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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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의 시 「최초의 님」은 『님의 침묵』(1926)에 수록된 작품으로, ‘만남–이별–재회의 구조’를 통해 ‘님’의 존재론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원문과 현대어 번역

원문 현대어 번역
맨처음에맛난 님과님은 누구이며 어늬ᄯᅢ인가요

맨츰에리별한 님과님은 누구이며 어늬ᄯᅢ인가요
맨츰에맛난 님과님이 맨츰으로 리별하얏슴닛가 다른님과님이 맨츰으로 리별하얏슴닛가

나는 맨츰에맛난 님과님이 맨츰으로 리별한줄로 암니다
맛나고 리별이업는것은 님이아니라 나임니다
리별하고 맛나지안는것은 님이아니라 길가는사람임니다
우리들은 님에대하야 맛날ᄯᅢ에 리별을염녀하고 리별할ᄯᅢ에 맛남을 긔약함니다
그것은 맨츰에맛난 님과님이 다시리별한 遺傳性의痕跡임니다

그럼으로 맛나지안는것도 님이아니오 리별이업는것도 님이아님니다
님은 맛날ᄯᅢ에 우슴을주고 ᄯᅥ날ᄯᅢ에 눈물을줌니다
맛날ᄯᅢ의 우슴보다 ᄯᅥ날ᄯᅢ의눈물이 조코 ᄯᅥ날ᄯᅢ의눈물보다 다시맛나는우슴이 좃슴니다
아아 님이어 우리의 다시맛나는우슴은 어늬ᄯᅢ에 잇슴닛가

맨 처음에 만난 님과 님은 누구이며 어느 때인가요
맨 처음에 이별한 님과 님은 누구이며 어느 때인가요
맨 처음에 만난 님과 님이 맨 처음으로 이별하였습니까 다른 님과 님이 맨 처음으로 이별하였습니까

나는 맨 처음에 만난 님과 님이 맨 처음으로 이별한 줄로 암니다
만나고 이별이 없는 것은 님이 아니라 나입니다
이별하고 만나지 않는 것은 님이 아니라 길가는 사람입니다
우리들은 님에 대하여 만날 때에 이별을 염려하고 이별할 때에 만남을 기약합니다
그것은 맨 처음에 만난 님과 님이 다시 이별한 유전성(遺傳性)의 흔적입니다

그러므로 만나지 않는 것도 님이 아니요 이별이 없는 것도 님이 아닙니다
님은 만날 때에 웃음을 주고 떠날 때에 눈물을 줍니다
만날 때의 웃음보다 떠날 때의 눈물이 좋고 떠날 때의 눈물보다 다시 만나는 웃음이 좋습니다
아아 님이여 우리의 다시 만나는 웃음은 어느 때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