화에서 다음 몇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① '''천지의 분리''' : 하늘과 땅이 분리되기 이전에 미륵이 탄생하여 하늘과 땅을 분리시키고, 땅의 네 귀에 구리 기둥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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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한국 고대 건국신화와 마찬가지로, '천손하강 모티프'를 기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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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혁거세도 하늘에서 하강한 ‘천신이며 태양신 성격’을 지닌다. 가령 하늘에서 내리뻗은 번개불 같은 이상한 기운, 백마, 자줏빛, 난생, 시조의 몸에서 나는 광채, 천지 진동과 일월의 청명 등에서 천신적 면모를 찾을 수 있고, 난생의 ‘알’은 천신적 성격을 지닌 주몽․수로의 ‘알’과 같이 태양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은 신라 왕권을 신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혁거세왕이라는 이름 자체가 ‘불구내왕(弗矩內王)’, 곧 밝은 왕으로서 ‘세상을 밝게 다스린다[光明理世]’는 의미를 지닌 것을 보아 그러하다. 이는 고조선의 단군신화에 보이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상통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② '''해와 달의 조정''' : 해와 달이 둘씩 존재했는데, 미륵이 해와 달을 하나씩 떼어 북두칠성과 남두칠성 및 큰 별과 작은 별들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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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동명왕이나 수로왕과 마찬가지로 다 같은 난생(卵生)인데, 박혁거세의 알은 박에 견주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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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화에는 시조의 탄생과 동시에 왕비 알영의 탄생이 설정되어, ‘남녀의 신성혼과 등극’이 중시되고 있다. 이러한 남녀의 상호 대등한 관계는 환웅과 웅녀, 해모수와 하백녀 유화가 천상적 남성의 우월성을 바탕으로 부부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곧 혁거세 집단이 경주 지역에 이주한 뒤, 알영 집단과 혼인 동맹을 통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왕위에 올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신화에서 6촌의 무리가 하늘에서 내려온 혁거세를 받들어 왕으로 삼는 것은, 씨족사회가 연합하여 하나의 왕국을 형성하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다.
  
③ '''의복의 마련''' : 미륵은 칡넝쿨을 걷어 이것으로 베를 짜서 칡 장삼을 해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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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혁거세의 강림 장소가 ‘산’이 아닌 ‘우물[나정]’이며, 알영 비의 탄생지 역시 ‘우물[알영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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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신라 초기부터 우물이 성역이었음을 뜻하고, 우물은 농경사회의 정착민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마을 굿에서 당산나무와 우물은 제의 대상이 된다.
  
④ '''물과 불의 발견''' : 미륵은 쥐의 말을 듣고 금덩산으로 들어가서 차돌과 시우쇠를 톡톡 쳐서 불을 만들어 내고, 소하산에 들어가서 샘을 찾아 물의 근본을 알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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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혁거세와 알영이 각각 왕과 왕비가 되는 조건으로 ‘덕(德)’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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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통치자의 신이한 능력보다는 도덕적인 우월함이 새롭게 중시되는 인간 세상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⑤ '''인류의 시원''' : 미륵은 금쟁반과 은쟁반을 양손에 들고 하늘에 빌어 금벌레와 은벌레를 다섯 마리씩 받아 이 벌레를 남자와 여자로 변화시켜 부부를 맺게 하여 인류를 번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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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닭의 부리같은 알영의 입술이 뒤늦게 떨어진다는 모티프는 주몽신화에서 유화가 입술이 길어 세 번 자른 뒤 말할 수 있었다는 내용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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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여성의 입사식(入社式)’ 절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⑥ '''인세(人世) 차지 경쟁''' : 미륵은 인간 세상을 내놓으라는 석가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석가와 인세 차지 경쟁을 벌인다. 미륵이 여러 차례 승리하자 석가는 잠을 자면서 무릎에 꽃을 피우는 내기를 제안하고, 석가는 미륵이 잠든 틈에 미륵이 피운 꽃을 가져다 자기 무릎에 꽂는 부당한 방법으로 승리한다. 미륵은 결국 석가에게 세상을 내주고 사라지고 그 뒤 세상에는 부정한 것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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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박혁거세 주검의 산락(散落)과 왕비와의 합장을 뱀의 방해로 하지 못해 다섯 능으로 나누어 매장하는 내용은 한국 건국신화에 유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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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대부분 ‘풍요를 위한 농경의례의 하나’로 설명하지만, 더러는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성무식(成巫式)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체 분리의 모티프’와 대응시켜 논의하기도 한다.
  
