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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가믄장아기.jpg|300px|center|맹인 부부를 묘사한 무신도(1800년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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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0일 (토) 00:03 판

맹인 부부를 묘사한 무신도(1800년대 서울)
"제 배꼽 밑의 선그뭇줄 덕에 잘 삽니다."


정의

제주도의 큰굿에서 구연되는 '전상'차지신인 삼공신의 근본내력을 설명하고 있는 무속신화.

구연 배경

삼공신은 초공신, 이공신, 삼공신 등으로 보았을 때 세 번째 신을 높여 부르는 존칭어라고 할 수 있다. '삼공맞이'는 제주도 큰굿 때에 이공맞이 다음으로 행해진다. 삼공신을 전상신이라고 하는데, '전상'이라는 제주도 방언은 '전생 인연'의 줄임말로 '사람이 한평생 그렇게 살도록 마련된 어떤 운명이나 팔자'를 뜻하는 말로 추정된다. 평상시와 달리 해괴한 일을 하거나, 어떤 것에 집착, 몰두하는 것 등이 모두 '전상'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삼공본풀이>는 이와 같이 나쁜 '전상'을 제거하고, 좋은 '전상'이 오도록 기원하는 행사와 관련이 있다.

줄거리

옛날 윗마을에 사는 강이영성(또는 강이영성이서불)이라는 거지 사내와 아랫마을에 사는 홍운소천(또는 홍운소천궁에궁전궁납)이라는 거지 여인이 결혼하여 딸 세명을 낳았다. 첫째딸부터 각각 은장아기, 놋장아기, 가믄장아기라 이름을 지었는데, 가믄장아기를 낳자 하는 일 마다 운이 틔어 차츰 부자가 된다.

어느 날 아버지가 세 딸을 불러놓고 누구 덕에 먹고 사는가를 묻자, 은장아기와 놋장아기는 부모 덕에 먹고 산다고 대답하였으나 가믄장아기는 "내 배꼽 밑 선그뭇줄 덕분에 먹고 산다."고 대답한다. 화가 난 아버지는 셋째 딸을 내쫓았고 가믄장아기는 검은 암소에 먹을 것을 싣고 길을 떠난다. 어머니는 가믄장아기를 불쌍히 여겨 마지막으로 식은 밥이라도 먹고 가게 하려고 위의 두 딸더러 동생을 불러오라고 했으나, 언니들은 동생을 쫓아내려고 거짓말을 한다. 이에 가믄장아기는 그를 괘씸하게 여겨 언니들을 청지네와 버섯으로 환생시킨다. 두 딸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문을 열고 나오다가 눈이 문 웃지방에 부딪쳐 장님이 되고, 다시 거지가 된다.

가믄장아기는 깊은 산 속에 있는 마퉁이[1] 삼형제의 초가집에 도착한다. 첫째 마퉁이이와 둘째 마퉁이는 성질이 사나웠고, 셋째 마퉁이는 착했다. 첫째와 둘째는 가믄장아기를 홀대하지만, 셋째 마퉁이는 기뻐한다. 마를 삶아 먹을 때 첫째와 둘째는 부모에게 마의 목과 꼬리를 주고 자신들이 좋은 부분을 먹지만, 셋째는 부모에게 마의 좋은 부분을 드린다. 또 가믄장아기가 흰 쌀밥을 하여 대접하지만 부모, 첫째, 둘째 모두 벌레같다며 먹지 않았으나 셋째는 맛있게 먹었다. 가믄장아기는 셋째가 쓸 만한 존재라 여겨 동침한다.

이튿날 가믄장아기는 셋째 마퉁이가 마를 캐는 곳에 따라간다. 첫째 마퉁이가 일하는 곳에는 똥만 가득하고, 둘째 마퉁이가 일하는 곳에는 지네, 뱀 같은 미물만 가득했으나 셋째 마퉁이가 일하는 곳에는 금과 은이 자갈처럼 흩어져 있었다. 가믄장아기와 셋째 마퉁이는 이것을 팔아서 부자가 된다.

후에 가믄장아기는 장님 거지가 된 부모를 찾기 위해 백 일 동안 거지 잔치를 연다. 마지막 날에 장님 거지 부부가 찾아오니 가믄장아기가 그들을 불러 살아온 일을 말해보라 하였다. 그들이 말을 마치자 가믄장아기는 술잔을 권하며 자신이 가믄장아기라고 말했고 부모는 놀라 술잔을 떨어뜨리며 그 순간 눈을 뜨게 되었다.

분석

<삼공본풀이>에서는 부모로부터 버려진 딸, 거지잔치, 충격으로 인한 개안 등의 서사적 요소가 나타난다. 셋째 딸, 셋째 아들 같이 말자(末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황금을 발견하는 것, 장님 거지 부부가 눈을 뜨게 되는 것에서 가난·안맹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던 시대에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 부자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눈을 뜰 수 있기를 소원하는 주술적 신화라고도 볼 수 있다.

지역사례

발원지

참고문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삼공본풀이'
  • 한국민속신앙사전, '삼공본풀이'
  • 최원오, '한국 무속신화의 문화콘텐츠 활용 방안 점검', 한국문학논총 제 46집, 2007.

주석

  1. 마를 캐다 파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