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눼깃당본풀이"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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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백조와 소천국''': 금백조가 제주도에 가서 토착민 소천국과 혼인을 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 + | '''금백조와 소천국''': 금백조가 제주도에 가서 토착민 소천국과 혼인을 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결합'''을 의미한다. 또 금백조는 농사를 상징하며 소천국은 수렵을 상징해 '''이질적인 생활권의 결합'''을 나타내기도 한다. 금백조가 남편에게 농사를 짓자고 권유하는 것은 생산을 통해 가족의 굶주림을 해결하고 '''수렵의 생활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곧 금백조가 남편을 '''생산적 존재'''로 전환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천국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둘 사이에는 갈등이 생기게 된다. 결국 이질적인 문화권의 결합의 갈등을 나타내어 이는 그들의 자식에게까지 이어지게 된다. |
− | '''소천국과 아들''': 소천국과 아들의 갈등은 윤리적인 효의 관점를 넘어 체제와 영역의 | + | '''소천국과 아들''': 소천국과 아들의 갈등은 윤리적인 효의 관점를 넘어 '''체제와 영역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아들은 가정을 등한시하는 소천국을 계속 원망하고 살아 이에 불효 행동을 하는데 소천국은 바다에 버려버리는 큰 벌을 내린다. 이는 불효에 대한 징계를 넘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물에 대한 대응이며 훗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할 가능성을 제거한 것이다. 또한 아들이 대성해서 제주도로 왔을 때 소천국을 죽이려는 마음을 가졌고, 소천국은 아들이 무서워 도망을 가는데, 이러한 이야기는은 절대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고 '''구질서와 신질서의 갈등'''이라고 해석하는 게 더 맞다고 보인다. |
'''아들과 용왕''': 아들과 용왕의 갈등도 구질서와 신질서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용왕은 아들의 용맹함에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는데 이는 자신의 영역에 도움이 될 신질서의 편입을 상징한다. 또한 음식이 다 떨어져 아들 부부를 내쫓는 것은 신질서과 구질서와 조화를 못 이루고 결국엔 추방을 하게 되는 제거의 의미를 가진다. | '''아들과 용왕''': 아들과 용왕의 갈등도 구질서와 신질서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용왕은 아들의 용맹함에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는데 이는 자신의 영역에 도움이 될 신질서의 편입을 상징한다. 또한 음식이 다 떨어져 아들 부부를 내쫓는 것은 신질서과 구질서와 조화를 못 이루고 결국엔 추방을 하게 되는 제거의 의미를 가진다. |
2022년 12월 10일 (토) 13:53 판
정의
궤눼깃당본풀이는 제주도 일대(궤눼깃당)에서 전승되는 당신본풀이 중 하나이다.
줄거리
옛날에 금백조(백주또)는 강남천자국에서 태어났고 소천국은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금백조는 제주도로 가서 소천국과 부부가 되어 신을 모시는 곳에서 살았는데 그 둘 사이에서 여섯 아이가 있고 일곱째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렸다. 금백조는 수렵생활을 하는 소천국에게 아이들이 많으니 농사짓기를 권했고, 소천국은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소천국이 밭을 갈던 도중 길을 가던 스님이 배가 고프다며 점심을 달라고 하였고 소천국은 이에 기꺼이 음식을 나눠줬다. 음식을 다 먹은 스님 때문에 배고픈 소천국은 밭을 갈던 암소를 구워 먹어버리고, 남의 집 소까지 잡아먹어버렸다. 금백조는 이런 소천국의 모습에 실망하고 헤어지자고 하고, 별거한 후 소천국은 수렵을 하며 생활을 영위한다. 그러다 금백조는 일곱째 아이를 낳게 되었고 소천국을 다시 찾아갔다. 자식 중 아들 한 명이 소천국의 수염을 건드리고 가슴을 때리자 불효라고 생각한 소천국은 아들을 무쇠석함에 넣어 바다에 버리게 되었다. 바다를 떠돌던 무쇠석함은 용왕 황제국에게 발견되고 아들은 자기 자신을 전쟁을 하러 가던 장수라 거짓 고하게 되었다. 용왕은 금백조 아들의 용맹함에 감탄하고 자신의 막내딸과 결혼시켰다. 하지만 아들의 매우 큰 식탐에 점점 용왕국의 식창고가 비어져가, 결국 부부는 용왕국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방황하던 부부는 강남천자국에 이르고 그 곳의 전쟁을 도와 승리로 이끌게 되었다. 감동한 강남천자국의 왕은 아들에게 제주도에 들어가 좋은 땅을 찾아 세금을 받아 살라고 하였고, 아들은 대군을 이끌고 제주도로 들어와 그를 본 소천국과 금백조는 무서워 도망가다 죽게 되었다. 아들은 부모의 제사를 지내고 궤네기에 좌정을 하게 되었다. 제주도 사람들은 이런 그를 기려 그가 좋아했던 음식 중 서민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돼지고기를 잡아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분석
궤눼깃당본풀이는 인물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 다음은 각 인물 간의 갈등에 대한 분석과 상징을 설명한다.
금백조와 소천국: 금백조가 제주도에 가서 토착민 소천국과 혼인을 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화권의 결합을 의미한다. 또 금백조는 농사를 상징하며 소천국은 수렵을 상징해 이질적인 생활권의 결합을 나타내기도 한다. 금백조가 남편에게 농사를 짓자고 권유하는 것은 생산을 통해 가족의 굶주림을 해결하고 수렵의 생활을 제거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곧 금백조가 남편을 생산적 존재로 전환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소천국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둘 사이에는 갈등이 생기게 된다. 결국 이질적인 문화권의 결합의 갈등을 나타내어 이는 그들의 자식에게까지 이어지게 된다.
소천국과 아들: 소천국과 아들의 갈등은 윤리적인 효의 관점를 넘어 체제와 영역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아들은 가정을 등한시하는 소천국을 계속 원망하고 살아 이에 불효 행동을 하는데 소천국은 바다에 버려버리는 큰 벌을 내린다. 이는 불효에 대한 징계를 넘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물에 대한 대응이며 훗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할 가능성을 제거한 것이다. 또한 아들이 대성해서 제주도로 왔을 때 소천국을 죽이려는 마음을 가졌고, 소천국은 아들이 무서워 도망을 가는데, 이러한 이야기는은 절대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고 구질서와 신질서의 갈등이라고 해석하는 게 더 맞다고 보인다.
아들과 용왕: 아들과 용왕의 갈등도 구질서와 신질서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용왕은 아들의 용맹함에 자신의 딸과 혼인시키는데 이는 자신의 영역에 도움이 될 신질서의 편입을 상징한다. 또한 음식이 다 떨어져 아들 부부를 내쫓는 것은 신질서과 구질서와 조화를 못 이루고 결국엔 추방을 하게 되는 제거의 의미를 가진다.
의의
궤눼깃당본풀이는 가족 간의 갈등들이 확산되어 신화적 인물(아들)로서 행동의 과정으로 해석된다. 가족의 유대나 결속이 외면되고 갈등으로 인한 가족의식의 약화 현상, 이에 따른 화해하지 않는 결말은 유교적 질서화에 근간을 두는 신화의 기본 모티프와 대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유교적 이념에 바탕한 사고가 생기기 이전의 고대적 가치관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일반적인 부계계승이 아닌 모계계승을 나타내 고대의 서사시라고 볼 수 있고 해석할 관점이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발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