 
==모티프==
 
==모티프==
<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6B8E23"> '''세상을 차지하기 위한 석가와 미륵의 대립과 경쟁'''</div></font><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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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left;"><font color="#6B8E23"> '''천신, 알에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다'''</div></font><br/>
  
창세가는 ''''꽃 피우기 모티프''''가 사용된 대표적인 창조신화이다. 꽃 피우기 모티프는 종교적, 정치적 권력의 헤게모니를 누가 장악하는 가를 반영하는 모티프(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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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 신화는 '''천손하강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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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리뻗은 번개불 같은 이상한 기운, 백마, 자줏빛, 난생, 시조의 몸에서 나는 광채, 천지 진동과 일월의 청명 등에서 천신적 면모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박혁거세는 하늘에서 하강한 ‘천신이며 태양신 성격’을 지닌다.  
  
창세가에서 미륵과 석가의 대립이 나타난다. 미륵은 일월성신을 만들고, 의복을 짓고, 물과 불의 근원을 찾고, 인간을 만들며 1차적으로 세상을 창조한다. 1차 창조가 마무리되자 갑자기 석가가 등장하고, 미륵과 석가는 인간 세상을 다스리는 권리를 놓고 서로 경쟁하게 된다. 동해에 금병과 은병을 늘어뜨려 끊어지지 않게 하기와 여름에 강물을 얼게 하기 경쟁에서는 미륵이 이겼지만, 미륵이 잠을 자는 동안 석가가 속임수를 써 무릎에 꽃 피우기 경쟁에서는 석가가 이기게 되었다. 결국, 부정행위를 한 석가가 세상을 차지하면서 인간 세상은 디스토피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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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혁거세 신화는 '''난생설화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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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줏빛 알을 깨고 태어난 사내 아이라는 점에서, 난생설화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천손하강 모티프와 더불어, 박혁거세가 태어난'알'은 천신적 성격을 지닌 주몽과 수로의 '알'처럼 태양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창세가에서 석가는 통치 권력을, 미륵은 민중 권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선신 미륵과 악신 석가의 대립은 통치자와 민중의 대립으로 변이되며, 꽃은 생명의 상징이라기보다는 권력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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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손하강 모티프와 난생설화 모티프의 이러한 성격은 박혁거세의 탄생에 정당성을 부여해 신라 왕권을 신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의의와 평가==
 
==의의와 평가==
창세가는 소박하고 단순한 줄거리로 이루어진 신화이지만, '''인간 세상이 태초에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어''', 이 신화를 만든 집단의 사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 세상은 미륵이라는 창조신에 의하여 혼란스러운 자연의 상태에서 질서정연하게 배치되며 새롭게 형성되었고, 불의 시원은 마찰이 아닌 충돌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남성적·동적 문화의 성격을 말해주기도 한다. 인류의 시원이 하늘에 있고, 벌레로부터 진화하였으며, 최초의 인간은 우열이 없었다는 점에서 '''진화론적 인류 기원과 평등사상'''을 말해 주고 있다. 미륵과 석가와의 꽃 피우기 모티프에서는 통치자는 지혜가 있어야 하고, 양심이 바른 존재여야 하며, 인세의 선악은 통치자의 덕성에 좌우된다는 사고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신화는 '''우리나라 천지개벽과 인세 시조의 기원을 말하고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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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혁거세신화>는 한국 고대 건국신화의 전통을 잘 따르고 있으면서도, '''‘하강한 운반체를 통한 난생과 부부 신성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북방 지역 건국신화와 다른 면을 보여 준다. 이러한 면은 같은 남방 지역의 건국신화인 금관가야 김수로신화에서도 나타난다. 아울러, ‘선도산 여산신이 신라 건국시조인 혁거세와 알영을 낳았다.’라는 내용의 신화가 전승되고 있는데, 이는 지배층이 천신계 건국신화를 전승하는 것과 달리 '''토착 집단에서는 산신숭배에 따른 지모신 계통의 신화를 전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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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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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신라의 초대왕이자, 밀양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일대기를 그린 타임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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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 신화 발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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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 <iframe src="https://www.google.com/maps/d/u/1/embed?mid=1OkbxpzLw93f63UEv2xAnZkpxF2ZvRjk&ehbc=2E312F" width="100%" height="480"></iframe> </html>
  
 
==참고문헌==
 
==참고문헌==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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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bpia-co-kr-ssl.oca.korea.ac.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8010942 김선주. (2019). 신라 혁거세 국조(國祖) 신화의 형성 시기와 배경. 역사와실학, 68(), 5-31.]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5402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창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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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6110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삼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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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6111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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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C%84%B8%EC%A2%85%EC%8B%A4%EB%A1%9D&ridx=1&tot=98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세종실록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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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9463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신증동국여지승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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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5354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박혁거세 신화']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C%B0%BD%EC%84%B8%EA%B0%80&ridx=0&tot=1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창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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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B%B0%95%ED%98%81%EA%B1%B0%EC%84%B8&ridx=0&tot=1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박혁거세 신화']
  
