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탈 书生
얼굴빛은 주홍색 바탕에 갈색이 덮혔다. 이마, 눈, 양볼 가장자리에 주름살이 새겨졌다. 눈이 둥글게 뚫려, 다소 거만한 느낌의 표정이며, 턱은 따로 달아 움직인다. 코밑, 아래 입술 밑에 수염 꽂았던 자리가 있으며, 턱 왼쪽 아래 조종하는 끈을 달았던 구멍이 있다. 큰 매부리코 역시 특징적이다. 옷차림은 도포를 입고 담뱃대를 들었다.
눈에 잔뜩 힘을 주어 눈썹이 곤두선 것을 강조하려고 눈썹을 조각칼로 하나하나 새겼다. 찡그린 이마와 콧등에는 주름이 져 있다. 부릅뜬 도끼눈에 광대뼈는 각이 지고 우뚝 솟은 삼각코에 입 꼬리가 치켜져 있다. 선비탈의 표정은 분노가 극에 달한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표정의 전형이다.
턱 왼쪽 끝이 깨져 있다. 턱은 따로 조각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얼굴과 함께 조각을 한 다음 분리한다. 전체의 균형 때문이다. 턱을 분리 할 곳의 두께를 잘 가늠해서 조각을 해야 턱 끝이 달아나지 않는다. 선비탈 턱 끝이 떨어져 나간 것은 두께를 잘못 가늠해서 조각하고 분리했기 때문이다.
탈의 형상
○ 색상
- 암자색(흑색+홍색, 검붉은 색으로 대추색에 가까운 암자색 계통)
-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강렬한 인상
- 양반과 학식과 지체다툼을 하고, 미색놀음을 한다.
- 양반에 대한 불만이 많아 저항적이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세속적 욕망이 있다.
○ 입체성 - 가장 높고 날카로운 콧대 : 지위에 오르지 않은 지식인으로서의 자존심과 양반에 대한 우월의식을 표현 - 나이가 많아 살이 빠져 돌출된 광대뼈
○ 좌우균형 - 좌우로 움직임에 따라 표정이 바뀐다. - 오른쪽 옆모습은 굉장히 날카로운 인상으로 섬뜩하게 보이고, 왼쪽 옆모습은 부드러운 인상, 관객이 보는 시선에 따라 탈춤의 맛이 달라진다.
○역동성 - 턱이 움직여 역동적이다. - 입의 움직임은 자유로우나 불툭 튀어나와 도끼눈과 함께 항상 불만스러운 입 형태 - 오른쪽 눈은 불만이 가득찼고, 왼쪽눈은 광대뼈가 부드럽고 두리뭉실하여 초랭이와 반대
- 선비탈은 좌우로 탈이 움직일 때마다 초랭이탈과 반대표정이 대조를 이룸.
탈마당 등장 시 좌우표정이 달라 관객은 어느 쪽 표정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