[https://www.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798 석가와 미륵의 대립과 경쟁에 관한 신문기사]
+
[[분류:콘텐츠 분야 18분반]][[분류:샛별같은 한국 신화 엮음집]] [[분류:천손하강 모티프]] [[분류:난생설화 모티프]][[분류:도깨비불]]

2022년 12월 12일 (월) 17:06 기준 최신판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알에서 나온 혁거세


혁거세 거서간
赫居世 居西干
혁거세 사진.jpg
인물 혁거세 거서간
赫居世 居西干
신상정보
이름 박혁거세
별호 혁거세 거서간
원어 이름 赫居世 居西干
국가 신라
재위 기간 B.C. 57년 4월 15일 ~ A.D. 4년 3월 (음력) (60년 11개월)
출생 B.C. 69년 3월 1일 (음력)
사망 A.D. 4년 3월 (음력) (향년 73세)
부친 알려진 바 없음.
모친 알려진 바 없음.
배우자 알영부인


정의

신라의 건국시조인 박혁거세에 관한 신화이다.

역사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박혁거세신화는 『삼국사기(三國史記)』『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 있다. 또한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 경상도 경주 조에 실린 신라의 신화는 『삼국사기』의 것을 인용하였는데, 박혁거세신화만이 아니라 박·석·김씨의 시조를 함께 기술하고 있고, 알영의 탄생담은 누락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신라의 건국신화가 한 곳에 기술된 것이 아니라, 양산나정·알영정·혁거세릉 항목에 나누어 실려 있다.

줄거리

진한(辰韓) 땅의 여섯 마을 우두머리들이 알천(閼川) 상류에 모여서, 덕(德)이 있는 자를 임금으로 삼아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정하려고 하였다. 이에 그들이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남쪽을 바라보았더니, 양산 아래 나정 우물가에 번개 빛같은 이상한 기운이 흰 말이 엎드려 절하고 있는 형상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비치고 있었다. (천손하강 모티프) 그곳을 찾아가서 살폈더니 자줏빛 알 한 개 (난생설화 모티프)가 있었고 말은 사람들을 보자 길게 울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깨뜨리자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모두 이를 경이롭게 여기면서 동천(東泉) 샘에 목욕시키니 온몸에서 빛살을 뿜었다. 이때 새와 짐승이 더불어 춤추고 하늘과 땅이 흔들리고 해와 달이 청명하였다. 이에 아이의 이름을 혁거세왕(赫居世王)이라 짓고 위호(位號)는 거슬한(居瑟邯, 居西干)이라고 하였다.

이때 사람들은 다투어 치하하며,‘이제 덕(德)이 있는 여인을 찾아 배필을 삼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같은 날에 사량리 알영(閼英) 우물가에 계룡(鷄龍)이 나타나, 왼쪽 겨드랑이에서 딸아이를 낳으니 그 용모가 매우 아름다웠으나 입이 꼭 닭의 부리와 같았다. 이에 월성(月城)의 북쪽에 있는 냇물에서 목욕시켰더니 입부리가 떨어졌다. 궁실을 남산 서쪽에 세우고, 이들 두 신성스러운 아이를 모셔다 길렀다. 남자 아이는 알에서 태어나고, 알이 박과 같으므로 성씨를 박(朴)으로 삼았다. 여자 아이는 그녀가 태어난 우물 이름을 따서 이름으로 삼았다. 그들이 열세 살 성인이 된 오봉(五鳳, 한나라 선제 연호) 원년 갑자(甲子)에 둘을 각각 왕과 왕후로 삼았고, 나라 이름을 서라벌(徐羅伐), 사라 혹은 사로라 하였다. 왕후가 계정(雞井)에서 태어났으므로 나라 이름을 계림국(鷄林國)이라 하였는데, 후세에 신라로 고쳤다. 박혁거세왕은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이 되던 어느 날 하늘로 올라갔는데, 7일 뒤에 죽은 몸이 되어 땅에 떨어져 흩어졌다. 왕후 역시 왕을 따라 죽으면서 나라 사람들이 둘을 합쳐 장사를 지내고자 하였으나 큰 뱀이 나타나 사람들을 쫓으면서 방해하였다. 따라서, 다섯개의 몸[五體]을 나누어 다섯 능[五陵]에 묻고 사릉(蛇陵)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분석

박혁거세 신화에서 다음 몇 가지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고대 건국신화와 마찬가지로, '천손하강 모티프'를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혁거세도 하늘에서 하강한 ‘천신이며 태양신 성격’을 지닌다. 가령 하늘에서 내리뻗은 번개불 같은 이상한 기운, 백마, 자줏빛, 난생, 시조의 몸에서 나는 광채, 천지 진동과 일월의 청명 등에서 천신적 면모를 찾을 수 있고, 난생의 ‘알’은 천신적 성격을 지닌 주몽․수로의 ‘알’과 같이 태양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은 신라 왕권을 신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혁거세왕이라는 이름 자체가 ‘불구내왕(弗矩內王)’, 곧 밝은 왕으로서 ‘세상을 밝게 다스린다[光明理世]’는 의미를 지닌 것을 보아 그러하다. 이는 고조선의 단군신화에 보이는 ‘홍익인간’의 이념과 상통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동명왕이나 수로왕과 마찬가지로 다 같은 난생(卵生)인데, 박혁거세의 알은 박에 견주어져 있다.

이 신화에는 시조의 탄생과 동시에 왕비 알영의 탄생이 설정되어, ‘남녀의 신성혼과 등극’이 중시되고 있다. 이러한 남녀의 상호 대등한 관계는 환웅과 웅녀, 해모수와 하백녀 유화가 천상적 남성의 우월성을 바탕으로 부부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과는 다르다. 이는 곧 혁거세 집단이 경주 지역에 이주한 뒤, 알영 집단과 혼인 동맹을 통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왕위에 올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 신화에서 6촌의 무리가 하늘에서 내려온 혁거세를 받들어 왕으로 삼는 것은, 씨족사회가 연합하여 하나의 왕국을 형성하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다.

혁거세의 강림 장소가 ‘산’이 아닌 ‘우물[나정]’이며, 알영 비의 탄생지 역시 ‘우물[알영정]’이다.

이는 신라 초기부터 우물이 성역이었음을 뜻하고, 우물은 농경사회의 정착민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마을 굿에서 당산나무와 우물은 제의 대상이 된다.

혁거세와 알영이 각각 왕과 왕비가 되는 조건으로 ‘덕(德)’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통치자의 신이한 능력보다는 도덕적인 우월함이 새롭게 중시되는 인간 세상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닭의 부리같은 알영의 입술이 뒤늦게 떨어진다는 모티프는 주몽신화에서 유화가 입술이 길어 세 번 자른 뒤 말할 수 있었다는 내용과 유사하다.

이는 ‘여성의 입사식(入社式)’ 절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박혁거세 주검의 산락(散落)과 왕비와의 합장을 뱀의 방해로 하지 못해 다섯 능으로 나누어 매장하는 내용은 한국 건국신화에 유례가 없다.

이에 대해 대부분 ‘풍요를 위한 농경의례의 하나’로 설명하지만, 더러는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성무식(成巫式)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체 분리의 모티프’와 대응시켜 논의하기도 한다.

모티프

천신, 알에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박혁거세 신화는 천손하강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다.

하늘에서 내리뻗은 번개불 같은 이상한 기운, 백마, 자줏빛, 난생, 시조의 몸에서 나는 광채, 천지 진동과 일월의 청명 등에서 천신적 면모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박혁거세는 하늘에서 하강한 ‘천신이며 태양신 성격’을 지닌다. 

또한, 박혁거세 신화는 난생설화 모티프로 이루어져 있다.

자줏빛 알을 깨고 태어난 사내 아이라는 점에서, 난생설화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천손하강 모티프와 더불어, 박혁거세가 태어난'알'은 천신적 성격을 지닌 주몽과 수로의 '알'처럼 태양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천손하강 모티프와 난생설화 모티프의 이러한 성격은 박혁거세의 탄생에 정당성을 부여해 신라 왕권을 신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의의와 평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혁거세신화>는 한국 고대 건국신화의 전통을 잘 따르고 있으면서도, ‘하강한 운반체를 통한 난생과 부부 신성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북방 지역 건국신화와 다른 면을 보여 준다. 이러한 면은 같은 남방 지역의 건국신화인 금관가야 김수로신화에서도 나타난다. 아울러, ‘선도산 여산신이 신라 건국시조인 혁거세와 알영을 낳았다.’라는 내용의 신화가 전승되고 있는데, 이는 지배층이 천신계 건국신화를 전승하는 것과 달리 토착 집단에서는 산신숭배에 따른 지모신 계통의 신화를 전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박혁거세 일대기

다음은 신라의 초대왕이자, 밀양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일대기를 그린 타임라인이다.

박혁거세 신화 발원지

참고문헌

김선주. (2019). 신라 혁거세 국조(國祖) 신화의 형성 시기와 배경. 역사와실학, 68(), 5-31.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삼국사기'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삼국유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세종실록지리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신증동국여지승람'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박혁거세 신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박혁거세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